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눅눅해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 꺼낼 때 '이 습관'이면 마지막 장까지 바삭합니다


식탁 위 접시에 한 끼 분량만 덜어 놓고 김 봉지는 바로 밀봉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탁 위 접시에 한 끼 분량만 덜어 놓고 김 봉지는 바로 밀봉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석에 선물로 받은 김 한 상자를 냉동실에 넣어 두고 아침 밥상마다 한 봉지씩 꺼내 먹기 시작하는 시기다. 처음 꺼낸 날은 손으로 집기만 해도 바스락 소리가 나는데, 며칠 지나 같은 상자에서 꺼낸 봉지는 축 처져 있어서 밥에 싸 먹기도 마땅치 않다.

그럴 때 대부분 봉지 입구를 제대로 안 접어서라고 생각해서 다음부터는 끝을 두세 번 말아 집게로 집어 두는데, 그렇게 해도 상자가 절반쯤 남았을 무렵이면 남은 봉지는 이미 처음의 바삭함이 아니다. 봉지를 접는 정성과 상관없는 데서 물기가 들어간 것이다.

김이 눅눅해지는 갈림길은 냉동실 문을 열고 봉지를 꺼내 식탁에 두는 몇 분 사이에 있다. 꺼낸 봉지를 2분 안에 냉동실로 되돌리는 습관만 들이면 한 상자를 마지막 장까지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식탁에 꺼내 둔 몇 분 사이 김에 맺히는 물기

차가운 김 봉지의 열린 입구와 식탁 위에 덜어 놓은 김을 가까이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차가운 김 봉지의 열린 입구와 식탁 위에 덜어 놓은 김을 가까이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동실에서 막 꺼낸 김 봉지는 겉면이 부엌 공기보다 훨씬 차가워서, 식탁에 놓아 두는 동안 공기 중에 있던 수분이 봉지 겉면과 벌어진 입구 안쪽에 물방울로 맺힌다. 김은 이 물기를 아주 빠르게 빨아들이는 편이라, 봉지를 다시 접어 넣을 때는 이미 축축해진 상태다.

개봉한 김은 냉동실에서 꺼낸 것이 아니어도 10분쯤 공기에 닿아 있으면 눅눅해질 만큼 습기를 잘 먹는다. 식구 여럿이 봉지를 식탁 가운데 펴 두고 밥 먹는 내내 한 장씩 집어 먹으면 그 10분이 금방 지나간다. 입구를 아무리 꼼꼼히 말아 두어도 젖은 김을 접어 넣는 셈이다.

그래서 손을 댈 곳은 봉지를 접는 방법이 아니라 봉지가 냉동실 밖에 나와 있는 시간이다. 2분이라는 기준이 짧아 보이지만, 먹을 양만 접시에 덜어 놓고 나머지를 곧바로 되돌리면 충분한 시간이다.

냉동실에서 꺼낸 김 마지막 장까지 바삭하게 먹는 방법

냉동실 앞에서 접시에 김을 덜고 남은 봉지는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동실 앞에서 접시에 김을 덜고 남은 봉지는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을 꺼내기 전에 담을 접시나 김통을 먼저 식탁에 올려 둔다. 그릇을 찾느라 부엌을 돌아다니는 동안 봉지가 그대로 나와 있게 되기 때문인데, 준비를 먼저 해 두면 냉동실 문을 열고 곧장 한 끼에 먹을 양만 세어 접시로 옮길 수 있다.

김을 꺼내기 전에 식탁에 빈 접시와 뚜껑 열린 김통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을 꺼내기 전에 식탁에 빈 접시와 뚜껑 열린 김통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남은 김은 봉지 안 공기를 손바닥으로 눌러 빼고 입구를 두 번 말아 접은 다음,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실로 되돌린다. 여기까지를 2분 안에 끝낸다. 봉지째 식탁에 펴 두고 온 가족이 집어 먹는 것만 하지 않으면 그 시간 안에 충분히 된다.

공기를 뺀 김 봉지의 입구를 두 번 접어 지퍼백에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공기를 뺀 김 봉지의 입구를 두 번 접어 지퍼백에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미 눅눅해진 김은 접시에 겹치지 않게 펴서 전자레인지에 10~20초만 돌린다. 20초를 넘기면 얇은 김이 타기 쉽고 조미김에 발린 기름에서 냄새가 난다. 꺼냈을 때 손끝에 뻣뻣한 느낌이 돌아왔으면 된 것이다.

데운 김은 3분 이상 그대로 두어 완전히 식힌 뒤에 밀봉한다. 뜨거운 채로 봉지에 넣으면 김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봉지 안에 갇혀 다시 축축해지니, 손등에 대 봐서 미지근한 기운이 없어야 넣는다. 냉장실에 둔 김은 3~7일 안에 먹고, 냉동실에 둔 것은 한 달에 한 번씩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꺼낸 봉지를 바로 되돌리는 일은 며칠만 해 보면 몸에 붙으니 이번 상자부터 해 보길 권한다. 선물로 받은 김을 반도 못 먹고 버리지 않으려면 봉지가 밖에 나와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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