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이불 커버 위에서 노란 고무줄을 끼운 휴지심을 손으로 밀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다 보면 흰 이불 커버 위에 머리카락이 여러 가닥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베개 자리 쪽은 특히 더 많고, 반려동물과 같이 지내는 집이라면 털까지 섞여 있어 손으로 하나씩 집어내다 보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
그래서 대부분은 테이프 클리너를 꺼내 이불 위를 밀게 되는데, 표면에 얹혀 있던 가닥은 잘 떼어지지만 섬유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은 그대로 남는다. 접착면이 금방 먼지로 막혀 몇 번 밀지도 못하고 한 장씩 뜯어 버리다 보면 다 쓴 심지를 또 사야 한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섬유 속까지 손댈 방법이 있다. 다 쓴 휴지심과 주방 서랍에 굴러다니는 노란 고무줄 몇 개면 충분하다.
이불 섬유 사이에 박혀 안 떨어지는 머리카락
흰 침구 섬유 사이에 짧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끼어 있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침구에 떨어진 머리카락은 가만히 얹혀만 있지 않는다. 우리가 이불 위에서 뒤척이는 동안 몸무게에 눌려 커버 조직 사이로 밀려 들어가고, 머리카락 표면에는 비늘처럼 겹친 결이 있어서 한번 파고들면 섬유에 걸려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테이프 클리너로는 이렇게 박힌 가닥에 손이 닿지 않는다. 접착면은 표면에 나와 있는 부분만 붙잡기 때문에 밀고 나면 깨끗해 보여도 햇빛이 비치는 쪽에서 다시 보면 짧은 가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고무줄은 반대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는 쪽이다. 말랑한 고무 표면이 천에 닿으면 미끄러지지 않고 걸리면서 섬유를 살짝 벌리게 되고, 그 사이에 끼어 있던 머리카락이 고무줄에 감기며 위로 딸려 나온다. 그래서 접착제 없이도 속에 박힌 것까지 나온다.
휴지심의 노란 고무줄 사이로 머리카락이 감겨 올라온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휴지심에 고무줄 끼워 침구 머리카락 걷어내는 방법
형태가 멀쩡한 휴지심에 노란 고무줄 네 개를 일정한 간격으로 끼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쓴 휴지심이나 랩 심을 하나 준비하고 노란 고무줄을 서너 개 끼운다. 고무줄은 2~3cm 간격으로 벌려 고정하고, 심 표면에 납작하게 눕지 않고 살짝 도톰하게 걸쳐지도록 두는 것이 좋다. 심이 눌려 찌그러지면 굴러가지 않으니 형태가 멀쩡한 것으로 고른다.
이불 커버를 평평하게 펴 놓고 휴지심을 손바닥으로 잡은 다음, 몸에서 바깥쪽으로 한 방향으로만 밀듯이 문지른다. 왔다 갔다 하면 나왔던 머리카락이 도로 눌려 들어가니 한 방향으로 밀고 다시 처음 자리로 가져와 미는 편이 낫다.
평평하게 편 이불 커버 위에서 휴지심을 바깥쪽 한 방향으로 미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힘은 천이 살짝 눌릴 정도면 충분하다. 몇 번 밀다 보면 고무줄 사이에 머리카락이 뭉쳐 감기는 것이 보이는데, 이때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털이 긴 러그나 얇은 침구는 세게 문지르면 보풀이 일 수 있어 힘을 빼고 천천히 미는 것이 안전하다.
감긴 머리카락은 손으로 잡아 걷어내고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민다. 베갯잇과 매트리스 커버까지 마친 뒤에는 휴지심을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에 다시 쓰면 되고, 고무줄은 햇빛이 드는 창가나 뜨거운 곳에 두면 늘어져 힘을 잃으니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침구를 손보는 김에 고무줄 몇 개를 더 챙겨 두길 권한다. 날마다 얼굴을 대고 자는 자리를 손쉽게 정리해 두면 이불을 걷을 때마다 신경 쓰이던 일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