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를 묻힌 스펀지로 세면대 수전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더운물을 오래 틀어 놓고 씻는 날이 늘어나면 수전과 샤워기에 튄 물방울이 그대로 마르는 일도 잦아진다. 그러다 어느 날 보면 은빛으로 반짝이던 세면대 수전이 뿌옇게 흐려져 있고 샤워기 헤드 둘레에도 허연 자국이 남아 있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이럴 때는 대개 욕실 세제를 뿌리고 수세미로 힘을 줘 문지르게 되는데, 아무리 세게 밀어도 자국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표면에 잔흠집만 남는 경우가 많다. 겨우 닦아 놓아도 며칠 쓰다 보면 같은 곳이 다시 뿌옇게 흐려져 청소를 또 해야 하나 싶어진다.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기 애매한 샴푸가 욕실 선반에 남아 있다면 수전과 샤워기의 뿌연 자국을 닦는 데 쓸 수 있다. 머리에 쓰기는 꺼려져도 청소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따로 세제를 사지 않아도 되어 경제적이다.
세게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수전의 뿌연 자국
수전 밑부분에 옅은 뿌연 자국이 남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전 표면의 뿌연 얼룩은 먼지가 아니라 수돗물에 든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이 물기가 마르면서 굳어 생긴 석회질이다. 석회질은 수전 표면에 단단하게 붙어 있어 힘으로 떼어 내기 어렵고 일반적인 세제 성분만으로는 잘 녹지도 않기 때문에, 힘을 더 줄수록 자국은 그대로 남고 잔흠집만 늘어난다.
샴푸를 쓰는 이유는 성분에 있다. 샴푸에 든 계면활성제는 기름기와 찌꺼기를 물에 잘 섞이게 만들어 표면에서 떼어 내고, 두피에 맞춰 약산성으로 만든 제품에 흔히 들어가는 구연산 계열 성분은 석회질을 서서히 무르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힘으로 밀기보다 샴푸를 바르고 물때에 스며들 시간을 먼저 주는 것이 좋다.
수전과 샤워기에 낀 물때 지우는 방법
세면대 옆에 샴푸와 부드러운 스펀지, 칫솔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남은 샴푸와 스펀지나 부드러운 천, 쓰던 칫솔 하나면 충분하다. 철 수세미처럼 거친 도구는 표면에 흠집을 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금도금이나 특수 무광 코팅이 된 수전이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에 먼저 샴푸를 조금 묻혀 시험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스펀지에 샴푸를 조금 덜어 수전 표면에 골고루 바른 뒤 5~10분 그대로 두어 물때에 스며들게 한다. 그동안 물을 틀지 않아야 샴푸가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칫솔이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가볍게 문지르는데, 손잡이 아래나 수전이 세면대와 만나는 밑부분은 칫솔을 쓰면 닦기 편하다.
칫솔로 수전 밑부분을 가볍게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기는 분사구 틈만이 아니라 헤드 전체를 닦아야 광택이 살아난다. 헤드 몸체와 분사판, 손잡이, 호스 연결 부위까지 샴푸를 골고루 발라 스펀지로 문지르고, 물때가 잘 쌓이는 이음새는 칫솔로 한 번 더 닦아 준다.
스펀지로 샤워기 헤드와 호스 연결 부위를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닦았으면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구는데, 샴푸 성분이 남으면 표면이 미끈거리고 먼지가 다시 붙기 쉽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샴푸는 염소계 세정제(락스)나 표백제와 함께 쓰면 유독가스가 생길 수 있으니, 같은 날 함께 꺼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오래 두어 두껍게 쌓인 석회질은 샴푸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 이때는 샤워기 헤드를 분리해 식초나 구연산 희석액에 20~30분 담가 둔 뒤 샴푸로 마무리하는 방법이 낫다.
헹군 뒤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으면 뿌옇던 수전 표면에 세면대 조명이 다시 비치고, 샤워기 헤드 둘레의 허연 자국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