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퓨처 마이클 J. 폭스 의상이 왜 여기?”…유타 최초 주립 역사박물관 개관


유타박물관 / 사진-유타관광청

유타박물관 / 사진-유타관광청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광활한 국립공원과 붉은 사암 지형으로 익숙한 미국 유타주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개척과 산업, 영화, 자동차 등 유타를 만들어온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유타주 최초의 주립 역사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미국 유타관광청에 따르면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주의사당(Utah State Capitol) 단지에 들어선 ‘유타 박물관(Museum of Utah)’이 지난 6월 개관했다. 자연경관을 넘어 유타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여행 콘텐츠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타에는 이미 약 3만여 점의 고생물학 표본을 소장한 유타 자연사 박물관과 2만2천여 점의 작품을 보유한 유타 미술관 등이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유타 박물관은 자연사나 미술이 아닌 ‘유타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유타박물관 / 사진-유타관광청

유타박물관 / 사진-유타관광청

900여 점 유물로 펼쳐지는 ‘유타 이야기’

박물관은 유타 주의사당 단지에 증축된 북쪽 의사당 건물(North Capitol Building)에 자리한다. 매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900여 점이 넘는 역사 유물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유타가 지나온 시간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상설전시는 크게 4개의 이야기로 나뉜다. ‘유타의 탄생(Becoming Utah)’에서는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과 초기 정착·개척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유타 건설(Building Utah)’은 농업과 광업, 철도 등 지역의 산업과 기반시설을 일군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유타 연결(Connecting Utah)’에서는 각 지역에 자리 잡은 공동체와 주민들이 관계를 형성하며 발전시킨 문화를 소개한다. 마지막 ‘유타의 영감(Inspiring Utah)’은 지역의 혁신과 성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시속 259km 기록 세운 ‘몰몬 메테오 3’ 실물 전시

900여 점의 유물 가운데 자동차 마니아의 시선을 잡아끄는 전시품도 있다. ‘몰몬 메테오 3(The Mormon Meteor III)’다.

압 젠킨스(Ab Jenkins)가 1940년 유타의 본네빌 소금사막(Bonneville Salt Flats)에서 몰몬 메테오 3를 몰아 시속 161마일, 약 259km의 육상 속도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이후 50년 동안 깨지지 않았으며, 차량 역시 유타 자동차 역사의 한 장면을 상징하는 유물로 남았다.

본네빌 소금사막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박물관에서 차량을 먼저 본 뒤 실제 기록의 무대를 찾아가는 식으로 여행 동선을 짜보는 것도 흥미롭다.

‘백 투 더 퓨처 3’ 마이클 J. 폭스 의상도 만난다

영화 팬이라면 익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3(Back to the Future Part III)’에서 마티 맥플라이를 연기한 마이클 J. 폭스가 착용했던 카우보이 의상이 전시돼 있다.

영화 일부가 유타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일대에서 촬영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영화 소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할리우드 영화의 무대로 오랫동안 활용돼 온 유타의 풍경과 영화산업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미국 대공황 시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시민보존단(Civilian Conservation Corps·CCC) 페넌트도 만날 수 있다. 당시 CCC는 유타주 곳곳에서 댐 건설을 비롯해 국립공원과 주립공원 개발 등에 참여했으며, 전시품을 통해 당시의 활동과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

미국 독립 250주년, 개인의 기억으로 역사를 다시 보다

개관과 함께 마련된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여름부터 2027년 봄까지 ‘과거는 개인적인 것(The Past is Personal)’이 이어진다.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유타 역사 협회(Utah Historical Society)의 프로젝트를 토대로 마련한 기획전이다. 거대한 사건이나 연대기 중심으로 역사를 나열하기보다 개인이 경험하고 기억한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들여다보도록 구성했다.

유타 박물관의 등장은 솔트레이크시티 여행의 선택지도 넓힌다. 국립공원과 아웃도어 여행으로 향하기 전 유타가 어떤 역사와 문화 속에서 오늘에 이르렀는지 먼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900여 점의 유물 속에는 개척자의 삶부터 철도와 광업, 자동차 속도 기록, 할리우드 영화까지 서로 다른 유타의 얼굴이 담겼다. 자연 풍경만 보고 지나쳤던 여행객이라면 이번에는 유타 주의사당에서 ‘사람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여행을 시작해볼 만하다.

유타 박물관의 관람 및 운영 정보는 유타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와 유타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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