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이 2.3km로 늘어나 단풍 터널이 됐네요"... 두 공원을 잇는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서울 하늘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서울 하늘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은 원래 하늘공원 쪽에 놓인 1.3km 숲길이었다. 여기에 노을공원 구간 1.0km가 새로 이어지면서 두 공원을 잇는 2.3km 산책로가 됐다. 길이 늘어난 만큼 곧게 자란 나무 사이를 걷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메타세쿼이아는 바늘처럼 가는 잎을 달고 있지만 가을이면 잎을 떨구는 나무로, 떨어지기 전에 잎이 붉은 갈색으로 변한다. 이 길은 서울시가 고른 2026년 서울 단풍길 1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올해 도심 단풍 절정을 11월 초·중순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서울 전체를 두고 한 전망이어서 이 길만의 절정일이 따로 나온 것은 아니다.

양옆에서 감싸는 붉은 숲길

하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하늘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메타세쿼이아는 줄기가 위로 곧게 뻗고 가지가 옆으로 크게 퍼지지 않아 전체 모습이 뾰족한 원뿔에 가깝다. 이런 나무가 길 양쪽에 줄지어 서면 좁고 높은 통로가 만들어진다. 잎이 물들면 길 양옆과 머리 위가 같은 색으로 이어져 이 길이 터널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잎이 지기 시작하면 풍경은 발밑으로도 내려온다. 메타세쿼이아 잎은 가늘고 작아서 바닥에 떨어지면 넓은 낙엽처럼 뒹굴지 않고 잘게 흩어져 흙길을 덮는다. 고개를 들었을 때와 내렸을 때의 색이 비슷해지는 것도 이 나무 길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서울 하늘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서울 하늘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노을공원 구간은 서울시가 조성 때부터 가을 단풍까지 염두에 두고 꾸민 곳이다. 남쪽 사면에는 복자기처럼 단풍이 고운 나무도 심어 메타세쿼이아의 붉은 갈색 옆에 다른 빛깔의 단풍을 더했다.

이 숲길이 자리한 땅의 내력도 알고 걸으면 달리 보인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의 쓰레기를 받던 난지도 매립지 위에 만들어진 공원이다. 쓰레기가 쌓여 생긴 언덕이 지금은 숲과 초지로 덮였고, 그 아래로 단풍 산책로가 지난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돌아오는 지점

월드컵공원 / 한국관광공사-정규진

월드컵공원 / 한국관광공사-정규진

걷기는 난지천공원 옆 초입에서 시작한다. 전체 길이는 2.3km라 끝까지 갔다가 같은 길로 돌아오면 4.6km가 된다. 여유 있게 잡으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다.

반드시 끝까지 걸을 필요는 없다. 먼저 나오는 하늘공원 구간 1.3km만 걷고 돌아오면 2.6km다.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라면 체력에 맞는 지점에서 되돌아오는 편이 낫다. 같은 길을 되짚어 나오더라도 올 때와 반대 방향에서 나무를 보게 되고, 노을공원 구간까지 이어 걸으면 두 공원의 사면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숲길 산책에 하늘공원 정상까지 더하고 싶다면 맹꽁이전기차를 탈 수 있다. 난지천공원 주차장과 하늘공원 정상을 약 5분에 잇는 유료 전기차로 3월부터 11월까지 다닌다. 계단을 오르기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

지하철과 차로 찾아가는 길

월드컵공원 / 한국관광공사-정규진

월드컵공원 / 한국관광공사-정규진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가깝다. 하늘공원 쪽으로 가려면 1번 출구로 나와 걸으면 되고, 버스를 탄다면 월드컵공원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차를 가져온다면 월드컵공원 주차장에 세운 뒤 보행로를 따라 숲길 초입으로 들어선다.

월드컵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을 아우르는 넓은 공원이다. 공원 이름만 보고 찾아가면 숲길 초입과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숲길이 시작되는 난지천공원을 기준으로 잡으면 초입을 찾기 쉽고, 전기차를 타는 곳도 같은 쪽에 있어 일정을 묶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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