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위에서 상온으로 식히는 프라이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저녁 준비를 마치고 나면 가스레인지 위 프라이팬에는 기름과 눌어붙은 양념이 그대로 남는다. 식기 전에 씻어야 기름때가 잘 빠진다는 생각에 불을 끄자마자 팬을 개수대로 옮겨 찬물을 붓는 집이 많은데, 치이익 소리와 함께 하얀 김이 올라오면 기름때가 한 번에 불어나는 것 같아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몇 달을 쓰다 보면 팬을 가스레인지에 올렸을 때 바닥이 고르게 닿지 않고 한쪽이 들뜬 채 달그락거리는 경우가 생긴다. 기름을 두르면 한쪽으로 쏠리고, 같은 불에서도 가운데만 먼저 타는 일이 잦아져 팬이 오래돼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기게 된다.
팬 바닥이 이렇게 변하는 원인은 씻기 직전에 붓는 찬물인 경우가 많다. 조리가 끝난 프라이팬을 왜 곧바로 식히면 안 되는지, 그리고 상온에서 잠시 식혀 두었다가 씻는 순서를 알아 두면 같은 팬을 훨씬 오래 쓸 수 있다.
찬물 한 번에 조금씩 휘는 뜨거운 팬 바닥
가스레인지 위에서 식는 검은 코팅 프라이팬 바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막 조리를 끝낸 프라이팬 바닥은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뜨겁다. 금속은 뜨거우면 늘어나고 식으면 줄어드는데, 찬물이 먼저 닿은 자리는 순식간에 줄어드는 반면 물이 덜 닿은 부분과 두꺼운 가장자리는 아직 늘어난 상태라 팬 바닥 안에서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 생긴다.
이 힘이 한 번에 팬을 휘게 하지는 않더라도 찬물을 부을 때마다 되풀이되면 바닥이 조금씩 볼록하거나 오목하게 변하기 쉽다. 바닥이 휜 팬은 불에 닿는 면이 줄어 열이 고르게 퍼지지 않기 때문에, 달걀프라이 하나를 부쳐도 가운데만 타고 가장자리는 덜 익는다.
코팅 팬이라면 손해가 하나 더 있다. 팬 바닥과 그 위에 입힌 코팅은 열에 늘고 주는 정도가 서로 달라서 급하게 식히면 코팅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는 금이 생길 수 있고, 이 금이 쌓이면 음식이 붙기 시작한다. 그래서 팬을 오래 쓰려면 씻는 방법보다 씻기 전에 식히는 시간부터 챙기는 것이 좋다.
조리 직후 프라이팬 바닥 휘지 않게 씻는 방법
불을 끄고 손잡이를 안쪽으로 돌려 둔 프라이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요리를 마치면 음식을 먼저 접시에 덜어 내고 불을 끈 다음, 팬을 가스레인지 위에 그대로 두고 상온에서 5~10분쯤 식힌다. 이때 손잡이는 가스레인지 안쪽으로 돌려 두어야 지나가다 팬을 건드려 손을 데는 일이 없다.
다 식었는지는 팬 바닥 위에 손바닥을 가까이 대 보았을 때 열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지로 확인한다. 열기가 빠지면 키친타월로 남은 기름을 먼저 닦아 내고 개수대로 옮겨 미지근한 물을 받아 두는데, 굳은 기름이 물에 풀리면서 설거지가 한결 쉬워진다.
식은 프라이팬 안쪽을 키친타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척은 부드러운 스펀지에 주방 세제를 묻혀 닦는다. 눌어붙은 양념이 남아 있으면 미지근한 물에 10분쯤 불렸다가 닦으면 되고, 코팅 팬에는 철수세미나 거친 연마 수세미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씻은 뒤에는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고 엎어 두어 말린다.
부드러운 스펀지로 프라이팬 안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뜨거운 팬을 빨리 식히려고 물기가 남은 개수대 바닥이나 차가운 돌 상판에 바로 내려놓는 것도 바닥 한쪽만 급히 식히는 일이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히는 자리는 불을 끈 가스레인지 위나 냄비 받침 위면 충분하다.
설거지를 몇 분 늦추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사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씻어도 기름때는 충분히 빠진다. 불을 끈 팬을 잠시 그대로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팬을 식혀서 씻는 일은 날마다 쓰는 팬이 음식을 고르게 익히는 상태를 오래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