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렴한 가을무, '이렇게' 썰어 말려보세요" 1년 내내 먹을 반찬이 생깁니다


베란다 창가에서 말리는 무말랭이 채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 창가에서 말리는 무말랭이 채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 바람이 불면 장바구니에 묵직한 가을무를 담아 오는 집이 많다. 이맘때 무는 단단하고 단맛이 들어 몇 개씩 사 오고 싶어지는데, 크기가 커서 냉장고 채소 칸에 여러 개를 넣어 두기가 쉽지 않다.

깍두기를 담그고 뭇국을 몇 번 끓여도 무 한두 개는 그대로 남기 마련이다.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두어도 오래 지나면 속에 바람이 들어 푸석해지는 일이 많아서, 남은 무를 볼 때마다 언제 다 먹을지 신경이 쓰인다.

남는 가을무는 무말랭이로 말려 두면 부피가 크게 줄어 보관이 편하고, 먹고 싶을 때 불려서 밑반찬으로 무칠 수 있다. 말리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0.5~1cm로 두께를 맞추는 것과 채반에 겹치지 않게 펼치는 것에서 결과가 갈린다.

겉만 마르고 속은 눅눅하게 남는 무말랭이

두께가 다른 무 조각을 나란히 놓은 채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두께가 다른 무 조각을 나란히 놓은 채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무말랭이를 망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겉은 꾸덕해졌는데 속에 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인데, 이런 조각을 그대로 용기에 담으면 남아 있던 물기가 용기 안에서 빠져나와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무는 수분이 많은 채소라서 조각의 두께와 바람이 닿는 면에 따라 마르는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두께를 눈대중으로 썰면 얇은 조각은 먼저 바삭해져 부스러지고, 두꺼운 조각은 며칠이 더 지나도 속이 말랑한 채로 남는다. 썬 무를 채반에 수북이 쌓아 두어도 사정은 비슷한데, 조각끼리 맞닿은 면으로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그 부분만 눅눅하게 남는다.

무 조각을 겹치지 않게 한 켜로 편 채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무 조각을 겹치지 않게 한 켜로 편 채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0.5~1cm 두께로 고르게 썰면 한 판의 무가 비슷한 속도로 말라 한 번에 거두기 쉽고, 한 켜로 펼치면 조각의 양쪽 면에 바람이 닿아 속까지 물기가 빠진다. 그래서 말리는 날짜를 늘리기보다 썰 때 두께를 맞추고 펼 때 겹치지 않게 하는 쪽부터 챙겨야 한다.

가을무로 바삭한 무말랭이 만드는 방법

무를 일정한 굵기의 막대 모양으로 써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무를 일정한 굵기의 막대 모양으로 써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무는 흙을 씻어 낸 뒤 겉의 물기를 닦고, 껍질째 말리면 오독오독한 식감이 살아 벗기지 않는 집도 많으니 취향대로 정하면 된다. 먼저 5~6cm 길이로 토막을 내고 0.5~1cm 두께로 썬 다음, 같은 폭의 막대 모양으로 다시 썰어야 나중에 불려서 무칠 때 먹기 좋다. 썬 무는 채반이나 건조망에 한 켜로 펼치고, 양이 많으면 채반을 여러 개 쓰거나 나눠서 말리는 편이 낫다.

채반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두고 3~7일 말리는데, 날씨와 두께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고 하루 한 번쯤 뒤적여 주면 아래쪽까지 고르게 마른다.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지고 이슬이 내려 낮 동안 마른 무가 다시 습기를 머금을 수 있으니, 밤에는 채반을 안으로 들이거나 덮개를 덮어 두는 것이 좋다.

따뜻한 밥상에 담아 낸 무말랭이무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밥상에 담아 낸 무말랭이무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볕이 부족하거나 비 소식이 이어질 때는 식품건조기를 쓰면 편한데, 트레이에 무를 겹치지 않게 놓고 50~60도로 6~10시간 돌린다. 온도를 너무 높이면 겉만 먼저 굳거나 색이 짙어질 수 있고, 중간에 트레이 위치를 바꿔 주면 칸마다 마르는 정도가 비슷해진다. 제품마다 권장 온도가 다르니 사용설명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말리기를 끝내는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무의 상태로, 손으로 쥐었을 때 물기가 느껴지지 않고 바삭해야 다 마른 것이다. 두꺼운 조각을 꺾어 보아 속이 말랑하면 조금 더 말리고, 다 마른 무말랭이는 완전히 식힌 뒤 한 번 쓸 만큼씩 나눠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둔다. 쓸 때는 물에 헹궈 불린 뒤 물기를 꼭 짜서 무치면 된다.

덜 마른 무말랭이는 용기에 담지 않고, 보관하는 동안 곰팡이가 보이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면 아까워도 먹지 않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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