"지인들이 우산 오래 쓴다고 방법 알려달라고 합니다" 비 오는 날 사용한 우산에 '이것' 발라보세요


현관 바닥의 물받이 위에 활짝 편 우산을 손잡이 쪽이 아래로 향하게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현관 바닥의 물받이 위에 활짝 편 우산을 손잡이 쪽이 아래로 향하게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비가 오는 날 쓰고 들어온 우산은 현관에서 몇 번 털고 접어 그대로 세워두게 된다. 그런데 며칠 뒤에 다시 펴 보면 우산살이 접히는 부분에 붉은 녹이 올라와 있고, 펼칠 때 뻑뻑하게 걸리는 느낌이 든다. 작년까지 멀쩡했던 우산인데 장마 한 번 지나고 나니 한쪽 살이 아예 돌아가지 않는 일도 생긴다.

대부분은 물기를 털어내는 데까지만 신경을 쓴다. 우산을 바닥에 두어 번 톡톡 치고 손으로 천을 쓸어내리면 겉은 금방 마르니 다 말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접어서 세워둔 우산 안쪽은 공기가 통하지 않아 물기가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털어서 세워두는 것만으로는 녹을 막지 못한다.

녹이 생기는 자리를 미리 덮어 두면 같은 우산을 몇 계절 더 쓸 수 있다. 집에 있는 바셀린을 우산살 접히는 부분에 얇게 바르는 방법이다.

접은 우산 틈에 고인 물이 우산살을 녹슬게 하는 이유

펼친 우산 안쪽에서 우산대와 우산살을 잇는 작은 금속 관절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펼친 우산 안쪽에서 우산대와 우산살을 잇는 작은 금속 관절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우산을 펼치고 접을 때 움직이는 부분은 우산대와 우산살이 핀으로 물려 있는 관절이다. 이 관절은 금속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틈이 좁아서, 비를 맞으면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가 고인다. 우산 천은 물을 튕겨내도록 가공되어 있지만 안쪽 금속 뼈대는 그런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물이 닿은 자리부터 녹이 올라온다.

접어서 세워두면 이 물이 빠질 길이 없다. 우산을 접는 순간 살과 천이 겹쳐지면서 관절이 천 사이에 묻히고, 좁은 틈에 고인 물은 그대로 남아 아주 천천히 마른다. 게다가 관절은 펼칠 때마다 쇠가 서로 비벼지는 자리라서 표면이 긁혀 있고, 긁힌 자리에 물이 닿으면 녹이 더 빨리 번진다.

바셀린은 물에 녹지 않는 기름이라서 금속 표면에 얇게 바르면 그 자리에 막으로 남아 있다. 다음에 비를 맞아도 빗물이 금속에 바로 닿지 못하고 기름막 위에서 흘러내린다. 그래서 겉만 털어 두는 대신, 말린 다음에 관절을 덮어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면봉 끝의 바셀린을 우산살 관절에 아주 얇게 바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면봉 끝의 바셀린을 우산살 관절에 아주 얇게 바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우산살 접히는 부분에 바셀린 발라 녹 막는 방법

그늘진 베란다에서 펼친 우산을 손잡이가 아래로 향하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늘진 베란다에서 펼친 우산을 손잡이가 아래로 향하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비를 맞은 우산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활짝 펼쳐 손잡이가 아래로 가게 세워 둔다. 접힌 틈이 벌어져야 안쪽 물기가 날아가기 때문인데, 베란다나 현관처럼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두는 것이 좋다. 햇볕이 바로 드는 자리는 피한다. 우산 천은 자외선을 오래 받으면 방수 가공이 벗겨지고 색이 바랜다.

두세 시간쯤 지나면 손으로 우산 천 안쪽을 만져 본다. 겉이 말랐어도 안쪽에서 축축함이 느껴지면 아직 덜 마른 것이니 접지 않고 그대로 더 세워 둔다. 살이 꺾이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쓸었을 때 물기가 묻어나지 않으면 바를 준비가 된 것이다. 바셀린과 면봉 한 개, 마른 수건 한 장만 꺼내면 된다.

마른 우산 천 안쪽과 우산살 관절을 손끝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우산 천 안쪽과 우산살 관절을 손끝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면봉 끝에 쌀알 크기만큼 바셀린을 묻혀 우산살이 접히는 관절마다 돌려 가며 얇게 문지른다. 핀이 박힌 자리와 살이 겹치는 안쪽까지 닿게 바르되 한 번에 많이 묻히지 않는다. 두껍게 바르면 먼지가 붙어 검은 때가 되고 우산 천에도 기름이 묻는다. 바른 자리가 번들거리지 않고 촉촉한 정도로만 보이면 알맞다.

다 바른 우산은 그대로 접어 보관하면 된다. 비를 맞을 때마다 매번 바를 필요는 없고, 장마 시작할 때와 끝날 때처럼 한 철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손잡이나 우산대 바깥처럼 손이 닿는 자리에는 바르지 않는다. 미끄러워서 쥐기 불편해진다. 천에 기름이 묻었으면 마른 수건으로 바로 닦아낸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들어왔다면 접기 전에 펼쳐 말리고 관절에 바셀린을 한 번 바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멀쩡한 우산을 녹 때문에 버리는 일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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