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행주 살균 소독 / 사진=더카뷰 |
행주는 주방에서 가장 자주 쓰는 도구지만, 그만큼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는 물건이다. 식기와 식재료가 닿는 만큼 위생 관리는 필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손쉬운 방법으로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려 살균한다. 실제로 세균을 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년 이로 인한 화재 신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 행주에 물기가 부족하거나, 돌리는 동안 수분이 모두 증발해버리면 마른 섬유가 그대로 마이크로파 열에 타들어가 발화한다.
주방 행주 살균 소독 / 사진=더카뷰 |
특히 은사나 금사가 섞인 항균 행주, 자수가 들어간 장식용 행주는 더 위험하다. 금속 성분이 마이크로파와 만나면 스파크를 일으켜 순식간에 불이 붙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 살균을 굳이 하고 싶다면 몇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행주를 흐르는 물에 흠뻑 적신다. 이때 꽉 짜지 말고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의 상태로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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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충분히 머금어져 있어야 마이크로파 열이 수분을 데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섬유가 직접 타들어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적신 행주는 내열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작동 시간은 1분 이내로 짧게 설정하고, 작동하는 동안 절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이상 신호가 보이면 즉시 멈춰야 한다.
작동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꺼내면 안 된다. 김이 빠질 때까지 1~2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집게를 이용해 꺼내야 화상을 막을 수 있다.
더 안전한 행주 살균법, '삶기'와 '식초'
주방 행주 살균 소독 / 사진=더카뷰 |
사실 전자레인지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도 확실한 행주 살균법이 따로 있다.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은 끓는 물에 삶는 전통 방식이다.
냄비에 행주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 1~2스푼을 넣은 뒤 10분 정도 끓여주면 된다. 고온의 물에서 베이킹소다가 작용하면서 세균과 냄새가 동시에 사라진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흔히 강력한 살균제로 알려진 과탄산소다는 끓이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
과탄산소다를 사용하고 싶다면 끓이는 대신 미지근한 물에 풀어 행주를 30분 정도 담가두는 방식이 적절하다. 용도에 맞는 세제 사용이 살균 효과의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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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는 것조차 번거롭다면 식초를 활용한 방법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미지근한 물 2L에 식초 1컵을 풀고 행주를 10~30분 정도 담가뒀다가 깨끗한 물에 헹궈주면 된다.
식초의 산성이 세균을 제거하고 냄새의 원인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을 필요 없이 손쉽게 행주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햇볕 건조가 살균 마무리의 핵심
주방 행주 살균 소독 / 사진=더카뷰 |
어떤 방법으로 행주를 살균하든 마지막 단계는 동일하다. 반드시 햇볕에 바짝 말려야 한다. 살균을 아무리 잘해도 축축한 상태로 두면 곧바로 세균이 다시 번식하기 때문이다.
햇볕 속 자외선은 가장 강력한 천연 살균제 역할을 한다. 행주 표면뿐 아니라 섬유 깊숙이 남아 있는 잔여 균까지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햇볕이 들지 않는 환경이라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펴서 빠르게 말리는 것이 차선책이다. 행주가 뭉친 상태로 마르면 그 안에서 세균이 다시 번식하기 때문에, 펴서 공기가 잘 통하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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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위생 관리는 결국 살균 방법보다 '얼마나 안전하고 꾸준하게'에 달려 있다. 전자레인지 살균에 익숙하다면 안전 수칙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가능하면 끓는 물 삶기나 식초 담가두기처럼 더 안전한 방법으로 바꿔보자.
매일 사용하는 행주의 위생이 곧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다.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주방 위생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혹시 모를 화재 사고까지 미리 막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