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냉장고에 넣지 마세요"…이틀 넘게 둘 땐 '이렇게' 나눠 두면 아침마다 촉촉하게 먹습니다


유산지를 사이에 끼운 식빵을 밀봉 봉투에 담아 냉동실에 넣기 전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산지를 사이에 끼운 식빵을 밀봉 봉투에 담아 냉동실에 넣기 전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빵 한 봉지를 사 오면 식구가 적은 집은 며칠 안에 다 먹기가 쉽지 않다. 남은 빵을 오래 두려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 날 꺼내 보면 겉은 버석하고 속은 퍽퍽해져 있어, 토스트를 해도 처음 맛이 나지 않아 아쉬워진다.

상하지 않게 하려면 차갑게 두는 게 낫다고 여겨 식빵을 냉장실에 넣는 집이 많은데, 곰팡이는 늦출 수 있어도 빵의 촉촉함은 실온에 둘 때보다 더 빨리 사라진다. 그렇게 굳어 버린 마지막 몇 장은 결국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크림이나 속재료가 없는 일반 식빵이라면 하루 이틀 안에 먹을 양만 실온에 두고, 그보다 오래 둘 빵은 냉장실을 건너뛰고 곧바로 냉동실에 넣는 것이 좋다. 이때 빵 사이에 유산지를 한 장씩 끼워 두면 얼린 뒤에도 필요한 만큼만 꺼내 먹을 수 있다.

냉장실에서 식빵이 더 빨리 굳는 이유

손으로 눌러 본 식빵 한 장의 부드러운 단면과 탄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으로 눌러 본 식빵 한 장의 부드러운 단면과 탄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갓 산 식빵이 말랑한 것은 빵 속 전분이 물을 머금고 부드럽게 풀어져 있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면 이 전분이 물기를 내놓으며 다시 단단하게 뭉치고 빵 전체가 굳어 간다. 식빵이 퍽퍽해지는 것은 겉이 말라서만이 아니라 빵 속에서 이런 변화가 함께 일어나기 때문이다.

전분이 다시 뭉치는 변화는 냉장실처럼 차갑지만 얼지는 않는 온도에서 특히 빠르게 진행된다. 오래 두려고 넣은 냉장실이 오히려 식빵을 실온보다 빨리 굳게 만드는 셈이라, 하루만 지나도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냉동실처럼 빵 속 물기까지 얼어붙는 온도에서는 전분이 뭉치는 변화가 거의 멈춰, 넣을 때의 상태에 가깝게 보관된다. 다만 며칠 실온에 두어 이미 굳기 시작한 빵은 굳은 그대로 얼려지므로, 오래 둘 식빵은 사 온 날이나 다음 날 아직 촉촉할 때 나눠 얼려야 한다.

남은 식빵 퍽퍽해지지 않게 얼려 두는 방법

완전히 식힌 식빵과 유산지, 식품용 밀봉 봉투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완전히 식힌 식빵과 유산지, 식품용 밀봉 봉투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유산지와 지퍼백 같은 식품용 밀봉 봉투면 충분하다. 막 구운 빵처럼 온기가 남아 있다면 먼저 완전히 식혀야 하는데, 따뜻한 채로 봉투에 넣으면 안에 물방울이 맺히고 그대로 얼어 빵 겉에 얼음이 붙는다. 손등을 대 보았을 때 미지근한 기운이 없으면 다 식은 것이다.

다 식은 식빵은 한 번에 먹을 양, 보통 한두 장씩으로 나눈다. 나눈 빵 사이사이에 유산지를 한 장씩 끼워 겹치면 얼었을 때 빵끼리 들러붙지 않는데, 유산지는 식빵보다 조금 크게 잘라 가장자리까지 덮이게 끼우는 것이 좋다.

식빵 한두 장 사이에 가장자리까지 덮는 유산지를 끼우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빵 한두 장 사이에 가장자리까지 덮는 유산지를 끼우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산지를 끼운 식빵은 밀봉 봉투에 넣고 손바닥으로 눌러 안의 공기를 최대한 뺀 다음 입구를 꼭 닫는다. 공기가 많이 남으면 냉동실 냄새가 배고 빵 겉이 마르기 쉬워서, 봉투가 빵에 착 붙을 만큼 빼 두는 것이 좋다. 봉투 겉에 넣은 날짜를 적어 두면 먼저 넣은 것부터 꺼내 먹기 편하다.

식빵이 든 밀봉 봉투를 손바닥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빵이 든 밀봉 봉투를 손바닥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먹을 때는 유산지째 필요한 장수만 떼어 내고 남은 봉투는 바로 닫아 냉동실에 다시 넣는다. 실온에 두는 하루 이틀도 덥고 습하지 않은 서늘한 곳에서 잘 밀봉했을 때 이야기이고, 크림이나 속재료가 든 빵에는 해당하지 않으니 일반 식빵에만 이 방법을 쓴다.

식빵을 사 온 날 먹을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바로 나눠 얼려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남은 빵을 촉촉할 때 얼려 두면 마지막 한 장까지 버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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