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없는 안쪽 면을 바깥으로 뒤집고 입구를 말아 내린 종이 쌀포대에 감자와 고구마를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월 중순이 되면 제철 감자와 고구마를 상자나 봉지째 사 오는 집이 많은데, 주방 바닥이나 베란다 한쪽에 두다 보면 봉지가 쓰러지고 알이 이리저리 굴러다녀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따로 담을 바구니를 찾아봐도 크기가 맞지 않아 하나 더 사야 하나 싶어진다.
그런데 쌀을 다 먹고 난 종이 쌀포대는 대부분 접어서 종이류로 내놓는다. 10kg, 20kg 쌀을 담아 들고 옮겨도 찢어지지 않을 만큼 두꺼운 종이인데,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이다. 버리기 전에 조금만 손을 보면 주방에서 한 번 더 쓸 수 있다.
다 쓴 종이 쌀포대를 뒤집고 입구를 바깥으로 말아 내리면 감자와 고구마를 담아 두는 채소 바구니가 된다. 가위나 테이프 없이 손으로 몇 번 접기만 하면 되니 돈이 들지 않고, 흩어져 있던 채소를 한곳에 모아 주방을 바로 정리할 수 있다.
감자와 고구마 담기에 알맞은 두꺼운 종이 쌀포대
두꺼운 종이 쌀포대의 넓은 바닥과 두 겹으로 접힌 종이 가장자리가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감자와 고구마는 한 알 한 알이 묵직해서 얇은 봉지나 종이 가방에 가득 담으면 바닥이 처지거나 손잡이가 끊어지기 쉽다. 종이 쌀포대는 처음부터 쌀 수십 킬로그램을 버티도록 두꺼운 종이로 만든 포대라서, 감자나 고구마를 가득 담아도 바닥이 쉽게 터지지 않는다.
감자는 햇빛을 오래 받으면 껍질이 초록빛으로 변하고, 고구마는 비닐봉지 안에 두면 습기가 차서 금방 무르기 쉽다. 종이 쌀포대는 빛을 막아 주면서 비닐처럼 안쪽에 물기가 맺히지 않아, 주방 한쪽에 잠깐 두고 먹는 감자와 고구마를 담기에 잘 맞는다.
다만 포대를 그대로 세워 두면 입구가 오므라들어 안쪽에 든 감자를 꺼낼 때마다 팔을 깊이 넣어야 한다. 입구를 바깥으로 여러 번 말아 내리면 가장자리가 두툼해져 포대가 혼자 서고 입구도 벌어진 채로 있어서, 꺼내 쓰기 편한 바구니 모양이 된다.
다 쓴 종이 쌀포대로 채소 바구니 만드는 방법
종이 쌀포대 입구의 두 줄 박음질 쪽 매듭을 손으로 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쌀포대를 처음 열 때부터 입구가 찢어지지 않게 여는 것이 좋다. 입구 박음질을 보면 실이 두 줄로 보이는 쪽과 한 줄로 보이는 쪽이 있는데, 두 줄인 쪽의 매듭을 먼저 풀고 반대편 한 줄짜리 실을 잡아당기면 박음질이 주르륵 풀린다. 반대쪽에서는 풀 매듭을 찾기 어려우니 풀리는 방향부터 확인한다.
쌀을 다 비운 포대는 거꾸로 들고 몇 번 털어 바닥에 남은 쌀알과 쌀겨 가루를 빼낸다. 그다음 포대를 안팎으로 뒤집으면 글씨가 인쇄된 겉면이 안으로 들어가고 무늬 없는 안쪽 종이가 바깥으로 나와, 주방에 두어도 깔끔해 보인다.
글씨가 있던 면을 안으로 뒤집어 무늬 없는 종이 면이 바깥으로 나온 쌀포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뒤집은 포대의 입구를 손가락 두세 마디 너비로 바깥으로 접어 내리고, 같은 너비로 두세 번 더 말아 원하는 높이에서 멈춘다. 바닥 모서리를 손으로 눌러 펴 준 뒤 세워 보았을 때 포대가 쓰러지지 않고 입구가 둥글게 벌어져 있으면 바구니 모양이 다 된 것이다.
입구를 같은 너비로 세 번 바깥쪽으로 말아 둥글게 벌린 종이 쌀포대 바구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완성한 쌀포대 바구니에는 흙을 털어 낸 감자와 고구마를 물기 없이 담는다. 씻은 채소를 젖은 채로 넣으면 종이가 눅눅해져 금방 힘을 잃으니, 씻는 것은 먹기 직전에 하는 것이 좋다. 바구니는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두고, 바닥이 젖거나 찢어지면 새 포대로 바꾼다.
쌀 한 포대를 다 먹을 때마다 새 바구니가 하나씩 생기는 셈이니, 다음에는 쌀포대를 버리기 전에 뒤집어 말아 보길 권한다. 가을 내내 꺼내 먹을 감자와 고구마가 한곳에 모여 있으면 주방이 정돈되고 남은 양도 한눈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