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는 같은데 국물이 완전 달라집니다" 된장찌개에 '이것' 썰지 말고 갈아 넣어보세요


뚝배기에 담긴 걸쭉한 된장찌개가 식탁 위에서 김을 올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뚝배기에 담긴 걸쭉한 된장찌개가 식탁 위에서 김을 올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지면 저녁 밥상에 된장찌개가 자주 오르는데, 늘 같은 재료로 끓이다 보면 국물이 묽고 맛이 겉도는 날이 생긴다. 된장을 한 숟가락 더 풀어 봐도 짠맛만 세지고 깊은 맛은 따라오지 않아, 냄비 앞에서 무엇이 빠졌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보통은 감자를 깍둑썰기해 넣는데, 썬 감자는 다 익어도 모양이 그대로 남아 건더기로만 씹히고 국물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다. 식당 된장찌개처럼 국물이 숟가락에 감기는 느낌을 내고 싶어도, 집에서는 방법을 몰라 그냥 묽은 국물로 먹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같은 감자라도 칼로 써는 대신 강판에 갈아 넣으면 된장찌개 국물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감자는 1/4개면 충분하고 넣는 때만 맞추면 따로 손이 더 가지 않는데, 간 감자가 국물을 어떻게 바꾸는지와 실제로 넣는 순서를 차례로 정리했다.

간 감자가 된장찌개 국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이유

국자에 뜬 된장찌개 국물에 고운 감자 입자가 고르게 풀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자에 뜬 된장찌개 국물에 고운 감자 입자가 고르게 풀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감자에는 전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전분은 뜨거운 국물을 만나면 풀어지면서 물을 붙잡아 국물에 점성을 만든다. 깍둑썰기한 감자는 겉면만 국물에 닿기 때문에 전분이 조금밖에 빠져나오지 않고, 대부분은 감자 조각 안에 그대로 남은 채 익는다.

강판에 간 감자는 잘게 부서진 상태라 국물에 닿는 면이 훨씬 넓어서, 끓기 시작하면 금방 국물 전체로 풀어진다. 국물에 점성이 생기면 된장과 고추장이 물에 겉돌지 않고 고루 어우러져, 같은 양을 넣어도 맛이 더 진하고 깊게 느껴진다. 그래서 된장을 더 풀어 간을 세게 하기보다 감자로 국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쪽이 맛을 내기 쉽다.

된장찌개 국물에 간 감자 넣어 깊은 맛 내는 방법

작은 그릇에 마지막으로 간 감자와 찌개용 채소, 두부를 나란히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작은 그릇에 마지막으로 간 감자와 찌개용 채소, 두부를 나란히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양파와 애호박 같은 채소, 두부를 먹기 좋게 썰어 두고 멸치 국물 2와 1/2컵, 된장 3큰술, 고추장 1/2큰술을 준비한다. 감자 1/4개는 껍질을 벗겨 강판에 곱게 갈아 그릇에 받아 두는데, 갈아 둔 감자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므로 다른 재료를 다 준비한 뒤 마지막에 가는 것이 좋다.

냄비에 멸치 국물을 붓고 된장 3큰술과 고추장 1/2큰술을 풀어 준다. 된장은 국자 위에 올려 숟가락으로 개어 가며 풀어야 덩어리 없이 고루 섞이고, 국물이 끓어오르면 양파와 애호박 같은 채소를 넣어 중불에서 끓인다.

국자 위의 된장을 숟가락으로 멸치 국물에 풀어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자 위의 된장을 숟가락으로 멸치 국물에 풀어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간 감자를 넣는 때는 양파가 거의 다 익었을 때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숟가락으로 눌렀을 때 쉽게 휘어지면 간 감자를 그릇째 붓고 국자로 냄비 바닥까지 고루 저어 준다. 간 감자는 바닥에 가라앉아 눌어붙기 쉬우니, 넣은 직후에는 한두 번 더 저어 주는 것이 안전하다.

투명해진 양파가 든 찌개에 간 감자를 붓고 국자로 저어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투명해진 양파가 든 찌개에 간 감자를 붓고 국자로 저어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감자를 고루 섞었으면 두부를 넣고 한소끔 끓여 마무리한다. 국물이 처음보다 살짝 뿌옇고 국자로 떠 보았을 때 묽게 흐르지 않고 걸쭉하게 떨어지면 감자가 잘 풀어진 것이다. 너무 되직하다 싶으면 멸치 국물을 조금 더 붓고, 간은 재료가 다 어우러진 뒤에 맞추는 것이 좋다.

감자를 써는 대신 강판에 가는 것만으로 된장찌개 국물 맛이 달라지니, 다음에 찌개를 끓일 때는 감자 1/4개만 갈아 넣어 보길 권한다. 걸쭉하게 어우러진 된장찌개 국물 한 숟가락이 늘 먹던 저녁 밥상을 한결 든든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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