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그릇에 담은 비빔국수 위로 붉은 양념과 상추, 참깨가 고르게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입맛이 없거나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싶은 날 비빔국수만큼 손쉬운 메뉴도 드물지만, 막상 비빔장을 만들려고 하면 고추장과 설탕, 식초, 간장, 다진 마늘까지 꺼내야 해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렇다고 눈대중으로 섞으면 어떤 날은 너무 달고 어떤 날은 짜서 같은 국수인데도 맛이 매번 달라진다.
이럴 때는 냉장고에 남아 있는 돼지갈비 양념을 꺼내 보면 좋다. 고기를 재우고 남겨 둔 시판 갈비양념 3큰술에 고춧가루와 식초를 1큰술씩만 더하면, 소면을 삶는 사이에 매콤달콤하면서 새콤한 비빔장을 따로 계량할 필요 없이 만들 수 있다.
고기 양념이 국수 비빔장으로 바뀌는 이유
작은 유리 볼에 갈비양념, 고춧가루, 식초를 섞은 붉은 비빔장이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비빔장 만들기가 번거로운 이유는 단맛과 짠맛, 감칠맛을 각각 다른 재료로 맞춰야 하기 때문인데, 이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면에 비볐을 때 맛이 한쪽으로 쏠린다. 찬물에 헹군 소면은 양념 맛이 그대로 드러나서 간이 조금만 모자라도 밍밍하게 느껴진다.
돼지갈비 양념에는 간장과 설탕, 마늘 같은 재료가 처음부터 한데 섞여 있어 짠맛과 단맛이 이미 맞춰진 상태다. 고기를 재울 때 그 간이 고기에 고루 배듯이, 국수에 비비면 면 가닥마다 달콤짭짤한 맛이 고르게 묻는다.
다만 갈비양념만 쓰면 국수 양념으로는 단맛이 앞서는데, 고춧가루를 넣으면 매운맛이, 식초를 넣으면 새콤한 맛이 더해지면서 단맛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래서 고기 양념 맛 대신 비빔국수다운 매콤새콤한 맛이 나고, 양념장에 들어가는 재료도 세 가지면 충분하다.
갈비양념으로 새콤달콤한 비빔장 만드는 방법
깨끗한 조리대에 소면, 갈비양념, 고춧가루, 식초와 씻은 상추가 필요한 만큼 준비돼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 기준으로 소면 200g과 시판 돼지갈비 양념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식초 1큰술, 상추 몇 장, 참기름과 참깨를 준비한다. 상추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털고 먹기 좋은 크기로 손으로 뜯어 두면 면을 헹군 뒤 바로 올릴 수 있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받아 끓으면 소면을 넣고 포장지에 적힌 시간만큼 삶는데, 그동안 큰 볼에 갈비양념과 고춧가루, 식초를 넣어 고루 섞는다. 고춧가루가 뭉친 데 없이 양념 전체가 붉은색으로 고르게 물들면 비빔장이 다 된 것이다.
큰 볼에서 붉은 양념을 숟가락으로 고르게 섞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삶은 소면은 체에 받쳐 찬물에 담그고 두 손으로 비벼 가며 헹군다. 겉에 묻은 전분이 남으면 면끼리 들러붙고 양념이 겉돌기 때문인데, 헹군 물이 뿌옇지 않고 맑게 나오면 충분히 헹군 것이다. 헹군 뒤에는 체를 여러 번 털어 물기를 빼야 비빔장이 묽어지지 않는다.
스테인리스 체에 담긴 삶은 소면을 깨끗한 찬물에 헹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물기를 뺀 면을 그릇에 담고 상추와 비빔장을 올린 뒤 참기름과 참깨를 더해 고루 비빈다. 갈비양념은 제품마다 단맛과 짠맛이 조금씩 달라서, 맛을 본 뒤 달게 느껴지면 식초를 조금 더하고 매운맛을 좋아하면 고춧가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미리 비벼 두면 면이 불기 쉬우니 먹기 직전에 비빈다.
고기를 재우고 남은 갈비양념이 냉장고에 있다면 다음 비빔국수 양념은 그 세 큰술로 만들어 보길 권한다. 양념통을 여러 개 꺼내지 않고도 매번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어 바쁜 날 국수 한 그릇 차리는 일이 훨씬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