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하게 부쳐 접시에 담은 작은 사과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1월은 사과가 한창 맛있을 때라 상자째 사 두는 집이 많은데, 몇 개를 깎아 먹다 보면 단맛이 덜하거나 씹을 때 푸석한 사과가 꼭 섞여 나온다. 한입 먹고 나면 다음 조각에 손이 잘 가지 않고,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워 냉장고 한쪽에 그대로 넣어 두게 된다.
이런 사과는 잼이나 주스로 만들 생각부터 하게 되지만, 잼은 오래 졸여야 하고 주스는 믹서를 꺼내 씻는 일까지 따라와서 막상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렇게 며칠을 더 두면 사과는 점점 더 푸석해지고, 결국 아무도 먹지 않은 채 버려지는 경우도 생긴다.
손이 안 가던 사과는 얇게 채 썰어 전으로 부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설탕과 부침가루를 섞어 팬에 노릇하게 부치면 사과파이처럼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데, 재료가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이고 프라이팬 하나면 충분해 입이 심심한 오후 간식으로 만들기도 좋다.
생으로 먹기 아쉬운 사과가 전으로 맛있어지는 이유
얇게 채 썬 사과와 설탕, 부침가루를 담은 유리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사과가 생으로 먹기 아쉬운 것은 대개 단맛이 부족하거나 씹는 맛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과를 오래 두거나 보관하는 동안 온도가 자주 바뀌면 겉이 마르고 과육이 물러지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아삭하게 씹히던 느낌이 줄어들고 푸석한 느낌만 남는다.
이런 사과는 큼직하게 썰어 그대로 먹는 한 아쉬운 점이 달라지지 않는다. 덜한 단맛을 채워 줄 것이 없고, 큰 조각을 오래 씹을수록 푸석한 느낌이 더 잘 느껴지기 때문인데, 냉장고에 더 둔다고 맛이 나아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단맛을 더하고 사과를 가늘게 써는 쪽으로 먹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사과전을 부치면 이 두 가지가 한 번에 해결된다. 사과를 가늘게 채 썰면 금방 익으면서 반죽과 잘 엉기고, 겉이 노릇하게 구워지는 동안 속의 사과채는 아삭하게 씹힌다. 여기에 설탕을 더하면 사과에 남은 신맛과 어울려 새콤달콤한 맛이 나고, 계피가루까지 약간 넣으면 사과파이와 더 비슷한 맛이 난다.
푸석한 사과 채 썰어 새콤달콤한 전 부치는 방법
사과채 반죽을 한 숟가락씩 팬에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재료는 채 썬 사과에 설탕 2큰술, 부침가루 3큰술, 소주컵으로 물 1컵 정도다. 사과가 크거나 여러 개라면 가루와 물을 같은 비율로 조금씩 늘리고, 사과에 단맛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면 설탕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계피가루는 향을 좋아하는 사람만 약간 넣으면 되는데, 없어도 맛있게 부칠 수 있다.
사과는 깨끗이 씻어 씨 부분을 도려낸 뒤 얇게 채 썬다. 사과는 썰어 두면 색이 변하니 썰자마자 볼에 담고 설탕과 부침가루, 물을 넣어 가볍게 섞는 것이 좋다. 사과채가 서로 엉겨 붙을 정도면 알맞은 농도이고, 숟가락으로 떴을 때 물이 줄줄 흐르면 부침가루를 조금 더 넣는다.
가볍게 섞어 사과채가 엉긴 반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팬을 달군 뒤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 넣어 얇게 편다. 불이 너무 약하면 기름을 많이 먹어 느끼해지니 중불로 부치는 것이 좋고, 설탕이 들어간 반죽은 쉽게 타므로 불을 너무 세게 올리지 않는다. 아랫면 가장자리가 노릇해지면 뒤집어 반대쪽도 같은 색이 나도록 굽는다.
반죽을 한 번에 많이 뜨면 뒤집을 때 부서지기 쉽고 가운데가 덜 익으므로 한 숟가락씩 작게 부치는 편이 좋다. 갓 부친 사과전은 설탕이 녹은 속이 겉보다 뜨거울 수 있어 한 김 식힌 뒤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잘 익은 사과전은 양면이 고르게 노릇하고 젓가락으로 들었을 때 사과채가 흩어지지 않는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사과채가 아삭하게 씹히고 가운데에서 날가루 맛이 나지 않으면 알맞게 부쳐진 것이다.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노릇한 사과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