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닦았는데 왜 더 지저분해 보일까요" 유리창은 '이 시간'에 닦으면 처음부터 맑게 닦입니다


흐린 날 실내에서 깨끗한 유리창의 위쪽 절반을 극세사 천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흐린 날 실내에서 깨끗한 유리창의 위쪽 절반을 극세사 천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을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날이면 유리창에 묻은 먼지와 손자국, 비 맞은 물 자국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여서 세정액과 걸레를 꺼내 들게 된다. 날이 맑으니 어디가 더러운지 잘 보이고 뿌린 세정액도 금방 마르니, 창 닦기에는 이런 날이 가장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땀을 흘리며 한 장을 다 닦고 나서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보면, 아까는 보이지 않던 하얀 줄무늬가 유리 가운데와 가장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다시 닦아도 비슷한 자국이 또 생기니 세정액이 시원치 않은가 싶고, 걸레를 새것으로 바꿔야 하나 싶어진다.

유리창에 남는 얼룩은 세정액이나 걸레보다 닦는 날씨와 시간에서 갈린다. 흐린 날로 미루거나 그 창에 해가 들지 않는 시간을 골라 닦으면, 똑같은 세정액으로도 줄무늬 없이 맑게 닦인다.

햇빛에 데워진 유리에서 세정액이 먼저 말라 버리는 이유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유리창 한쪽에만 옅은 하얀 줄무늬가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유리창 한쪽에만 옅은 하얀 줄무늬가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창에 남는 하얀 줄무늬는 세정액이 다 닦이기 전에 말라붙으면서 생기는데, 세정액에 들어 있는 세정 성분과 알코올이 물만 날아간 뒤 유리 표면에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젖어 있는 동안 끝까지 닦아 내면 남을 것이 없지만, 닦는 중간에 말라 버리면 그 자리가 자국으로 굳는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유리 표면이 주변 공기보다 훨씬 빨리 데워져서, 세정액을 뿌린 자리가 몇십 초 만에 마르기 시작한다. 큰 창은 위쪽을 닦는 동안 아래쪽이 이미 말라 있고, 가장자리와 모서리처럼 손이 늦게 닿는 자리부터 테두리 모양으로 자국이 남는다.

더 곤란한 점은 밝은 햇빛 아래에서는 그 줄무늬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빛이 정면으로 들어오면 유리가 전체적으로 환해 보여서 다 닦았다고 생각하게 되고, 해가 기울어 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저녁이 되어서야 남은 자국이 드러난다. 그래서 세정액을 바꾸기보다 마르는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유리창에 남는 마른 세정액 자국 없애는 방법

유리창 세정액과 젖은 극세사 천, 마른 극세사 천 두 장을 창틀 앞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창 세정액과 젖은 극세사 천, 마른 극세사 천 두 장을 창틀 앞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유리창 세정액과 극세사 천 두 장이면 충분하다. 한 장은 세정액을 닦아 내는 데 쓰고, 다른 한 장은 물기를 마무리로 닦을 수 있게 마른 상태로 옆에 둔다. 닦는 때는 구름이 낀 흐린 날이 가장 좋고, 맑은 날이라면 그 창에 해가 들지 않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를 고른다.

창을 여러 장 닦을 때는 지금 해가 비추지 않는 쪽부터 시작한다. 세정액을 뿌리기 전에는 마른 천으로 유리와 창틀의 먼지를 먼저 닦아 내는데, 먼지가 그대로 있는 채로 세정액을 뿌리면 먼지가 물에 풀려 유리 전체로 번지면서 닦아 낼 것이 두 배로 늘어난다.

세정액은 창 한 장을 통째로 적시지 않고 위쪽 절반에만 뿌린 다음, 젖은 천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닦고 곧바로 마른 천으로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지나간다. 한 구역을 30초 안에 끝낼 수 있을 만큼 작게 나눠 닦아야 마르기 전에 마무리가 된다. 아래쪽 절반도 같은 방법으로 뿌리고 닦는다.

창의 위쪽 절반을 작은 구역으로 나눠 마른 극세사 천으로 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의 위쪽 절반을 작은 구역으로 나눠 마른 극세사 천으로 바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천은 안쪽 면에서는 가로 방향, 바깥쪽 면에서는 세로 방향으로 지나가면 줄무늬가 보일 때 어느 면에 남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다 닦은 뒤 창 옆으로 비스듬히 서서 보면 정면에서 안 보이던 자국이 드러나니, 그 자리만 마른 천으로 다시 닦아 준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자리는 긴 손잡이가 달린 밀대를 쓰고, 창밖으로 몸을 내밀어 닦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에는 세정액이 유리에 닿자마자 얼어붙어 자국이 남으니 그런 날도 피하는 것이 좋다.

창 옆에서 비스듬히 유리 표면을 살피며 마른 천을 든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 옆에서 비스듬히 유리 표면을 살피며 마른 천을 든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바깥쪽 유리는 두세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니, 다음에는 해가 숨은 날을 골라 닦아 보길 권한다. 유리창은 집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자리라서, 한 번 제대로 닦아 두면 그 뒤로 보는 풍경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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