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흰 셔츠의 깃 안쪽을 펼쳐 놓고 샴푸를 바를 자리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입으려고 꺼낸 흰 셔츠의 깃 안쪽이 누렇게 변해 있으면 그날 입을 옷을 다시 골라야 한다. 세탁기에 분명히 돌렸는데도 목이 닿는 자리와 소매 안쪽만 색이 바랜 것처럼 보이고, 단추를 채우면 그 부분이 겉으로 드러나 그냥 입고 나가기가 꺼려진다.
그래서 세탁 세제를 그 자리에 직접 묻혀 손으로 박박 비벼 보는데, 물기가 있을 때는 지워진 것처럼 보여도 말려 놓으면 누런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여러 번 세게 비빈 자리는 섬유가 닳아 얇아지고 깃 모양이 틀어진다.
셔츠 깃의 누런 자국은 힘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얼룩 자체를 풀어 주어야 빠지는데, 여기에 쓸 만한 것이 욕실에 있는 샴푸다.
세제로 비벼도 셔츠 깃에 남는 누런 자국
흰 셔츠 깃 안쪽의 한 부분에만 옅은 누런 기운이 남아 있는 근접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셔츠 깃과 소매 안쪽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피부에서 나온 피지와 떨어진 각질, 땀이 섬유 사이에 엉겨 붙어 생긴 기름 얼룩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공기와 만나 색이 점점 진해진다. 흙이나 음식물처럼 옷 위에 묻은 오염이 아니라 섬유 속으로 스며든 기름이다.
기름 얼룩은 찬물에서 잘 풀리지 않는다. 세탁기는 얼룩 한 군데만 골라 오래 불려 주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옷 전체를 헹궈 내기 때문인데, 깃에 낀 기름은 그 시간 동안 섬유에서 떨어져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남는다. 손으로 문지르는 힘도 기름을 풀어 주지는 못하고 섬유 표면만 일으킨다.
샴푸는 두피에서 나온 피지를 씻어 내려고 만든 물비누다. 샴푸에 든 계면활성제가 기름을 잘게 쪼개 물에 섞이게 만드는데, 셔츠 깃에 낀 목때도 같은 피지라서 이 성분이 그대로 통한다. 게다가 샴푸는 세탁 세제보다 되직해서 바른 자리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머물러 있어, 문지르는 대신 얼룩이 풀릴 시간을 주는 방식에 맞는다.
셔츠 깃에 생긴 누런 목때 샴푸로 빼는 방법
마른 셔츠 깃 안쪽에 샴푸를 얇게 펴 바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평소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와 미지근한 물뿐이다. 세탁기에 넣기 전, 셔츠가 아직 마른 상태에서 시작한다. 깃을 펼쳐 누런 부분이 위로 오게 놓고 샴푸를 500원 동전만큼 짜서 그 자리에만 얇게 바르고, 소매 안쪽도 같이 누렇다면 거기에도 바른다.
바른 다음에는 손가락으로 살살 눌러 가며 거품을 낸다. 샴푸가 하얗게 일어나 누런 자리에 골고루 퍼지면 된 것이다. 이때 칫솔이나 솔로 세게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깃은 안에 심지가 들어가 여러 겹으로 겹쳐진 자리라, 세게 문지르면 겉면 실이 일어나 하얗게 보풀이 생긴다.
손가락으로 눌러 셔츠 깃 안쪽에 생긴 샴푸 거품을 고르게 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거품을 낸 상태로 약 10분을 그대로 둔다. 이 10분 동안 샴푸가 섬유 사이에 낀 기름을 풀어 준다. 더 오래 두어도 되지만 샴푸가 말라붙으면 헹구기가 번거로워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뜨거운 물을 부어 두지 않는다. 땀에 든 단백질은 뜨거운 물에 닿으면 굳어서 오히려 잘 빠지지 않는다.
거품을 낸 셔츠 깃을 마른 수건 위에 펼쳐 잠시 두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분이 지나면 미지근한 물에 담가 가볍게 비벼 헹군다. 거품이 사라지고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으면 헹굼이 끝난 것이다. 그다음은 평소대로 다른 빨래와 함께 세탁기에 돌리면 되고, 다 마른 뒤 밝은 곳에서 깃을 보면 누런 기운이 옅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오래 묵은 자국은 색이 이미 섬유에 배어 한 번으로 다 옅어지지 않으니 다음 세탁 때 한 번 더 하면 된다. 실크나 울이 섞인 셔츠는 물에 오래 두면 줄어들 수 있어 잠깐만 두고 바로 헹구는 것이 안전하다. 셔츠를 벗은 그날 바로 하는 편이 색이 굳기 전이라 가장 잘 빠진다.
셔츠를 벗어 세탁기에 넣기 전에 깃 안쪽을 한 번 보고 샴푸를 바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깃은 셔츠에서 남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