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물 끓을 때 '이것' 먼저 넣어보세요" 비싼 것도 아닌데 라면이 근사한 요리가 됩니다


끓는 라면 물에 얇게 썬 새송이버섯을 먼저 넣은 냄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끓는 라면 물에 얇게 썬 새송이버섯을 먼저 넣은 냄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저녁에 라면 한 봉지를 끓일 때는 봉지에 적힌 대로 물을 받고 면과 수프를 넣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막 끓인 라면을 한 숟갈 떠먹어 보면 짠맛은 분명한데 국물이 얇게 느껴져 무언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같은 제품을 사 먹어도 밖에서 먹은 라면 국물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계란을 풀거나 치즈를 한 장 얹고, 집에 있는 조미료를 조금 더 넣어 보기도 한다. 다만 이런 재료는 국물 위에 다른 맛을 한 겹 덧입히는 쪽이라서 국물 자체가 묽게 느껴지는 것은 그대로 남고, 조미료를 더 넣으면 깊어지기보다 짜지는 쪽으로 기운다.

국물 바탕을 바꾸고 싶다면 면을 넣기 전에 새송이버섯 한 줌을 먼저 넣어 보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흔히 남아 있는 재료인데 라면에 넣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수프 한 봉지로는 깊어지지 않는 라면 국물

수프와 면을 넣기 전, 맑은 물에서 새송이버섯 조각이 끓고 있는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프와 면을 넣기 전, 맑은 물에서 새송이버섯 조각이 끓고 있는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라면 국물 맛은 수프 한 봉지가 거의 전부를 맡는다. 짠맛과 매운맛, 기름기까지 한꺼번에 들어 있어 간은 3분 만에 맞지만, 재료를 끓여서 천천히 우러나온 맛은 들어 있지 않아 첫 숟갈은 진하고 뒷맛은 밋밋하게 느껴진다.

계란이나 치즈를 넣으면 국물이 부드러워지기는 해도 고소한 맛이 위에 덮이는 것이라서 국물의 결 자체는 그대로다. 국물이 깊어지려면 물에 녹아 들어가는 감칠맛 성분이 따로 있어야 하는데, 수프와 물만으로는 그 자리가 비어 있다.

새송이버섯에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넉넉히 들어 있다. 끓는 물에 썰어 넣으면 이 성분이 물로 빠져나와 국물에 섞이면서, 다시 국물을 조금 쓴 것처럼 바탕이 두꺼워진다. 그래서 수프를 넣기 전에 버섯이 먼저 끓을 시간을 주는 쪽으로 순서를 잡아야 한다.

라면에 새송이버섯 넣어 국물 깊게 끓이는 방법

도마 위에서 새송이버섯을 세워 얇게 써는 손과 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도마 위에서 새송이버섯을 세워 얇게 써는 손과 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인분 기준으로 중간 크기 새송이버섯 반 개에서 한 개면 충분하다. 기둥을 세워 두고 위에서 아래로 2~3mm 두께로 얇게 썬다. 두껍게 썰면 속까지 익는 데만 시간이 걸려 맛이 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버섯 안에 그대로 남는다.

냄비에 물 550ml를 받아 불에 올리고,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수프와 면 대신 썰어 둔 새송이버섯을 먼저 넣는다. 이때 물을 조금 넉넉히 받는 것이 좋은데, 버섯을 끓이는 동안 물이 조금 줄어들기 때문이다.

팔팔 끓는 물에 얇게 썬 새송이버섯을 넣는 조리 단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팔팔 끓는 물에 얇게 썬 새송이버섯을 넣는 조리 단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센 불에서 2~3분 그대로 끓인다. 맑던 물이 살짝 누렇게 흐려지고 썬 버섯의 테두리가 투명해지면 맛이 우러난 것이다. 여기에 수프와 면을 넣고 평소 끓이던 대로 4분 남짓 더 끓이면 된다. 버섯을 넣은 만큼 물이 줄었으니 넘칠까 싶으면 중간에 뚜껑을 열어 둔다.

면과 수프를 넣기 전 새송이버섯 가장자리가 투명해진 끓는 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면과 수프를 넣기 전 새송이버섯 가장자리가 투명해진 끓는 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새송이버섯이 없으면 표고버섯을 같은 두께로 썰어 넣어도 국물이 깊어진다. 한 번에 두세 개씩 넣으면 버섯 향이 앞서 라면 맛을 덮으니 반 개에서 한 개 사이로 쓰고, 썰어서 남은 버섯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두고 다음 끼니에 쓴다.

라면 한 그릇을 끓이는 데 2~3분을 더 쓰는 일이지만, 조미료를 더 넣지 않고도 국물 맛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니 한 번 해 보길 권한다. 냉장고에서 시들어 가던 버섯 반 개가 그날 저녁 한 끼를 제대로 바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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