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맡기기 전에 '이 방법' 써보세요"…외투에 밴 고기 냄새가 그날 저녁에 빠집니다


욕실 문 뒤쪽 고리에 지퍼와 단추를 열어 건 외투가 샤워기 물줄기에서 떨어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문 뒤쪽 고리에 지퍼와 단추를 열어 건 외투가 샤워기 물줄기에서 떨어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면 옷에서 고기 냄새가 따라온다. 집에 들어와 외투를 벗어 걸어 두면 방 안까지 그 냄새가 퍼지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입으려고 꺼내 들면 어제 구운 고기 냄새가 그대로 코에 들어와 한 번 더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대부분 섬유탈취제를 꺼내 옷 앞뒤로 골고루 뿌린 다음 옷걸이에 걸어 말린다. 그런데 뿌려 놓고 한두 시간을 기다려도 냄새가 다 빠지지 않고, 탈취제 향과 고기 냄새가 섞여 오히려 더 거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멀쩡한 외투를 드라이클리닝에 맡기게 된다.

겉옷에 밴 고기 냄새는 뿌려서 말리는 쪽보다 한 번 적셨다가 말리는 쪽이 훨씬 빠르다. 저녁에 샤워하러 들어갈 때 그 외투를 같이 들고 들어가 욕실에 걸어 두기만 하면 된다.

뿌려서 말려도 고기 냄새가 며칠씩 남는 이유

옷감 사이로 들어간 기름 입자를 설명할 수 있게 외투 소매의 촘촘한 섬유 결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옷감 사이로 들어간 기름 입자를 설명할 수 있게 외투 소매의 촘촘한 섬유 결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기를 구울 때 올라오는 연기에는 기름이 섞여 있어서, 냄새를 품은 기름 입자가 옷감 올 사이로 파고들어 그대로 붙어 있게 된다. 겉면에 얇게 얹히는 것이 아니라 섬유 안쪽까지 들어간 상태라서, 베란다에 하루 걸어 두고 바람을 쐬어도 좀처럼 빠져나오지 않는다.

냄새는 물기가 마를 때 그 물기에 실려 함께 날아간다. 탈취제를 뿌리면 옷 겉면만 살짝 젖고 몇십 분 만에 마르는데, 겉만 젖은 정도로는 섬유 안쪽에 붙은 냄새까지 데리고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두 시간을 걸어 두어도 가까이서 맡으면 냄새가 남아 있다.

반대로 옷감 속까지 습기가 배어들면, 그 습기가 마르면서 안쪽에 붙어 있던 냄새까지 같이 빠져나온다. 욕실은 그 습기를 돈 한 푼 없이 만들 수 있는 자리인데,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몇 분 사이에 좁은 공간이 수증기로 꽉 차고 그 수증기가 차가운 옷감에 달라붙는다. 그래서 손을 댈 곳은 탈취제가 아니라 욕실 문 안쪽이다.

욕실 수증기로 외투에 밴 고기 냄새 빼는 방법

샤워를 마친 뒤 외투 어깨를 손등으로 만져 축축한 정도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마친 뒤 외투 어깨를 손등으로 만져 축축한 정도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하러 들어갈 때 냄새가 밴 외투를 옷걸이에 걸어 함께 들고 들어간다. 거는 자리는 샤워기 물이 직접 닿지 않는 문 뒤쪽 고리나 수건걸이가 좋고, 지퍼와 단추는 열어 두고 주머니는 뒤집어 놓아야 안감까지 수증기가 들어간다. 욕실 문은 닫고 환풍기는 꺼 둔다.

그다음은 평소처럼 샤워를 한다. 물은 미지근한 정도가 아니라 김이 올라올 만큼 따뜻해야 욕실에 수증기가 제대로 찬다. 샤워를 마칠 즈음 외투 어깨나 등판을 손등으로 만졌을 때 서늘하고 축축한 느낌이 들면 옷감이 습기를 충분히 먹은 것이다. 물방울이 맺힐 만큼 젖을 필요는 없다.

샤워가 끝나면 외투를 곧바로 욕실에서 꺼내 바람이 통하는 방에 걸어 둔다. 여기서 헤어드라이어를 20~30cm쯤 떨어뜨려 온풍을 30초에서 1분 정도 쐬어 준 다음 전원을 끄고 옷감이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이 과정을 세 번에서 네 번 반복해 습기를 날린다. 한자리에 계속 대고 있으면 열에 옷감이 상하거나 번들거리게 되니 손을 계속 움직인다.

방에 걸어 둔 외투에 헤어드라이어를 거리를 두고 움직이며 온풍을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방에 걸어 둔 외투에 헤어드라이어를 거리를 두고 움직이며 온풍을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드라이어가 번거로우면 스팀다리미로 수증기를 충분히 쐬고 같은 방식으로 말려도 냄새가 빠진다. 다만 가죽이나 스웨이드, 모피가 섞인 겉옷은 습기에 약해 모양이 변할 수 있으니 이 방법을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오리털이 든 패딩은 속까지 젖으면 털이 뭉치므로 문에서 멀찍이 걸어 수증기만 가볍게 쐬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스팀다리미를 외투 표면에서 띄워 수증기만 가볍게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팀다리미를 외투 표면에서 띄워 수증기만 가볍게 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깃집이나 생선구이집에 다녀온 날이면 그날 저녁 샤워 시간에 외투를 같이 들고 들어가 보길 권한다. 샤워하는 동안 걸어 두는 십 분으로 외투 하나를 다음 날 그대로 입을 수 있게 되니, 세탁소에 맡길 일도 그만큼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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