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작업대에 편 앞치마 앞판의 작은 옅은 기름 자국을 가까이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을 부치거나 생선을 굽고 나면 앞치마 앞판에 점점이 기름이 튄 자리가 남는다. 묻은 직후에는 색이 옅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세탁기에 돌려 말리고 나면 그 자리만 누렇게 번진 채 그대로 보인다. 앞치마는 거의 매일 두르는 물건이라 얼룩이 한 번 남으면 두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럴 때 대부분 세제를 얼룩에 바로 묻혀 손으로 빡빡 문지른다. 그런데 문지를수록 얼룩이 지워지기보다 둘레로 둥그렇게 넓어지고, 세탁기에 한 번 더 돌려도 색이 옅어지는 정도에서 멈춘다. 세제를 더 많이 쓰고 더 세게 문지르는 쪽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기름 얼룩은 힘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불려서 떼어 내야 빠진다. 욕실 세면대에 있는 폼클렌징을 중성세제와 반반으로 섞어 바르고 10분쯤 두는 방법이면, 세제만 쓸 때보다 기름 얼룩이 훨씬 잘 빠진다.
문지를수록 둥그렇게 넓어지는 앞치마 기름 얼룩
앞치마 천 위에 작은 옅은 누런 테가 남아 있는 부분을 확대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요리하다 튄 기름은 천 위에 얹혀 있는 것이 아니라 실과 실 사이로 스며든 다음 식으면서 반쯤 굳는다. 물은 기름과 섞이지 않아서 그냥 물에 헹구면 겉에 묻은 기름기만 조금 씻기고 섬유 사이에 들어간 기름은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빨고 말린 뒤에도 그 자리만 누런 테가 남는 것이다.
여기에 손힘을 쓰면 상태가 더 나빠지는데, 문지르는 동작이 반쯤 굳은 기름을 옆 섬유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처음에 동전만 하던 얼룩이 손바닥만 하게 넓어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반대로 뜨거운 물을 붓거나 얼룩이 남은 채 건조기에 넣으면 기름이 섬유 속에서 단단히 굳어 나중에는 손쓰기가 더 어려워진다.
폼클렌징은 얼굴에 올라온 피지와 화장품의 기름기를 물로 씻어 내리라고 만든 제품이다. 기름을 감싸 물에 섞이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섬유 사이에 스며든 기름을 들뜨게 하는 데 쓸 수 있고, 중성세제는 겉에 묻은 기름기를 떼어 내는 힘이 세다. 두 가지를 반반 섞으면 겉에 묻은 기름과 속으로 스며든 기름을 한 번에 다룰 수 있어서, 문지르지 않고 올려 두기만 해도 얼룩이 떠오른다.
앞치마에 튄 기름 얼룩 지우는 방법
접은 흰 휴지로 앞치마의 기름이 묻은 자리를 위에서 눌러 흡수시키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기름이 튄 것을 알아챘다면 그 자리에서 휴지를 두세 장 접어 얼룩 위에 올리고 위에서 꾹 누른다. 이때 문지르지 않고 누르기만 해야 얼룩이 덜 번진다. 휴지에 기름기가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새 휴지로 바꿔 가며 서너 번 누르면 된다.
앞치마를 벗어 평평한 곳에 펴 놓고, 작은 그릇에 중성세제와 폼클렌징을 1:1로 섞는다. 각각 한 숟갈씩 떠서 섞으면 동전 크기 얼룩 여러 개를 덮을 만한 양이 된다. 섞은 것을 손가락으로 얼룩 위에 얇게 펴 바르는데, 얼룩 둘레로 1cm쯤 넉넉히 덮어야 나중에 경계선이 남지 않는다.
작은 흰 그릇에서 중성세제와 폼클렌징을 같은 양으로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바른 채로 10~15분을 그대로 둔다. 이 사이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하얗던 세제가 얼룩 쪽에서 누렇게 비쳐 보이는데, 기름이 올라온 것이니 그러면 다 된 것이다.
이제 미지근한 물로 헹군다. 손등에 대 보아 따뜻하다 싶은 30~40도가 적당하고, 끓는 물이나 아주 뜨거운 물은 쓰지 않는다. 대야에 물을 받아 얼룩 부분을 가볍게 눌러 헹군 다음 물을 버리고 새로 받아 다시 헹구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세제와 기름기가 다 빠진 것이다. 보통 세 번쯤 물을 갈면 그 느낌이 온다.
미지근한 물을 담은 흰 대야에서 앞치마의 처리한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눌러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한 번에 다 빠지지 않으면 같은 과정을 한 번 더 한다. 오래 묵은 얼룩은 두 번까지 생각해 두는 편이 낫다. 다 헹군 뒤에는 평소처럼 세탁기에 돌리되, 얼룩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건조기에 넣지 말고 그늘에 널어 말린다.
앞치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날마다 몸에 두르는 천이니, 기름이 튄 날 저녁에 10분만 들여 눌러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묻은 당일에 한 번 불려 두면 다음에 세탁기를 돌릴 때 따로 손볼 일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