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 낸 다시마 버리지 말고, '이렇게' 썰어보세요" 이 정도로 맛있을 줄 몰랐습니다


따뜻한 물에 불려 부드러워진 다시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물에 불려 부드러워진 다시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에는 저녁상에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을 올리고 싶어지는데, 국물 맛을 내려고 냄비에 다시마부터 넣는 집이 많다. 국물이 우러나면 다시마는 건져서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남은 국물에 면과 채소만 넣어 끓이는 것이 보통이다.

건져 낸 다시마는 손바닥만큼 넓고 두툼해서 버릴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렇다고 따로 쌈이나 볶음을 만들자니 손이 한 번 더 가는 일이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며칠 뒤 결국 버리게 되는 일도 흔하다. 국물 한 번 내는 데 쓴 것치고는 남는 양도 적지 않다.

건져 낸 다시마를 길게 채 썰어 칼국수 면과 함께 끓이면 반찬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한 그릇 안에서 건더기까지 다 먹을 수 있다. 국물만 내고 버리던 다시마를 면처럼 젓가락으로 집어 먹게 되면서, 감칠맛 있는 국물에 씹는 맛까지 더해진 다시마칼국수가 된다.

육수를 내고 나서도 씹는 맛이 남는 다시마

다시마 채가 함께 담긴 완성 칼국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시마 채가 함께 담긴 완성 칼국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시마를 건져 버리는 이유는 국물을 내고 나면 맛이 다 빠져나가 더 먹을 것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뜻한 물에 5~10분 불린 다시마는 오래 끓인 것과 달리 살이 두툼하게 남아 있고 씹었을 때 특유의 바다 향과 감칠맛도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건더기로 먹기에 충분하다.

그런데도 국물에 그대로 넣어 먹는 집이 드문 이유는 모양 때문인데, 넓적한 다시마를 한 장 그대로 넣으면 국그릇 안에서 면과 따로 놀고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도 불편하다. 겉면이 미끈거려 숟가락에서 미끄러지기도 해서, 크게 썰어 넣는 정도로는 건더기로 먹기가 쉽지 않다.

다시마를 칼국수 면처럼 길고 가늘게 채 썰면 이런 불편이 줄어든다. 면과 모양이 비슷해 젓가락에 함께 집히고, 한입에 부드러운 면과 오돌오돌한 다시마를 같이 씹게 되어 맛이 단조롭지 않다. 다시마는 세게 오래 끓이면 미끈한 성분이 많이 나와 국물이 탁해질 수 있으니, 면이 익는 동안만 같이 끓이는 순서로 가는 것이 좋다.

다시마 채 넣은 칼국수 끓이는 방법

칼국수에 넣을 채소와 다시마 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칼국수에 넣을 채소와 다시마 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육수는 건다시마 54g에 따뜻한 물 15컵 비율로 내는데, 이 양이면 약 4인분이 나온다. 2인분을 끓일 때는 이 육수 약 6컵에 국간장 1큰술, 멸치가루 3/5큰술, 칼국수면 225g, 불린 다시마 채 80g을 준비한다. 채소는 감자와 애호박, 당근, 양파를 채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송송 썰어 두면 된다.

큰 그릇에 따뜻한 물 15컵을 붓고 건다시마 54g을 넣어 5~10분 불린다. 다시마가 부드러워져 구부려도 부러지지 않으면 건져 내고, 불린 물은 그대로 육수로 쓰니 버리지 않는다. 건진 다시마는 몇 장씩 겹쳐 돌돌 말아 끝에서부터 길게 채 써는데, 칼국수 면 굵기로 썰어야 나중에 면과 함께 먹기 편하다.

돌돌 만 다시마를 칼국수 면 굵기로 채 써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돌돌 만 다시마를 칼국수 면 굵기로 채 써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냄비에 육수 6컵을 붓고 국간장 1큰술과 멸치가루 3/5큰술을 풀어 끓이면서 채 썬 감자와 당근, 애호박, 양파를 넣는다. 국물이 한소끔 끓어오르면 칼국수면 225g과 다시마 채 80g을 함께 넣고, 면이 서로 붙지 않게 젓가락으로 한 번 풀어 준다. 면을 넣으면 국물이 쉽게 끓어 넘치니 불을 중불로 줄여 뜨거운 국물이 튀지 않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칼국수 면과 다시마 채를 젓가락으로 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칼국수 면과 다시마 채를 젓가락으로 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면이 거의 익으면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한 번 더 끓인 뒤 맛을 보아 간을 맞춘다. 싱거우면 소금이나 국간장을 조금 더하면 되고, 후추와 깨소금은 입맛에 따라 올린다. 4인분을 끓일 때는 육수 12컵에 나머지 재료도 두 배로 늘리면 되며, 이때는 칼국수면이 450g, 다시마 채가 160g이 되니 큰 냄비를 쓰는 것이 좋다.

다 됐는지는 면과 다시마 채를 한 가닥씩 집어 씹어 보면 알 수 있다. 면 가운데에 하얀 심이 씹히지 않고 다시마 채가 앞니로 쉽게 끊어지면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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