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을 섞은 밥을 채운 유부초밥이 접시에 담겨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씨가 선선해져 나들이 도시락을 쌀 일이 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유부초밥인데, 손에 들고 먹기 편하고 아이들도 잘 먹지만 서너 개쯤 집어 먹고 나면 새콤달콤한 맛만 계속 이어져 금세 물리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김치를 작은 통에 따로 담아 곁들이는 집이 많은데, 도시락 통이 하나 더 늘어나는 데다 가방 안에서 김치 국물이 새지 않을까 신경 쓰이고 먹을 때마다 뚜껑을 열어 하나씩 집어야 해서 번거롭다.
이럴 때는 냉장고에 남은 신김치 한 줌을 고기와 함께 볶아 유부초밥 밥에 섞어 넣으면 되는데, 김치 반찬을 따로 꺼내지 않아도 한입 안에서 매콤한 맛과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함께 느껴진다.
단맛 위에 매콤함을 더하는 볶은 신김치
잘게 썬 신김치와 돼지고기를 볶아 한 김 식히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유부초밥이 쉽게 물리는 이유는 간장과 설탕으로 조린 유부의 단맛과 초밥 양념의 새콤한 맛이 같은 쪽으로만 쏠려 있기 때문인데, 입안을 한 번 정리해 줄 맵고 짭짤한 맛이 없으니 몇 개 먹다 보면 혀가 금방 지친다.
그렇다고 생김치를 잘게 썰어 그대로 넣으면 김치 국물이 밥에 스며 밥알이 질척해지기 쉽고, 축축해진 밥이 유부 속에서 뭉개지면서 들고 먹을 때 모양이 쉽게 흐트러진다.
신김치를 팬에 볶으면 물기가 날아가면서 날카로운 신맛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먼저 볶은 돼지고기 기름과 간장, 설탕이 김치에 고루 배어 밥에 섞어도 질척하지 않은 매콤한 소가 된다.
유부초밥에 볶은 신김치 섞어 채우는 방법
유부초밥에 넣을 재료가 깨끗한 조리대 위에 준비되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유부 14장 기준으로 밥 2공기, 신김치 한 줌, 돼지고기 20g, 송송 썬 파 약간, 간장 1/2큰술, 설탕 한 꼬집, 시판 초밥 양념을 준비하고, 신김치는 속을 가볍게 털어 내고 국물을 한 번 짜 두는 것이 좋다.
달군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돼지고기 20g을 중불에서 먼저 볶다가 고기 겉이 하얗게 익으면 파를 넣어 향을 내고, 이어서 간장 1/2큰술과 설탕 한 꼬집을 넣어 고기에 간이 배도록 한 번 더 볶는다.
팬에서 익힌 돼지고기에 파와 양념을 더해 볶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신김치는 맨 마지막에 넣어 고기와 함께 2~3분 볶는데, 팬 바닥에 고였던 김치 국물이 졸아들어 김치 겉이 반지르르해지면 불을 끄고 접시에 덜어 한 김 식힌 뒤 칼로 잘게 다진다.
따뜻한 밥 2공기에 시판 초밥 양념을 넣어 고루 섞고 다진 김치볶음을 넣어 버무린 다음, 유부는 조림 국물을 가볍게 짜고 한입 크기로 밥을 뭉쳐 채우는데, 밥을 너무 꽉 눌러 담으면 유부 끝이 찢어지니 모서리까지 살짝 채우는 정도가 알맞다.
김치볶음을 섞은 밥을 유부 주머니에 가볍게 채우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치볶음을 섞은 밥은 유부에 채우기 전에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는 것이 좋은데, 김치가 유난히 짜거나 시었다면 김치볶음을 조금 덜어 내고 섞어야 유부의 단맛과 어우러진다. 매운맛에 약한 아이가 함께 먹는다면 김치 양념을 털어 낼 때 조금 더 꼼꼼하게 털어 주면 된다. 다 만든 유부초밥은 햇볕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고 그날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남은 신김치 한 줌으로 맛이 달라지는 만큼 다음 도시락에는 유부초밥 밥에 김치볶음을 섞어 보길 권하는데, 반찬통을 하나 줄이면서도 식구들이 끝까지 맛있게 먹는 한 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