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섬 하나에 단풍길이 두 갈래나 있네요"... 약 2,000그루 은행나무 물드는 섬 산책 코스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남이섬은 북한강 한가운데 떠 있어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이지만 배는 강 건너 경기도 가평 쪽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면적은 약 46만㎡, 둘레는 약 6km로 섬 안에는 키 큰 나무가 줄지어 선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다.

가을에 이 섬을 찾는 이유는 길마다 물드는 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은 붉은 갈색으로, 섬 가운데를 지나는 은행나무길은 노란빛으로 바뀐다. 남이섬 단풍은 10월 중하순부터 들기 시작해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지금이 그 시작 무렵이어서 앞으로 3주 남짓 동안 두 길이 차례로 가장 짙은 색을 띤다.

붉은 메타세쿼이아길과 노란 은행나무길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메타세쿼이아길은 곧게 뻗은 나무가 길 양쪽에 촘촘히 늘어서 위쪽이 거의 맞닿는다. 바늘 같은 잎이 가을이면 적갈색으로 변해 길 전체가 붉은 터널처럼 보인다. 나무 키가 커서 길 끝까지 한 줄로 이어지는 모습을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다.

섬에는 약 2,000그루의 은행나무가 자란다. 그중 선착장에서 섬 안쪽으로 곧장 이어지는 중앙 은행나무길은 11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노란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이 넓어 노란 잎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남기기 좋다.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남이섬의 은행나무길은 송파은행나무길로도 불린다. 서울 송파구가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잎을 모아 해마다 이 섬에 보내 길 위에 깔기 때문이다. 나무에 달린 잎이 덜 물든 시기에도 바닥의 노란 잎이 길을 덮고 있어 가을 분위기가 일찍 난다.

두 길의 색이 짙어지는 때는 조금씩 다르다. 섬 전체 단풍은 10월 중하순부터 번지고, 은행나무는 11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노란빛이 가장 진하다. 10월 말에 찾으면 붉게 물든 나무 사이로 아직 연두빛이 남은 은행잎을 함께 보고, 11월 초 이후에 가면 노랗게 짙어진 은행나무길을 만난다.

선착장에서 한 바퀴 도는 반나절 코스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섬 안에서는 정해진 순서 없이 걸으면 된다. 선착장에 내려 중앙 은행나무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간 뒤 메타세쿼이아길로 옮겨 가면 노란 길과 붉은 길을 차례로 지난다. 길이 대부분 평탄해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두 길을 본 뒤에는 섬 가장자리를 따라 난 강변 산책로로 나가 보자. 둘레 약 6km를 따라 북한강 물빛과 건너편 산자락이 이어지고, 강가 나무들도 단풍으로 물든다. 쉬엄쉬엄 섬을 한 바퀴 돌면 반나절 정도가 걸린다.

배 시간과 찾아가는 길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남이섬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김학리

남이섬으로 가는 배는 가평 선착장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10~30분 간격으로 오간다. 사람이 많은 낮 시간에는 배가 더 자주 다닌다. 입장권에 왕복 배 삯이 포함돼 있어 따로 뱃삯을 낼 필요가 없다.

대중교통으로는 경춘선 가평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로 선착장까지 이동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선착장 주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배에 오르면 된다. 단풍철 주말에는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길과 주차장이 일찍 차므로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섬 안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가 가장 붐비므로, 한적하게 걷고 싶다면 평일 오전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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