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에 끓인 된장찌개와 작은 흰 그릇에 덜어 둔 콩가루가 조리대 위에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 저녁 밥상에 된장찌개가 자주 오르는데, 늘 쓰던 된장을 늘 넣던 만큼 풀어도 어떤 날은 국물이 물처럼 묽고 맛이 얕게 느껴진다. 한 숟가락 떠먹어 보면 짠맛은 분명히 나는데 구수한 맛이 금방 사라져 버려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럴 때는 보통 된장을 한 숟가락 더 풀거나 멸치 육수를 진하게 우리는 쪽으로 손을 대는데, 된장을 더 넣으면 국물이 짜지기만 하고 육수를 새로 내자니 시간이 꽤 든다. 퇴근하고 바쁜 저녁에 찌개 하나에 그만큼 공을 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된장찌개를 다 끓인 뒤 마지막에 콩가루 반 스푼을 섞어 주면 이 고민이 한결 덜해진다. 간은 그대로 두고 고소한 맛과 국물의 농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방법이라, 물 2컵 기준으로 15분 남짓이면 진한 된장찌개 한 냄비를 차릴 수 있다.
된장만으로는 국물이 묽게 느껴지는 이유
국자로 뜬 된장찌개 국물과 두부가 뚝배기 안에서 보이는 가까운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된장찌개 국물이 묽게 느껴지는 것은 된장이 물에 풀리면서 대부분 녹아 버리고 국물을 붙잡아 줄 고운 건더기가 적기 때문인데, 두부와 채소를 넣어도 국물 자체의 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떠먹을 때 맛이 혀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금방 지나간다.
된장을 더 넣어 이 묽은 느낌을 채우려고 하면 짠맛이 먼저 올라오고, 물을 줄여 오래 졸이면 국물 양이 줄어 식구 수만큼 나누기 어려워진다. 짜지 않게 국물만 진하게 만들려면 소금기 없이 농도를 더해 줄 재료가 따로 필요하다.
콩가루는 된장과 같은 콩에서 나온 가루라 맛이 서로 겹치면서 된장 특유의 구수한 맛이 더 도드라진다. 고운 가루가 국물에 고루 퍼지면 국물이 살짝 꾸덕해지는데, 콩가루에는 짠맛이 거의 없어 간은 건드리지 않고 고소한 맛과 농도만 더할 수 있다.
묽은 된장찌개 국물 진하게 끓이는 방법
물과 된장을 끓이는 냄비 옆에 썬 두부와 채소, 반 스푼의 콩가루를 준비해 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냄비에 물을 종이컵으로 2컵 붓고 평소 넣던 양만큼 된장을 풀어 불에 올린다. 물이 데워지는 동안 두부는 한입 크기로 깍둑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두며, 콩가루는 밥숟가락으로 반 스푼만 덜어 냄비 옆에 놓아 둔다.
된장 푼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두부와 대파, 청양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두부가 국물 위로 떠오르고 대파의 숨이 죽어 부드러워지면 건더기가 다 익은 것이라, 이때 불을 약하게 줄이고 마지막 단계로 넘어간다.
끓는 된장찌개에 두부와 대파, 청양고추가 익어 떠 있는 냄비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콩가루는 냄비에 바로 쏟으면 덩어리가 지기 쉬우므로 국자로 국물을 조금 떠서 반 스푼을 먼저 개어 준 다음 냄비에 넣고 고루 저어 섞는다. 약한 불에서 1분쯤 더 끓여 국물 빛이 살짝 뽀얘지고 숟가락을 담갔다 뺐을 때 국물이 얇게 묻어나면 다 된 것이다.
국자로 덜어 낸 된장찌개 국물에 콩가루 반 스푼을 풀어 섞는 손의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콩가루를 처음부터 넣고 오래 끓이면 냄비 바닥에 눌어붙기 쉬우니 꼭 건더기가 익은 뒤에 넣는 것이 좋다. 양을 늘리면 국물이 텁텁해질 수 있어 반 스푼으로 먼저 맛을 보고, 식구들 입맛에 따라 조금씩 더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음에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불을 끄기 전 콩가루 반 스푼을 꼭 넣어 보길 권한다. 된장을 더 풀지 않고도 국물이 진해지니, 짜지 않으면서 구수한 찌개를 식구들 밥상에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