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하게 편 바지 천 위에서 면봉으로 껌 가장자리에 식용유를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의자에 앉았다 일어섰는데 바지 뒷면에 껌이 눌어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 난감하다. 아이 주머니에 들어 있던 껌이 세탁기 안에서 물러져 빨래 여기저기에 붙어 나오는 일도 적지 않다. 아끼는 옷일수록 붙은 자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데다, 그대로 두면 먼지까지 달라붙어 자국이 점점 커진다.
이럴 때 대부분 손톱으로 긁어내거나 휴지로 문질러 보는데, 껌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섬유 올 사이로 더 깊이 밀려 들어간다. 옷을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서 얼려 떼는 방법도 알려져 있지만, 껌이 딱딱해질 때까지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해서 당장 입고 나가야 하는 옷에는 쓰기 어렵다.
그런데 부엌에 있는 식용유 몇 방울이면 냉동실에 넣지 않고도 껌을 떼어 낼 수 있다. 옷감을 잡아당기거나 긁지 않아도 되고, 껌을 떼어 낸 뒤 남는 기름 자국까지 처리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긁어낼수록 옷감 속으로 파고드는 껌
천의 결 사이에 눌린 껌 가장자리를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껌이 옷에 붙는 이유는 껌에 든 점착 성분 때문인데, 씹는 동안 체온으로 물러진 껌이 섬유에 닿으면 올과 올 사이 틈으로 눌려 들어간 채 그대로 굳는다. 그래서 손톱이나 칼끝으로 긁으면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떨어지고 섬유 속에 박힌 부분은 남으며, 힘을 더 주다 보면 올이 뜯기거나 보풀이 일어 옷이 상한다.
식용유가 통하는 이유는 껌의 점착 성분이 기름에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기름이 껌 덩어리 안으로 스며들면 끈적임이 풀리면서 껌과 옷감 사이가 벌어진다. 그래서 껌은 힘을 줘서 긁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름으로 먼저 풀어 놓은 다음 밀어내는 쪽으로 손을 대야 옷감이 상하지 않는다.
옷에 눌어붙은 껌 식용유로 떼는 방법
식용유를 바른 뒤 카드 모서리로 껌을 한 방향으로 밀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식용유 몇 방울과 면봉, 못 쓰는 칫솔이나 플라스틱 카드, 그리고 주방세제다. 식용유는 콩기름이든 올리브유든 집에 있는 것이면 되고, 밝은 색 옷이나 얇은 옷이라면 밑단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기름을 조금 묻혀 얼룩이 남는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옷은 평평한 곳에 펴서 껌이 붙은 면이 위로 오게 둔 다음, 면봉 끝에 식용유를 조금 묻혀 껌 덩어리 둘레를 따라 살살 바른다. 껌 위에 두껍게 붓기보다 껌과 옷감이 맞닿은 가장자리에 기름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름이 옷감 넓은 범위로 퍼지면 나중에 빨아야 할 자리도 그만큼 넓어진다.
기름을 바른 뒤에는 3~5분 정도 그대로 둔다. 껌 가장자리가 옷감에서 조금씩 들뜨고 눌렀을 때 물컹하게 눌리면 기름이 다 스며든 것이다. 이때 칫솔이나 카드 모서리를 껌과 옷감 사이에 밀어 넣고 한 방향으로 천천히 밀어내면 껌이 뭉쳐서 떨어진다. 앞뒤로 오가며 문지르면 풀어진 껌이 옆으로 번지니 미는 방향은 한쪽으로 고정한다.
식용유가 스며든 껌 가장자리가 옷감에서 들뜬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껌을 떼어 낸 자리는 기름이 남아 번들거리는데, 그 부분에만 주방세제를 몇 방울 떨어뜨려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지른 다음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지면 기름이 빠진 것이다. 그다음 평소대로 세탁하면 되고, 자국이 다 빠졌는지 확인하기 전에는 건조기에 넣지 않는다. 열을 받으면 남은 기름기가 섬유에 굳어 잘 빠지지 않는다.
껌을 떼어 낸 옷감 부분에 주방세제를 떨어뜨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용유가 없으면 마요네즈를 껌 위에 바른 뒤 칫솔로 문질러 밀어내도 같은 원리로 떨어지고, 소독용 알코올을 적셔 몇 분 두어도 끈적임이 약해져 밀어내기 쉬워진다. 다만 실크나 니트처럼 올이 약한 옷은 카드로 밀 때 표면이 상할 수 있어 손가락으로 조금씩 떼어 내는 편이 낫다.
옷에 껌이 붙었을 때 급한 마음에 긁어내기 전에 부엌에서 식용유부터 꺼내 보길 권한다. 몇 분만 기다렸다 밀어내면 버릴 뻔한 옷을 그대로 다시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