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소스가 감긴 숏파스타 한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에서 크림파스타를 만들면 처음 몇 입은 맛있다가 접시를 절반쯤 비울 무렵부터 입안이 무거워지는 경우가 많다. 생크림 한 팩을 사면 한 번에 다 쓰기도 어렵고, 남은 생크림은 냉장고에서 며칠 만에 상하기 쉬워 크림파스타는 마음먹고 해야 하는 음식이 되기 쉽다.
우유로 대신해 보기도 하지만 소스가 묽게 퍼져 면에 잘 묻지 않고, 치즈를 더 넣어 농도를 맞추면 결국 다시 짜고 느끼해진다. 생크림을 줄이면 맛이 싱겁고 늘리면 금방 물리니, 어느 쪽으로 맞춰도 아쉬움이 남는 셈이다.
이럴 때 냉장고에 있는 두유 한 컵을 생크림 자리에 부으면 고소한 맛은 살리고 느끼함은 덜어 낸 크림소스를 만들 수 있다. 숏파스타 70g, 1인분 기준으로 채소와 면을 먼저 볶고 두유를 부어 걸쭉하게 끓이면 된다.
생크림 없이도 고소하게 걸쭉해지는 두유 소스
숏파스타 표면에 얇게 감긴 크림소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크림파스타가 쉽게 물리는 이유는 생크림에 든 지방이 많기 때문인데, 뜨거운 소스 속 기름기가 혀에 얇게 남으면서 몇 입만 먹어도 입안이 기름진 느낌이 든다. 여기에 버터와 치즈까지 더하면 기름기는 더 쌓이고, 접시를 다 비우기 전에 손이 멈추게 된다.
우유로 바꾸면 기름기는 줄지만 우유는 대부분이 물이라 끓여도 금방 걸쭉해지지 않는다. 농도를 내려고 오래 졸이면 바닥에 눌어붙거나 소스가 거칠게 엉기기 쉬워, 생크림을 쓸 때처럼 면에 매끈하게 감기는 소스가 잘 나오지 않는다.
두유는 콩을 갈아 만든 것이라 콩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있고 생크림보다 기름기가 훨씬 적다. 데우면 콩 단백질이 엉기며 농도가 붙고, 삶은 면 겉에 남은 전분도 함께 풀려 밀가루를 따로 넣지 않아도 면에 감기는 소스가 되기 때문에 볶는 순서만 지키면 두유 한 컵으로 충분하다.
두유로 덜 느끼한 크림파스타 만드는 방법
무가당 두유와 손질한 채소를 곁들인 조리 재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인분 준비물은 숏파스타 70g, 올리브유 2큰술, 다진 양파·당근·애호박 각 1큰술, 두유 1컵(200ml)과 소금, 치즈다. 두유는 단맛이 없는 무가당 두유나 콩물을 고르는 것이 좋고, 펜네나 푸실리처럼 짧은 면을 쓰면 소스가 면 홈에 잘 묻는다.
파스타는 끓는 물에 넣어 포장에 적힌 시간대로 삶은 뒤 체에 밭쳐 둔다. 팬에 올리브유 2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다진 양파를 먼저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당근과 애호박을 넣어 채소의 숨이 죽을 때까지 1~2분 더 볶는다.
양파와 당근, 애호박을 볶는 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채소가 부드러워지면 삶은 파스타를 넣어 기름이 고루 묻을 만큼 살짝 볶은 다음 두유 1컵을 붓는다. 이때부터는 약불과 중불 사이로 줄이고 주걱으로 바닥을 저어 가며 끓이는 것이 좋은데, 두유는 센 불에서 팔팔 끓이면 바닥에 눌어붙고 금방 넘친다.
두유 소스와 숏파스타를 저어 끓이는 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걱으로 떠 보았을 때 소스가 주르륵 흐르지 않고 면에 얇게 묻어 있으면 다 된 것이다. 불을 끄기 직전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접시에 담아 치즈를 뿌리는데, 치즈에도 간이 있으니 소금은 조금씩 넣어 가며 맛을 보는 것이 좋다.
단맛이 든 일반 두유를 쓰면 소스가 달아져 파스타 맛이 어색해지니 이 요리에는 쓰지 않는다. 소스는 식으면서 더 되직해지므로 조금 묽다 싶을 때 불을 끄는 것이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