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인 줄 알았는데 1,900여 종이 자라는 수목원이라니"... 전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단풍 산책 명소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경기도 오산시의 물향기수목원은 수도권 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걸어서 5분 남짓이면 닿는 경기도립 수목원이다. 2006년 5월 문을 연 뒤 약 34㏊ 부지에서 1,900여 종의 식물을 길러 왔다. 축구장 47개를 합친 정도의 넓이로, 역 바로 옆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숲과 연못이 이어져 도로의 소음이 금세 멀어진다.

가을에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풍나무를 모아 심은 단풍나무원이다. 오산시는 예년 기준으로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 사이를 이곳 단풍이 가장 짙은 때로 소개해 왔다.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산책로를 따라 붉은 숲을 지날 수 있고, 가까운 수생식물원 연못가에서는 물에 비친 가을빛까지 함께 볼 수 있다.

단풍나무원과 연못가에서 보는 가을빛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수목원은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단풍나무원 등 주제별 정원으로 나뉘어 있다. 정원마다 심은 나무와 풀이 달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경이 바뀐다. 가을에는 그중에서도 단풍나무원과 물가 정원이 이어지는 구간이 산책의 중심이 된다.

단풍나무 잎은 초록에서 노랑과 주황을 거쳐 붉게 물든다. 같은 구역 안에서도 나무마다 물드는 속도가 달라 절정 무렵에는 여러 색이 한 숲에 섞인다.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무 아래 산책로도 붉은 잎으로 덮여 위아래가 모두 가을색이 된다.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사진을 남기려면 해가 비스듬히 드는 오후가 좋다. 잎 뒤에서 빛이 들어오면 붉은색이 한층 밝게 살아나고, 나무 사이로 드는 빛줄기도 함께 담긴다. 흐린 날에는 색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숲 전체의 붉은 톤이 고르게 나온다.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은 연못과 물길을 따라 꾸민 정원이다.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물가 나무의 단풍이 수면에 그대로 비친다. 물 위에 뜬 수생식물 잎과 물가 풀도 누렇게 바뀌면서 단풍나무원과는 다른 차분한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연못 둘레를 따라 걸으면 서는 방향에 따라 수면에 비치는 나무가 달라져, 한 바퀴만 돌아도 여러 장면을 담을 수 있다.

한 바퀴 걷는 데 걸리는 시간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정문에서 출발해 수생식물원을 거쳐 단풍나무원까지 둘러보고 돌아 나오면 사진을 찍고 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산을 오르는 길이 아니어서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반나절 산책으로 다녀오기에 알맞다.

단풍을 보러 왔다면 물가 정원부터 들르는 순서가 좋다. 연못에 비친 단풍을 먼저 본 뒤 단풍나무원으로 넘어가면 물가의 가을과 숲속의 가을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놓인 쉼터에서 쉬어 가며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문 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물향기수목원 / 한국관광공사-박아름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한다. 11월 1일부터는 겨울 시간이 적용돼 오후 5시에 문을 닫고 입장은 오후 4시까지만 받는다. 단풍이 11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만큼 11월에 찾는다면 해가 짧아진 점을 생각해 이른 오후에 도착하는 편이 낫다.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대중교통으로는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려 수목원 정문까지 걸어가면 된다. 역과 정문이 가까워 차를 두고 와도 이동이 어렵지 않고, 단풍철 주말 주차 걱정도 덜 수 있다. 오산대역은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지 않고 갈 수 있어 수도권 어디서든 당일 나들이로 다녀오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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