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서 놀고 루지 타고 한우까지”…아이와 떠나는 횡성 여행

[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강원 횡성 하면 가장 먼저 ‘한우’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한우만 맛보고 돌아서기엔 아쉬운 여행지다. 깊은 산에서 흘러내린 시원한 계곡부터 자작나무 사이를 거니는 미술관, 1.2km 트랙을 질주하는 루지까지 서로 다른 매력의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여기에 우리술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양조장 여행과 횡성한우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공간까지 더하면 하루가 금세 채워진다. 자연에서 쉬고, 신나게 놀고,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경험하는 여행. 가족부터 연인, 친구까지 취향에 맞춰 코스를 짜기 좋은 횡성으로 떠나보자.

강원도 횡성호수길 5코스 가족길,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횡성호수길 5코스 가족길,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사진-한국관광공사

산이 품은 시원한 물길…병지방계곡

여름의 끝자락까지 시원한 자연을 찾는다면 갑천면 전촌리 병지방계곡이 제격이다. 어답산과 태의산, 발교산 등 산줄기에 둘러싸여 있어 계곡으로 들어설수록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섬강 발원지에서 내려오는 물은 맑고 차갑다. 계곡을 따라 약 10km의 포장도로가 이어져 드라이브를 겸해 둘러보기에도 좋다. 선녀탕 주변에서는 기암괴석과 들꽃이 어우러진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태기왕의 병사들이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자연경관에 지역 설화까지 더해져 단순한 물놀이 명소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야영을 좋아한다면 계곡 주변 종합캠핑장을 이용해볼 만하다. 오토캠핑장과 주차장, 운동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캠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도 가능하다.

자작나무 사이에 미술관이 숨어 있다

조용히 걷고 싶은 날에는 우천면 두곡리 ‘미술관 자작나무숲’으로 향해보자. 약 1만 평 규모의 공간에 빼곡하게 자란 자작나무가 방문객을 맞는다.

이곳의 시작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둘 심기 시작한 자작나무가 세월을 지나 숲을 이뤘고, 2004년 정식으로 문을 연 사립 미술관은 자연과 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세 곳의 실내 전시장과 정원이 마련돼 있지만 진짜 주인공은 미술관을 감싼 숲이다. 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난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숲 자체가 거대한 설치미술처럼 다가온다.

전시를 감상하고 산책한 뒤 차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는 시간도 이곳의 매력이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보는 여행보다 한 장소에 머물며 여유를 찾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린다.

1.2km를 내달린다…웰리힐리파크 루지

횡성루지체험장

횡성루지체험장

힐링만으로 조금 심심하다면 둔내면 두원리 웰리힐리파크에서 여행의 속도를 높여보자.

자연 지형을 활용해 만든 루지 트랙의 길이는 총 1.2km. 굽이치는 코스와 경사를 따라 내려가며 직접 속도를 조절하는 재미가 있다. 주변 산세를 바라보며 달리는 만큼 레포츠와 자연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부터 친구·연인까지 비교적 폭넓게 즐길 수 있어 횡성 여행에 액티비티 한 가지를 넣고 싶을 때 고려할 만하다.

술 한 잔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국순당 주향로

횡성 여행을 조금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술’을 테마로 잡아도 좋다. 둔내면 현천리에 있는 국순당 횡성 양조장에는 우리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주향로’가 마련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술을 단순히 마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전통주의 배경과 양조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양조장이 자리한 곳은 맑은 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는 주천강 인근이다. 전시를 통해 우리술에 관한 설명을 접하고 다양한 체험과 시음을 즐기며 전통주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자연과 액티비티 위주의 횡성 여행에 지역의 맛과 문화를 더해주는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횡성 왔는데 한우를 빼놓을 수 있나

여행의 마지막 키워드는 역시 ‘횡성한우’다. 단순히 한우를 먹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고 싶다면 횡성읍 읍하리 횡성문화체육공원 내 횡성한우체험관을 찾아볼 만하다.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횡성의 대표 브랜드인 한우를 전시·교육·놀이·요리와 연결한 복합 체험공간이다.

1층에는 횡성군 홍보전시관과 횡성한우요리체험실이 있고, 2층에서는 한우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3층에는 한우체험실과 조이문화상점협동조합이 자리한다.

특히 한우를 오감으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를 동반한 여행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횡성한우를 ‘먹거리’에서 ‘여행 콘텐츠’로 확장해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10월엔 횡성이 더 맛있어진다…제22회 횡성한우축제

가을에 횡성을 찾는다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횡성한우축제’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횡성한우축제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횡성 섬강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낮에는 횡성한우를 맛보고 지역 농특산물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공연과 불꽃쇼까지 즐길 수 있도록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야간 프로그램을 연계해 운영, 먹거리와 문화예술, 체험을 한데 묶은 체류형 축제로 펼쳐진다.

횡성 한우/ 사진-투어코리아

횡성 한우/ 사진-투어코리아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역시 횡성한우구이터다. 축협·농협·한우협동조합이 운영하는 3개 구이터에서 원하는 한우를 구입한 뒤 직접 구워 먹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우 전 부위를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 3곳도 함께 마련된다. 여기에 지역 상가가 참여하는 ‘횡성 맛마당 푸드존’과 농가 직거래 장터인 ‘횡성 로컬팜 마켓’까지 더해져 횡성의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밤이 되면 축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오른다.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메인무대에서 ‘우(牛)아한 뮤직페스타’가 열려 인기가수와 지역 예술단체 공연이 이어진다. 10월 7일과 10일 오후 9시에는 대형 멀티미디어 불꽃 퍼포먼스 ‘우(牛)주 불꽃쇼’가 섬강의 가을밤을 장식한다. 개막식은 10월 7일, 폐막식은 11일 진행된다.

횡성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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