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낀 샤워부스 쫄대, '이 순서'로만 닦아보세요"…이렇게 쉬운 걸 왜 몰랐을까요


샤워부스 유리 하단에서 투명 쫄대를 천천히 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부스 유리 하단에서 투명 쫄대를 천천히 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지면서 욕실 창문을 여는 시간이 줄어들면 샤워부스 바닥 쪽이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유리문은 깨끗한데 유리와 바닥 사이를 잇는 투명 쫄대에만 검은 곰팡이가 줄지어 올라와 있으면 씻으러 들어갈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솔로 문지르고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봐도 며칠 지나면 같은 자리에 검은 줄이 다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유리만 신경 써서 닦고 쫄대는 겉만 문지르고 끝내기 쉬운데, 쫄대 청소는 유리에서 떼어 내 속까지 닦아야 효과가 오래간다. 곰팡이에는 락스를, 하얗게 굳은 물때에는 구연산을 쓰는 것처럼 오염마다 재료도 다르므로 분리, 곰팡이 제거, 물때 제거, 건조 네 단계를 순서대로 거치는 것이 좋다.

겉만 닦아서는 지워지지 않는 샤워부스 쫄대 곰팡이

U자 안쪽에 검은 자국이 보이는 분리한 투명 샤워부스 쫄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U자 안쪽에 검은 자국이 보이는 분리한 투명 샤워부스 쫄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쫄대는 샤워할 때 유리를 타고 내려온 물이 가장 오래 고이는 자리다. 안쪽이 U자 모양으로 파여 있어 물기와 비누 찌꺼기가 그 틈에 그대로 남기 쉽고, 쫄대가 투명하다 보니 안쪽에 생긴 곰팡이가 겉에서도 검은 줄로 보인다.

쫄대를 유리에 끼운 채로 닦으면 솔과 세제가 안쪽 틈까지 닿지 않아 겉에 묻은 곰팡이만 지워지는데, 안쪽에 남은 곰팡이와 물기는 그대로라서 며칠을 못 간다. 쫄대를 유리에서 떼어 내면 눈에 보이지 않던 안쪽 곰팡이와 물때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칫솔도 틈새 끝까지 들어간다.

분리한 쫄대의 U자 틈 안쪽을 칫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쫄대의 U자 틈 안쪽을 칫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곰팡이와 물때는 성질이 달라 같은 재료로 한 번에 지우기 어렵다. 곰팡이는 희석한 락스에 충분히 담가 불려야 안쪽까지 락스가 닿고, 하얗게 굳은 자국은 곰팡이가 아니라 석회 성분의 물때인 경우가 많아 산성인 구연산을 뿌려 무르게 만든 뒤에 문질러야 잘 지워진다. 그래서 쫄대는 오염에 맞춰 재료를 나누어 닦아야 한다.

샤워부스 쫄대에 낀 곰팡이와 물때 지우는 방법

긴 흰 통에 희석한 물을 붓고 쫄대를 담가 두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긴 흰 통에 희석한 물을 붓고 쫄대를 담가 두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락스, 구연산, 못 쓰는 칫솔이나 틈새 솔, 고무장갑, 마른 수건이다.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켠 다음 장갑을 끼고, 쫄대를 유리에서 천천히 밀어내듯 떼어 낸다. 실리콘이나 고정 부위가 있는 자리는 무리하게 힘을 주면 쫄대가 상할 수 있으니 조금씩 밀어 가며 떼어 내는 것이 안전하다.

떼어 낸 쫄대는 길이에 맞는 긴 통에 넣고, 찬물에 락스를 제품에 적힌 비율대로 희석해 잠기도록 부어 곰팡이를 불린다. 진한 농도로 짧게 끝내기보다 적정 비율로 희석한 물에 충분히 담가 두어야 안쪽 곰팡이까지 락스가 닿는다. 밀폐된 욕실에 오래 머물면 냄새를 그대로 마시게 되므로, 담가 둔 동안은 환기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가 불면 쫄대를 꺼내 칫솔로 U자 틈의 곡선을 따라 여러 번 왕복해 문지른다. 일반 수세미로는 틈 안쪽의 찌꺼기가 잘 빠지지 않아 칫솔이나 틈새 솔이 필요한데, 넓은 면은 가볍게 닦아도 충분하다. 검은 찌꺼기가 더 나오지 않으면 물로 충분히 헹구고,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락스를 다 헹군 뒤에야 구연산을 꺼낸다. 락스와 구연산, 식초가 만나면 염소 가스가 생기기 때문인데, 한 통에 섞거나 연달아 뿌리지 않아야 안전하다. 따뜻한 물 500ml에 구연산 1~2스푼을 녹여 하얀 자국에 뿌리고 10분 정도 그대로 둔 뒤 칫솔로 문지르면, 무르게 변한 물때가 지워진다. 이후 물로 다시 헹군다.

깨끗이 헹군 쫄대의 하얀 자국 부위에 분무기를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헹군 쫄대의 하얀 자국 부위에 분무기를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씻은 쫄대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유리에 다시 끼워야 한다. 틈새에 물기가 남은 채로 끼우면 곰팡이가 다시 자라기 쉬우니, 마른 수건으로 U자 틈 구석구석을 한 번 더 닦고 시간을 두고 말리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누렇게 변했거나 딱딱하게 굳은 쫄대는 닦아도 원래 색으로 돌아오기 어려워 새 쫄대로 바꾸는 편이 시간과 노력을 아낀다.

구연산이 없다면 락스를 다 헹군 쫄대에 식초를 같은 방법으로 뿌려 10분 두어도 되고, 치약을 칫솔에 묻혀 하얀 자국을 문질러도 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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