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아래 틈을 따라 분무기를 가볍게 움직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1월에 접어들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창문을 닫고 지내는 집이 늘었는데, 잠자리에 누우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가 들려 불을 켜고 일어나는 일이 아직도 생긴다. 모기는 찬 바람을 피해 건물 지하나 따뜻한 실내 쪽으로 모이기 때문에 날이 추워졌다고 바로 사라지지 않는 편이다.
창문을 꼭 닫아도 모기가 들어오는 이유는 방충망 가장자리나 현관문 아래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틈이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살충제를 뿌리면 당장은 해결되지만 식구들이 자는 방에서 쓰기에는 냄새가 부담스럽고, 며칠 지나면 같은 소리에 다시 잠을 깨는 일이 많다.
이럴 때 부엌에 늘 있는 마늘을 쓸 수 있다. 마늘을 물에 우려 분무기에 담은 뒤 현관문 틈과 방충망 가장자리, 창틀에 가볍게 뿌리는 방법인데, 살충제 냄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마늘 몇 쪽이면 충분해 돈도 거의 들지 않는다.
모기가 마늘 묻은 자리를 피하는 이유
얇게 뿌린 마늘 물이 묻은 방충망 가장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늘에는 다이알릴 다이설파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모기가 이 성분을 맛보면 짝짓기와 알 낳기를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늘은 향이 강해서 냄새로 모기를 쫓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기는 마늘 냄새만 맡았을 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성분을 직접 맛봤을 때 행동이 달라진다.
냄새만으로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이 성분이 코가 아니라 입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기 입에는 쓴맛을 느끼는 기관이 있는데 다이알릴 다이설파이드가 그 기관을 자극하면, 모기는 마늘 성분이 묻은 곳을 먹거나 알을 낳기에 좋지 않은 자리로 받아들이고 피하게 된다.
그래서 마늘을 창가에 놓아두거나 방 안 공기에 마늘 물을 뿌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모기가 앉을 만한 자리에 마늘 성분이 묻어 있어야 하므로, 모기가 드나들기 쉬운 현관문 틈과 방충망 가장자리, 창틀을 따라 마늘 물이 얇게 묻도록 뿌리는 것이 좋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모기 막는 방법
칼등으로 마늘 쪽을 으깨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늘 물을 만들려면 마늘 5~6쪽과 미지근한 물 2컵, 빈 분무기를 준비하고, 찌꺼기를 거를 고운 체나 거즈도 하나 꺼내 둔다. 마늘은 칼등으로 으깨거나 잘게 다지는 것이 좋은데, 통째로 넣는 것보다 으깨거나 다져야 성분이 물에 잘 우러나기 때문이다.
손질한 마늘을 미지근한 물에 넣고 30분 정도 그대로 두어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게 한다. 물에서 마늘 냄새가 진하게 올라오면 고운 체나 거즈에 부어 찌꺼기를 걸러 내고, 맑은 물만 분무기에 담는다.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분무기 구멍이 막히기 쉬우므로 거르는 과정은 빼지 않는 것이 좋다.
고운 체로 마늘 우린 물을 걸러 분무기에 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뿌릴 때는 현관문 틈과 방충망 가장자리, 창틀을 따라 분무기를 가볍게 움직인다. 한곳이 흠뻑 젖을 만큼 뿌리기보다 물방울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얇게 뿌리는 것이 좋다. 마늘 물은 피부와 옷, 침구에 직접 뿌리지 않고, 음식이나 조리도구가 닿는 자리와 반려동물이 핥을 수 있는 곳도 피한다.
창틀을 따라 물방울이 흐르지 않게 얇게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남은 마늘 물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고, 냄새나 색이 달라지면 버린 뒤 새로 만들어 쓴다. 찢어진 방충망과 벌어진 문틈은 함께 막아 두어야 모기가 들어올 길이 줄어들고, 화분 받침과 배수구 주변에 고인 물도 자주 비워야 모기가 알을 낳을 자리가 없어진다.
찢어진 방충망 가장자리를 투명 보수 테이프로 막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틈을 막고 마늘 물까지 뿌려 둔 날에는 불을 끄고 누워도 귓가에 앵앵거리는 소리가 훨씬 덜하다. 한밤중에 불을 켜고 모기를 찾아 벽을 살피는 일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