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뜨물로 마루 바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밥을 지을 때마다 무심코 버리는 쌀뜨물. 이 뿌연 물이 나무 바닥 청소에 의외의 쓸모가 있다. 세제 없이 쌀뜨물로 바닥을 닦으면 은은한 광택이 살고 먼지도 덜 앉는다. 버리던 물 한 그릇으로 친환경 청소를 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바닥 종류에 따라 맞고 안 맞고가 있으니, 원리와 주의점을 함께 알아 두면 좋다.
비결은 쌀뜨물 속 성분에 있다.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쌀겨와 전분이 물에 녹아 있는데, 물기가 마르면 표면에 아주 얇은 전분 막이 남아 은은한 윤기를 낸다.
시판 광택제의 마무리 성분과 비슷한 원리다. 또 적당한 점성이 먼지를 끌어모아 닦아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세제 없이 쓸 수 있어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도 부담이 적다.
쌀뜨물로 바닥 닦는 법
쌀뜨물로 마루 바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방법은 간단하다. 밥을 짓기 전 쌀을 씻은 물을 받아 두었다가, 걸레를 적셔 꼭 짠 뒤 바닥을 닦으면 된다.
너무 진한 첫 번째 물보다는 두세 번째 물이 적당하다. 광택을 위해 너무 진하게 쓰면 오히려 얼룩이 남을 수 있으니, 진하면 맑은 물에 조금 희석해 쓰는 것이 낫다.
쌀뜨물로 마루 바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가장 중요한 것은 물기 관리다. 걸레는 물이 흐르지 않을 만큼 충분히 꼭 짜야 한다. 나무 바닥에 물기가 많으면 틈으로 스며들어 변형이나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
쌀뜨물로 닦은 뒤에는 마른걸레로 한 번 더 닦아 남은 물기를 거두어야 얼룩 없이 광택이 고르게 산다. 또 뜨거운 쌀뜨물은 바닥 마감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미지근하거나 식은 물로 닦는 것이 안전하다.
어떤 바닥에 맞을까
쌀뜨물로 마루 바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쌀뜨물 청소는 표면이 코팅된 마루에 잘 어울린다. 우리 집에 흔한 강마루나 강화마루처럼 표면이 매끈하게 마감된 바닥에는 쓰기 좋다.
반면 코팅이 벗겨진 원목이나 왁스로 마감한 바닥, 마감 안 된 나무에는 전분이 얼룩으로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 쓸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먼저 발라 보고, 한 시간쯤 두어 얼룩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한 뒤 전체에 쓰는 것이 안전하다.
받아 둔 쌀뜨물은 그날 바로 쓰는 것이 좋다. 오래 두면 쉽게 상해 쉰내가 나기 때문이다. 쉰내 나는 쌀뜨물로 닦으면 오히려 바닥에 냄새가 밸 수 있으니, 신선한 것을 쓰고 남으면 버린다. 닦은 뒤 줄무늬 같은 얼룩이 보인다면 양이 많았거나 너무 진한 것이니, 맑은 물로 다시 닦고 더 묽게 해서 쓰면 된다.
쌀뜨물의 다른 쓸모
쌀뜨물로 마루 바닥 청소 / 사진=여행타임즈 |
쌀뜨물은 바닥 청소 말고도 활용처가 많다. 기름기 있는 그릇을 애벌 헹굴 때 쓰면 전분이 기름을 어느 정도 잡아 주고, 가스레인지 주변의 가벼운 기름때를 닦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요리에서도 쓸모가 있어, 무나 시래기를 삶을 때 넣으면 아린 맛을 줄이고 나물의 풋내를 덜어 준다.
다만 쌀뜨물의 광택 효과는 전문 왁스만큼 강하지는 않고, 닦은 직후의 은은한 윤기에 가깝다. 한 번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평소 물걸레질 대신 쌀뜨물로 가볍게 닦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알맞다.
정리하면, 쌀뜨물은 세제 없이 나무 바닥에 은은한 광택을 내고 먼지를 잡아 주는 친환경 청소 재료다. 걸레를 꼭 짜서 닦고 마른걸레로 마무리하는 것만 지키면 된다. 다만 코팅 안 된 원목이나 왁스 바닥은 먼저 시험해 보고 쓰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