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펄럭이는 단풍나무 숲입니다" 11월 15일까지 금·토·일만 여는 무료 야간 산책로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숲길은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낸 방화도로 양쪽에 단풍나무를 심어 만든 길이다. 나무가 자라면서 길 양편의 가지가 위에서 맞닿았고, 약 3.2km 구간이 지붕을 덮은 듯한 숲 터널이 됐다. 가을이면 이 터널이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바뀐다.

올해는 이 길을 해가 진 뒤에도 걸을 수 있다. 천안시 안내에 따르면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단풍나무숲길 힐링축제가 열리고, 기간 중 금·토·일에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 숲길을 따라 경관조명이 설치돼 낮에 본 단풍길을 저녁에 다른 빛으로 다시 볼 수 있다.

머리 위로 이어지는 붉은 단풍 터널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숲길은 독립기념관 경내를 크게 감싸며 이어진다. 양쪽 나무가 길 가까이 서 있어 걷는 동안 하늘보다 단풍잎이 더 많이 보인다. 전 구간을 걸으면 성인 걸음으로 1시간 정도 걸려, 따로 등산 채비를 하지 않아도 가을 숲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방화도로는 원래 불이 났을 때 숲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나무를 비워 낸 길이다. 그 길 양쪽에 단풍나무를 줄지어 심으면서 숲을 지키던 관리용 도로가 지금은 가을마다 사람들이 찾는 산책로가 됐다. 길이 숲 사이로 길게 뚫려 있어 단풍 터널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단풍나무는 잎 색이 한꺼번에 바뀌지 않는다. 햇빛을 많이 받는 가지부터 붉어지고 그늘진 쪽에는 노란빛과 초록빛이 남아, 같은 길 안에서도 구간마다 색의 짙기가 다르다. 떨어진 잎이 길 위에 쌓이면 발밑까지 붉은색이 이어진다.

해 질 무렵 들어가 불 켜진 숲까지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낮과 밤을 함께 보려면 해가 지기 전에 숲길에 들어서는 일정이 알맞다. 남은 햇빛 아래에서 단풍 본래의 색을 먼저 보고, 오후 6시 조명이 켜진 뒤 같은 길을 되짚어 걸으면 한 번의 방문으로 두 가지 풍경을 볼 수 있다. 숲길을 걷고 쉬는 시간까지 1~2시간이면 넉넉하다. 11월로 접어들수록 해가 빨리 지므로, 축제 후반에 낮 풍경까지 보려면 늦은 오후에 도착하는 편이 낫다.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조명이 비치는 잎은 낮보다 색이 짙어 보인다. 불빛이 닿지 않는 위쪽 가지는 어둠에 묻혀, 밝게 빛나는 잎들이 길을 따라 터널 모양을 그리며 이어진다. 낮에는 넓게 퍼져 보이던 숲이 밤에는 불 켜진 길 하나로 모이는 셈이다.

야간개장은 축제 기간의 금·토·일에만 열린다. 오늘을 기준으로 남은 주말은 10월 30일~11월 1일, 11월 6~8일, 11월 13~15일 세 번이다. 평일에 찾으면 조명 없이 낮의 단풍길만 걸을 수 있고, 11월 15일이 지나면 올해 야간개장도 끝난다.

입장료 없이 가는 길과 밤 버스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독립기념관 / 한국관광공사-강윤구

독립기념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숲길 입구는 주차장에서 겨레누리관 방향으로 500m쯤 걸으면 나오는 표지판에서 시작된다. 차를 가져가면 독립기념관 주차장을 이용하며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대중교통도 밤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금·토·일에는 400번과 815번을 포함한 천안 시내버스 9개 노선이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야간개장이 끝나는 오후 9시에 숲길을 나와도 버스를 타고 천안 시내로 돌아갈 수 있어, 차 없이 저녁 산책을 계획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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