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박힌 사과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이렇게' 보관해보세요" 한 번 알아두면 별거 아닙니다


따로 담은 사과와 반으로 가른 사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로 담은 사과와 반으로 가른 사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1월로 접어들면 아삭한 늦가을 사과가 한창 나오면서 상자째 사 두거나 선물로 받는 집이 많아진다. 한 알을 꺼내 반으로 가르면 씨 주변이 투명하게 젖어 있을 때가 있는데, 흔히 '꿀이 박혔다'고 부르는 모습이라 사과를 잘 골랐다며 반가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꿀이 보이는 사과를 가장 단 사과로 여기고, 상자 속 사과는 손에 잡히는 대로 꺼내 먹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먹다 보면 아래쪽에 남은 사과가 어느새 물러져 있어, 무른 곳을 도려내고 먹거나 몇 알은 그대로 버리게 되니 아까운 마음이 든다.

사과 속 투명한 부분은 꿀도 농축된 설탕물도 아니고, 오히려 먼저 먹어야 할 사과라는 신호에 가깝다. 이 신호를 제대로 읽고 먹을 순서를 정해 두면 상자 하나를 버리는 사과 없이 끝까지 아삭하게 먹을 수 있다.

소르비톨이 모여 투명해진 사과 단면

씨 주변의 투명한 부분이 드러난 사과 단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씨 주변의 투명한 부분이 드러난 사과 단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 현상은 밀증상이라고 부르는데, 사과 속에 소르비톨이라는 당알코올이 모이면서 나타난다. 소르비톨은 사과나 배 같은 과일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성분으로, 주변 조직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힘이 크다. 세포 사이 빈 공간이 과즙으로 채워지면 빛이 그대로 통과해 그 자리가 투명하게 비쳐 보인다.

투명한 자리를 보면 당분이 뭉쳐 있을 것 같지만 소르비톨의 단맛은 설탕보다 약한 편이라, 그 부분만 떼어 먹어도 꿀처럼 진한 맛이 나지는 않는다. 투명한 곳이 곧 가장 단 곳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꿀이 보인다고 해서 아껴 둘 이유도 없다.

밀증상은 수확이 늦어 충분히 익은 사과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숙성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보면 된다. 이런 사과는 저장하는 동안 투명한 자리부터 갈색으로 변하거나 물러지기 쉽고, 발효된 듯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상자를 처음 열 때부터 먼저 먹을 사과와 남길 사과를 나눠 두어야 한다.

상자에 든 사과 무르지 않게 먹는 방법

상자에서 꺼낸 사과를 한 알씩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상자에서 꺼낸 사과를 한 알씩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상자를 열면 사과를 모두 꺼내 한 알씩 손에 올려 본다. 같은 크기라면 더 묵직한 쪽이 과육에 수분이 차 있는 사과이고, 만졌을 때 단단해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가볍거나 눌리는 느낌이 있는 사과, 꼭지가 바싹 말라 잘 부서지는 사과, 눌린 자국이나 상처가 있는 사과는 따로 빼 둔다. 사과가 무르는 일은 대개 상처 자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로 빼 둔 사과는 며칠 안에 먼저 먹는다. 반으로 갈랐을 때 꿀이 보이면 그 사과는 그날 다 먹는 것이 좋고, 같은 상자에서 꿀 박힌 사과가 잇달아 나오면 늦게 수확한 사과일 수 있으니 남은 사과도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반으로 갈라 투명한 씨 주변이 보이는 사과와 상자 속 사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반으로 갈라 투명한 씨 주변이 보이는 사과와 상자 속 사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남길 사과는 한 알씩 신문지나 비닐에 싸서 냉장실 채소칸에 넣는다. 사과는 익는 동안 에틸렌 가스를 내보내 옆에 둔 채소나 과일을 빨리 무르게 하므로 따로 담아 두는 것이 안전하고, 비닐로 싸 두면 수분이 덜 빠져 아삭한 식감이 오래간다. 상자째 상온에 두면 숙성이 빨라져 아래쪽 사과부터 상하기 쉬우니 베란다에 그대로 두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닐에 싸 채소칸에 따로 넣는 사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비닐에 싸 채소칸에 따로 넣는 사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먹을 때는 단면의 색과 냄새를 함께 본다. 씨 주변이 투명하고 과육이 단단하면 그대로 먹어도 되지만, 단면이 갈색으로 변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사과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먹을 사과를 비우고 한 달쯤 지나 채소칸에서 마지막 사과를 꺼내 베어 물면 아삭한 소리가 그대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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