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향수로 전구 방향제 만들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당연한 말이지만 며칠씩 환기를 못 하면 방마다 공기가 무겁게 느껴진다. 손님이 오기로 한 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퀴퀴한 냄새가 나면 급한 마음에 방향제를 뿌리게 되는데, 인공적인 향이 한꺼번에 퍼지면서 오히려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화장대에 유행이 지나 그대로 놓여 있는 안 쓰는 향수와 거실 스탠드 조명 하나면 된다. 불이 꺼져 차갑게 식은 전구에 향수를 얇게 발라 두었다가 조명을 켜면, 전구에 열이 오르면서 향이 방 안으로 천천히 퍼진다. 디퓨저나 향초를 사러 나갈 시간이 없는 날에 바로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열을 받으면 빠르게 퍼지는 향
안 쓰는 향수로 전구 방향제 만들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향수는 알코올과 향료 오일이 섞여 있는 액체다. 뚜껑을 열어 두기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양이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성분들은 상온에서도 조금씩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만, 온도가 올라가면 휘발되는 속도와 퍼져 나가는 힘이 크게 늘어난다. 손목에 뿌린 향수가 체온이 오를수록 진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전구는 불이 들어오면 표면 온도가 서서히 올라간다. 표면에 얇게 묻어 있던 향수가 이 열을 받아 조금씩 증발하면서, 향이 조명 주변의 따뜻한 공기를 타고 방 구석까지 밀려 나간다. 한 번에 확 퍼졌다가 금세 옅어지는 스프레이형 방향제와 달리 은은하게 오래 이어진다.
손을 가까이 대면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백열전구나 할로겐 전구를 쓴 스탠드에서 향이 잘 올라온다. 침실이나 서재처럼 문을 닫아 둘 수 있는 작은 방일수록 효과가 뚜렷하고, 거실이라면 소파 옆 스탠드처럼 사람이 앉는 자리 가까이에 있는 조명을 고르는 게 좋다.
은은한 향이 나는 전구 만드는 방법
안 쓰는 향수로 전구 방향제 만들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가장 먼저 할 일은 전구를 완전히 식히는 것이다. 스위치를 끄고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서 뽑은 다음, 손으로 전구 유리를 만져 미지근한 기운조차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기다린다. 달궈진 유리에 향수가 닿으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말라 버려 표면에 남는 양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 식히는 시간이 결국 향이 오래가는 조건이 되는 셈이다.
식은 것을 확인했다면 향수를 얇게 한 번만 바른다. 전구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화장솜에 향수를 한 번 뿌린 뒤 전구 유리를 가볍게 훑어 주는 방식이 양을 조절하기에 좋다. 액체가 흘러내릴 만큼 적시면 향이 지나치게 세지고 흘러내린 향수가 아래쪽으로 번지기 때문에, 표면이 촉촉해 보이는 정도에서 멈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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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자리는 전구의 둥근 유리 부분으로 한정한다. 유리와 소켓이 만나는 금속 부분에는 향수가 닿지 않게 하는 게 좋은데, 그 틈으로 액체가 흘러 들어가면 자국이 남고 나중에 전구를 돌려 뺄 때 뻑뻑해진다. 전구를 소켓에서 빼내 한 손에 쥐고 바른 뒤 다시 끼우면 이 부분을 확실하게 피할 수 있다.
다 바른 뒤에는 향수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원을 연결한다. 유리 표면에 물기가 비치지 않고 손끝을 대도 묻어나지 않으면 다 마른 것이다. 향수에 섞인 알코올이 남아 있는 채로 켜면 알코올 냄새가 먼저 올라와 향이 탁해지므로, 몇 분만 두었다가 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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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켜고 10분쯤 지나면 향이 방 안에 퍼지기 시작한다. 이때 방문을 닫아 두면 향이 복도로 흩어지지 않아 훨씬 진하게 느껴지므로, 손님이 오기로 한 날이라면 30분쯤 전에 켜 두고 문을 닫아 놓으면 된다. 향이 옅어졌다 싶으면 전구를 다시 식힌 뒤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발라 주면 되니, 처음부터 많이 바를 이유는 없다.
화장대에서 자리만 차지하던 향수 한 병으로 집 안 공기를 정리할 수 있어 돈이 들지 않는다. 계절이 바뀌면서 손이 가지 않게 된 향수가 한두 병쯤 남아 있다면, 버리기 전에 스탠드 전구에 한 번 발라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