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세 번 닦지 않아도 됩니다" 방충망 청소, '이 순서'만 바꾸면 한 번에 끝납니다


실내쪽에서 본 방충망 격자에 옅은 회색 먼지가 일부 남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실내쪽에서 본 방충망 격자에 옅은 회색 먼지가 일부 남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9월 하순이 되면 여름 내내 열어 두었던 창문을 닫는 날이 늘어난다. 이때 방충망을 들여다보면 격자 사이가 뿌옇게 막혀 있고, 손가락으로 한 번 스치면 회색 먼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밖이 흐릿하게 보일 만큼 먼지가 앉은 방충망은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이럴 때 대부분 물을 뿌리거나 젖은 걸레를 바로 대는데, 한 번 닦아도 물 자국이 줄줄이 남고 격자 사이는 여전히 막혀 있어 두 번 세 번 다시 닦게 된다. 순서를 하나만 바꾸면 이 고생이 줄어드는데, 올이 나가서 버리려고 둔 스타킹 한 짝과 세탁소 옷걸이만 있으면 물을 대기 전에 마른 먼지를 먼저 떨어낼 수 있다.

물부터 뿌리면 망 사이에 눌러 붙는 방충망 먼지

물기 없이 마른 상태의 방충망 격자를 가까이서 살펴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 없이 마른 상태의 방충망 격자를 가까이서 살펴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충망에 쌓이는 먼지는 바깥에서 들어온 흙먼지에 자동차와 조리 과정에서 나온 기름기가 섞인 것이라, 가늘고 촘촘한 격자 위에 얇은 층으로 얹혀 있다. 여름 넉 달 동안 창을 열어 두었다면 이 층이 제법 두껍게 쌓여 있다.

여기에 물이 먼저 닿으면 얹혀 있던 먼지가 물을 먹고 반죽처럼 되는데, 격자 구멍이 워낙 좁아서 이 반죽이 구멍 안으로 밀려 들어가 눌러 붙는다. 젖은 걸레로 문지르는 동작은 먼지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망 사이로 밀어 넣는 셈이 되고, 그래서 아무리 닦아도 뿌연 기운이 남는다.

마른 먼지는 마른 상태에서 떨어내야 한다. 나일론 스타킹으로 방충망을 빠르게 스치면 정전기가 생겨 가벼운 먼지가 스타킹 쪽으로 붙거나 서로 뭉쳐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 단계를 물걸레질 앞에 넣어야 물걸레는 한 번으로 끝난다.

방충망에 앉은 먼지 스타킹으로 훑어 내는 방법

철사 옷걸이를 납작하게 펴고 올 나간 검은 스타킹을 씌운 청소 도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철사 옷걸이를 납작하게 펴고 올 나간 검은 스타킹을 씌운 청소 도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올이 나간 스타킹 한 짝과 세탁소에서 받은 철사 옷걸이를 준비한다. 옷걸이 아래쪽을 손으로 눌러 납작한 사각형에 가깝게 편 다음 그 위에 스타킹을 씌우고, 남은 부분은 손잡이 쪽으로 돌려 감아 준다. 스타킹 한 겹이 얇아 힘이 없다면 늘어난 양말을 스타킹 안에 넣어 두께를 만들면 방충망에 고르게 닿는다.

창 아래 바닥에는 신문지를 몇 장 깔아 둔다. 스타킹을 씌운 옷걸이를 방충망 위쪽 끝에 대고 아래로 빠르게 한 번 훑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폭을 조금씩 옮기면서 위에서 아래로만 지나간다. 천천히 문지르면 정전기가 잘 생기지 않으니 손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먼지가 실뭉치처럼 뭉쳐 떨어지고 격자 사이가 들여다보이기 시작하면 이 단계는 끝난 것이다.

신문지를 깐 창 아래에서 스타킹을 씌운 옷걸이를 방충망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신문지를 깐 창 아래에서 스타킹을 씌운 옷걸이를 방충망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먼지를 떨어냈으면 물걸레질로 넘어간다. 방충망 안쪽 면에 물에 적신 신문지를 손바닥으로 눌러 붙이고, 바깥면을 젖은 걸레로 위에서 아래로 닦는다. 신문지가 뒤에서 받쳐 주면 망이 밀려 늘어나지 않고 남은 먼지도 신문지 쪽으로 옮겨 붙는다. 바깥면을 다 닦은 뒤에 신문지를 떼어 내고 안쪽 면을 마른 걸레로 마무리한다.

방충망 안쪽에 젖은 신문지를 받치고 바깥면을 흰 걸레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충망 안쪽에 젖은 신문지를 받치고 바깥면을 흰 걸레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충망을 닦았으면 창틀 홈도 같이 손을 본다. 신문지를 홈 폭에 맞게 구겨 넣고 물을 뿌려 30분쯤 두면 굳어 있던 먼지가 물을 먹고 물러지는데, 나무젓가락으로 신문지를 한쪽 구석까지 밀어내면 먼지가 함께 딸려 나온다. 좁아서 걸레가 들어가지 않던 자리도 이렇게 하면 한 번에 정리된다.

창틀 구석에 검은 곰팡이가 보이면 염소계 세제(락스)와 물을 1대 1로 섞은 물에 휴지를 적셔 덮고 2~3시간 둔 다음 떼어 내고 물로 헹군다. 이때 창문은 열어 두고, 식초나 구연산 같은 산성 세제와 같이 쓰지 않는다. 섞이면 염소 가스가 생긴다. 방충망 먼지 훑기는 봄가을에 한 번씩, 곰팡이는 눈에 보일 때마다 하면 충분하다.

올이 나가서 신을 수 없게 된 스타킹이 있다면 버리기 전에 방충망 청소에 한 번 써 보길 권한다. 방충망을 제대로 닦아 두면 창문을 열 때 들어오는 공기가 그 망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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