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패키지여행이 여행자의 ‘취향’을 파고들고 있다. 여행사들이 정형화된 관광지 순회형 일정에서 벗어나 스포츠·교육·미식·휴양 등 관심사와 여행 목적을 세분화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취향 저격’ 테마 패키지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축구장 VIP석에서 라리가 본다…하나투어 ‘직관 여행’
하나투어는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경기를 여행 일정에 넣은 ‘[LALIGA 직관] 스페인 일주 9일’을 출시했다.
아틀레티코 스타디움/사진-하나투어 |
출발은 12월 4일과 11일 두 차례다. 단순히 경기 티켓 한 장을 추가한 상품이 아니라 일반석보다 좋은 전망의 좌석과 전용 라운지, 식음료 서비스 등이 결합된 호스피탈리티 좌석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12월 4일 출발 여행객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의 경기를, 11일 출발자는 발렌시아 CF와 맞붙는 홈 경기를 관람한다.
축구만 보고 돌아오는 일정도 아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스페셜 투어를 진행하고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과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도 찾는다. 플라멩코 공연과 몬세라트 케이블카를 일정에 더했으며 하몽·빠에야·샹그리아·감바스 등 스페인 대표 음식과 자유시간도 포함했다.
국내 선수들의 유럽 진출로 높아진 축구 관심을 ‘직관 여행’ 수요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 축구 선수들이 유럽 구단에서 활약하면서 유럽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현지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자 하는 여행객 니즈도 늘고 있다”며 “이번 직관 상품에 이어 축구팬들을 위한 홈 경기 관람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미국 가면 대학부터…스탠퍼드·UCLA에 실리콘밸리까지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가족여행에 ‘교육’을 결합했다. 새롭게 내놓은 ‘미서부 명문대 탐방 8일’은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UCLA 등 미국 서부 주요 대학을 둘러보고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LA 관광까지 한 번에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기존 대학 탐방 패키지가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서부 명문대와 첨단산업 현장을 묶어 차별화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사진-교원투어 |
UCLA에서는 재학생과 함께 캠퍼스를 돌며 입학 관련 팁과 실제 대학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스탠퍼드대에서는 캠퍼스와 교내 카페테리아를 경험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과 애플 방문자 센터를 둘러보고 메타와 엔비디아 본사 외관을 살펴본다. 대학 진학에 관심 있는 자녀에게 캠퍼스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기업이 모여 있는 산업 현장까지 보여주는 셈이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베이크루즈, 몬터레이 빅서 해안, LA 할리우드·산타모니카·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을 더했다. 노옵션·노쇼핑 방식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이번 명문대 탐방 패키지는 미국 서부 주요 대학과 실리콘밸리, 대표 관광지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여행 목적과 관심사를 반영한 차별화된 테마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에게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투어는 향후 명문대뿐 아니라 트레킹·온천·미식·스포츠 등 관심사를 중심으로 테마여행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가계 말고 샤먼 어때?”…예약 42% 늘어난 중국 항구도시
중국 패키지여행에서는 목적지 다변화가 눈에 띈다. 모두투어가 내놓은 카드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의 항구도시 샤먼이다. 내부 집계 결과 올해 9~12월 샤먼 예약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샤먼은 바다와 현대적인 도심, 유럽풍 건축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직항편을 이용하면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고 가을 이후에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단거리 해외여행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샤먼 구랑위(고랑서) 전경/사진-모두투어 |
모두투어는 샤먼 앞바다의 고랑서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푸젠 토루, 일월곡온천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했다.
고랑서에서는 유럽풍 건축과 골목, 해안 풍경을 즐기고 일광암·숙장화원·피아노 박물관 등을 찾는다. 남정토루에서는 전라갱 토루와 탑하촌, 유창루 등을 둘러보며 객가인의 독특한 공동주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중국 푸젠성 남정토루/사진-모두투어 |
대표 상품인 ‘모두시그니처, 샤먼(하문) 4일’은 대한항공 인천~샤먼 직항편과 월드체인 5성급 호텔을 결합했다. 노옵션·노쇼핑 방식이며 남보타사·호리산 포대·중산로·증조안 거리 등 도심 관광과 일월곡온천, 전신 마사지 60분을 일정에 담았다. 딤섬과 씨푸드, 하이디라오 훠궈 등 미식도 포함한다. 4명 이상이면 출발할 수 있는 소규모 그룹 상품과 부산 등 지방 출발 상품도 마련했다.
송헌택 모두투어 중국사업부 부서장은 “최근 중국 여행 수요가 기존 대표 풍경구뿐 아니라 도시·문화·미식·휴양 등 지역별 특색을 경험하는 방향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고랑서와 남정토루 등 샤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소개하고, 가을·겨울 근거리 중국 여행 수요에 맞춘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가서 돈 더 낼 걱정 줄였다”…노랑풍선은 ‘4無’ 스페인·포르투갈
노랑풍선은 장거리 유럽 패키지에서 여행객들이 부담을 느끼는 추가 비용과 이동시간을 줄이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스페인·포르투갈 9일’ 상품은 2027년 4월까지 출발할 수 있으며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세비야·리스본을 거쳐 마드리드까지 두 나라의 주요 도시를 연결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노팁·노옵션·노쇼핑·노환차’다.
현지에서 선택관광이나 쇼핑 일정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부담을 줄이고 가이드·기사 경비까지 포함했다. 예약 이후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부담을 낮추는 노환차 방식도 적용했다.
이동시간도 손봤다. 아시아나항공으로 인천~바르셀로나를 왕복하고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까지는 국내선을 이용한다. 장시간 버스를 타야 하는 구간을 항공 이동으로 바꾼 것이다.
스페인 세비야 에스파냐 광장/사진-노랑풍선 |
여행의 핵심 명소는 내부 관람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구엘공원을 찾고 그라나다에서는 알함브라 궁전을 관람한다. 세비야 대성당과 에스파냐 광장, 마차 투어와 플라멩코 공연도 일정에 포함된다.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 벨렘탑과 제로니무스 수도원, 에두아르두 7세 공원, 로시우 광장을 거쳐 까보다로까와 파티마 대성당을 찾는다. 이후 스페인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지나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마요르 광장·그란비아로 이어진다.
빠에야와 상그리아, 해산물 플래터, 문어 요리, 발렌시아 오렌지 및 제철 과일, 포르투갈 바칼라우, 삼겹살 등 총 7가지 특식도 제공한다. 숙박은 4성급 호텔을 기본으로 하되 일정 중 특급호텔 1박을 넣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도시마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건축, 미식을 경험할 수 있어 한 번의 여행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라며 “대표 도시뿐 아니라 론다, 세고비아, 까보다로까 등 다양한 지역을 함께 구성해 각 지역의 특색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