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낙동강이 상주보에 닿기 전, 강 가운데에 남북으로 1km 길게 누운 섬이 하나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중동면의 경천섬으로 면적은 약 20만㎡다. 물이 실어온 흙이 쌓여 만들어진 하중도라 섬 전체가 평평하고, 그 넓은 땅을 계절마다 다른 꽃이 덮는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섬 안쪽을 채운다.
꽃은 9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섬이라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고 꽃밭 뒤로 바로 강물과 건너편 비봉산 절벽이 보인다. 강과 꽃을 한 화면에 함께 담을 수 있는 자리가 흔하지 않아, 같은 코스모스 밭이라도 여기서 보는 풍경은 내륙의 공원과 다르다.
두 개의 다리로 걸어서 건너는 섬
경천섬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섬에는 차가 들어가지 않는다. 공원 주차장과 이어진 아치형 범월교, 또는 길이 354m의 보도 현수교인 낙강교를 걸어서 건넌다. 낙강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 현수교로 꼽히는데, 다리 가운데에 서면 상류와 하류가 양쪽으로 길게 열린다. 밤에는 두 다리에 조명이 들어온다.
학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다리를 건너 섬에 들어서면 흙길과 데크가 꽃밭 사이를 지난다. 오르막이 없어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리고,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같은 길을 그대로 돈다. 중간에 강가로 빠지는 갈래길이 있어 물가에 바로 붙어 걷는 구간도 만난다.
같은 섬이 계절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봄에는 유채꽃이 섬을 노랗게 덮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꽃이 진 뒤에도 강을 따라 걷는 길은 그대로 열려 있어 물과 산만 보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 위로 975m 이어지는 탐방로
경천섬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섬 둘레에는 수면 위에 띄운 수상탐방로가 놓여 있다. 길이 975m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이며, 난간을 잡고 서면 발밑으로 강물이 바로 흐른다. 강 안쪽에서 섬을 바라보는 방향이라 꽃밭과 숲이 한 덩어리로 보이고, 잔잔한 수면에는 섬 그림자가 그대로 비친다.
탐방로는 폭이 넓고 계단이 없어 산책로와 이어서 걷기 좋다. 강 위를 걷는 구간과 꽃밭을 지나는 구간을 번갈아 밟게 되므로, 같은 섬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보이는 풍경이 여러 번 달라진다. 물길 쪽에서는 낙강교와 범월교가 함께 시야에 들어와, 조금 전 건너온 다리를 강 위에서 다시 보게 된다.
11.9m 전망대에서 보는 물굽이
학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섬을 다 돌았다면 건너편 비봉산 중턱의 학 전망대로 올라간다.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본떠 만든 높이 11.9m 구조물로, 나선형 계단을 돌아 오르는 동안 강이 조금씩 넓게 보인다. 맨 위 난간은 유리라 시야를 막는 것이 없다.
전망대에서는 상주보에서 경천대까지 낙동강 물굽이와 경천섬 전체가 한 번에 내려다보인다. 섬 안에서는 알기 어려운 나비 모양 윤곽과 강이 휘어 도는 방향이 여기서 드러난다. 해가 강 쪽으로 지므로 노을을 보려면 일몰 30분쯤 전에 오르는 편이 좋다.
경천섬 공원과 학 전망대는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연중 상시 개방한다. 주소는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이며, 전망대 바로 아래 주차 공간은 좁아 회상나루 관광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오르는 편이 편하다. 섬 산책과 전망대를 이어서 둘러보려면 반나절 정도 여유를 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