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던게 새것처럼 광이 납니다" 명절에 사용하는 놋그릇에 '이것' 발라 닦아보세요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명절이 다가오면 장식장에 넣어 두었던 유기그릇을 꺼내게 되는데, 보자기를 풀어 보면 황금빛이던 표면이 시커멓게 가라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걸어만 두었던 구리 냄비도 마찬가지라서 겉면이 거무튀튀하게 흐려져 있다. 공기와 오래 닿는 사이에 산화되면서 원래의 광택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전용 연마제를 사다가 힘주어 문지르는 방법이 있지만 팔이 빠질 것처럼 아픈 데다 그릇 수가 많으면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럴 때 냉장고 구석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상해 버린 플레인 요거트 한 통이면 힘들이지 않고 황금빛 윤기를 되찾을 수 있다.

요거트 속 젖산이 산화 얼룩을 풀어 주는 이유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놋그릇이 검게 변하는 것은 그릇을 이루는 구리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표면에 얇은 구리 산화물 층을 만들기 때문인데, 이 층이 두꺼워질수록 빛을 제대로 반사하지 못해 색이 어둡게 가라앉는다. 물기를 덜 닦고 넣어 둔 그릇일수록 검은 기가 빨리 올라온다.

플레인 요거트에는 우유가 발효되면서 만들어진 젖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젖산은 산성 물질이라 놋그릇 표면에 앉은 구리 산화물을 부드럽게 분해한다.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금속을 깎아 내는 것이 아니라 검게 굳은 층만 풀어 주기 때문에, 힘주어 문지르지 않아도 그 아래에 있던 원래의 금속 색이 드러난다.

요거트가 되직하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 물처럼 흘러내리지 않고 표면에 그대로 얹혀 있어서 세워 둔 그릇의 옆면이나 오목한 안쪽에도 오래 머물고, 그만큼 젖산이 검은 층에 닿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마시는 액상 요거트보다 떠먹는 되직한 제품이 더 잘 맞는다.

황금빛 윤기가 도는 놋그릇 되찾는 순서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먼저 그릇에 묻은 먼지나 음식물 자국을 물로 헹궈 낸다. 겉에 이물질이 남아 있으면 요거트가 표면에 고르게 붙지 않기 때문인데, 헹군 뒤에는 물기를 대충 털어 내고 바로 시작하면 된다. 요거트는 숟가락으로 떠서 검게 변한 표면에 마스크팩을 하듯이 도톰하게 펴 발라 준다.

바를 때는 한 손으로 굽을 잡아 그릇을 눕히거나 세워 두고 다른 손으로 펴 바르는 게 좋다. 손가락 끝으로 눌러 가며 밀면 얇은 곳 없이 고르게 덮이고, 그릇 안쪽 오목한 자리와 바닥 굽 둘레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자리는 손가락으로 한 번 더 펴 발라 주어야 얼룩 없이 고르게 광이 돈다.

다 발랐으면 그대로 20분에서 30분쯤 둔다. 이 시간 동안 젖산이 검은 층 안쪽까지 스며들어 산화 얼룩이 물러진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할 때는 먼저 바른 그릇의 순서를 기억해 두었다가 같은 순서로 씻어 내면 시간이 고르게 맞는다.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명절 놋그릇 광내는 방법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시간이 지나면 주방 세제를 묻힌 부드러운 스펀지로 살살 문질러 씻어 낸다. 힘을 주지 않고 원을 그리듯 문지르기만 해도 시커멓던 얼룩이 요거트와 함께 밀려 나오고, 그 아래에서 새것처럼 눈부신 광택이 드러난다. 철수세미나 거친 수세미는 표면에 잔 흠집을 내므로 부드러운 면만 쓰는 게 좋다.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요거트가 그릇 위에서 마르기 전에 씻어 내야 하는데, 30분을 훌쩍 넘겨 표면이 굳으면 하얀 자국이 남아 한 번 더 닦아 내는 수고가 든다. 과일 조각이나 당분이 섞인 과일 요거트가 아니라 하얗고 순수한 플레인 요거트를 써야 끈적임 없이 씻긴다.

씻어 낸 뒤에는 마른행주로 물기를 완벽하게 닦아 내야 한다. 물방울이 남은 자리부터 다시 산화가 시작되기 때문인데, 굽 안쪽이나 손잡이가 붙은 자리처럼 물이 고이는 곳까지 마른행주를 밀어 넣어 닦아야 광택이 오래간다. 다 닦은 뒤 마른 천에 싸서 넣어 두면 다음에 꺼낼 때도 황금빛이 그대로 남는다.

명절상에 올릴 유기그릇을 꺼내 놓고 시커먼 표면 때문에 한숨이 나온다면, 연마제를 사러 가기 전에 냉장고 문부터 열어 보자. 상해서 버릴 참이던 플레인 요거트 한 통이면 팔이 아프도록 문지르지 않고도 황금빛 그릇을 다시 상에 올릴 수 있다.

[원문 보기]

# 놋그릇 닦는법
# 명절 그릇 광내기
# 유기그릇 관리
# 플레인 요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