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2019)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부산시민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들어선 평지 공원이다. 이 땅은 오랫동안 미군 기지 캠프 하야리아로 쓰여 시민이 들어갈 수 없었고, 기지가 반환된 뒤 공원으로 조성돼 2014년 문을 열었다. 공원 중앙의 넓은 잔디광장에는 지금도 하야리아라는 이름이 남아 있다.
가을에 이 공원을 찾을 이유는 나무에 있다. 곧게 솟은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서 있고, 그 사이사이에 은행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단풍나무가 심겨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가을이 깊어지면 잎이 적갈색으로 바뀐다. 여기에 노랗게 물드는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이 섞여 한 공원 안에서 여러 가지 가을색을 볼 수 있다.
잔디광장 둘레와 물가를 따라 걷는 단풍길
부산시민공원 (2022)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
가을 산책의 중심은 하야리아 잔디광장 둘레다. 탁 트인 잔디밭을 가운데 두고 산책로가 감싸고 있어, 걷는 동안 한쪽에는 잔디광장이, 다른 쪽에는 가로수가 계속 이어진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적어 나무 꼭대기까지 물든 모습을 멀리서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공원 안을 흐르는 전포천과 부전천 물가도 가을 산책 지점으로 꼽힌다. 물길을 따라 난 수변 산책로에서는 물가에 늘어선 나무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 잔디광장 쪽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잎이 지기 시작하면 산책로에도 낙엽이 쌓여 발밑까지 가을색이 이어진다.
부산시민공원 (2020)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
메타세쿼이아는 가지가 옆으로 크게 퍼지지 않고 위로 곧게 자라는 나무다. 여러 그루가 나란히 서면 높은 벽처럼 길 양옆을 채우고, 그 아래를 걸으면 나무 사이로 길게 뻗은 길이 앞쪽으로 이어진다. 잎이 적갈색으로 물들면 줄지은 나무 전체가 같은 색으로 바뀌어, 활엽수의 노랗고 붉은 잎과 뚜렷하게 구분된다.
공원 전체가 평지라 오르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잔디광장 둘레를 돌고 수변 산책로까지 이어 걸어도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유모차를 밀거나 부모님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적다.
단풍이 가장 깊어지는 때
부산시민공원 (2022)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
부산은 내륙 산간보다 단풍이 늦게 드는 편이다. 올해 가을 여행 안내는 부산시민공원의 단풍 관람 시기를 11월 초중순부터 하순까지로 잡고, 11월 중순에서 하순 초입 사이를 가장 깊은 가을색을 볼 수 있는 때로 소개했다.
산간 지역 단풍이 저물어 갈 무렵 도심 공원이 가을을 이어받는 셈이다. 단풍은 그해 기온에 따라 며칠씩 앞당겨지거나 늦어질 수 있어, 11월 중순 이후 주말이 비교적 무난한 선택이다.
공원이 새벽 5시부터 열려 있어 출근 전이나 해가 뜬 직후에도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아침에는 낮게 드는 햇빛이 곧게 선 메타세쿼이아 줄기 사이로 비스듬히 들어오고, 한낮에는 잔디광장 위로 햇빛이 고르게 내려 은행잎의 노란색이 밝게 드러난다. 같은 길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다른 가을빛을 보게 된다.
입장료와 찾아가는 길
부산시민공원 (2022) /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
부산시민공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휴일 없이 문을 연다. 개방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라 이른 아침 산책이나 퇴근 뒤 저녁 걷기도 할 수 있다. 공원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대중교통으로는 부전역에서 걸어서 공원에 닿을 수 있다. 부전역에는 철도역과 도시철도 1호선 역이 함께 있어 부산 시내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오기에도 편하다. 단풍철 주말에는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열차나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