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울 때 닦는 게 좋은 줄 알았습니다"…인덕션 유리 상판은 식힌 뒤 '이렇게' 닦아야 오래 씁니다


전원을 끄고 충분히 식힌 인덕션 유리 상판을 미온수 걸레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원을 끄고 충분히 식힌 인덕션 유리 상판을 미온수 걸레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조리를 끝내고 냄비를 내려놓으면 인덕션 유리 상판에는 끓어 넘친 국물 자국과 점점이 튄 기름이 그대로 남아 있다. 뜨거울 때 닦아야 자국이 덜 남는다는 생각에 싱크대에서 걸레를 적셔 와 상판을 바로 문지르는 일이 흔하다. 찬물에 짠 걸레가 닿으면 치익 소리가 나면서 자국이 금방 지워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순간이 유리 상판에 가장 위험한 때다. 손에 쥔 걸레는 찬물에 적신 것이고 상판은 조금 전까지 냄비 바닥을 달구던 상태라서, 두 온도가 맞붙는 자리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다. 당장 깨지지 않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가는 선이 남고,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 어느 날 조리 중에 상판이 갈라진다. 전원을 끄고 상판이 식기를 기다렸다가 미온수에 적신 걸레로 닦는 것만으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

뜨거운 유리 상판에 찬 걸레가 닿으면 금이 가는 이유

조리를 마친 뒤 전원을 끄고 식히는 검은 인덕션 유리 상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조리를 마친 뒤 전원을 끄고 식히는 검은 인덕션 유리 상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인덕션과 하이라이트의 상판은 열을 잘 견디도록 만든 유리인데, 열을 견디는 것과 온도가 갑자기 바뀌는 것을 견디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유리는 뜨거워지면 조금 늘어나고 식으면 줄어드는데, 상판 전체가 고르게 식으면 아무 일도 없지만 찬 걸레가 닿은 자리만 먼저 줄어들면 그 둘레가 서로 당기는 힘을 받는다.

그 당기는 힘이 몰리는 자리가 바로 흠집이다. 냄비를 끌다가 생긴 가는 선이나 금속 수세미로 문질러 생긴 자리는 겉으로 티가 잘 안 나지만, 온도 차이로 생긴 힘은 그 틈을 따라 번진다. 그래서 몇 년을 아무 문제 없이 쓴 상판도 흠집이 늘어난 뒤에는 찬물 한 번에 갈라질 수 있다.

강화유리나 세라믹 유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쓰는 중에 저절로 깨지는 경우도 있고, 뜨거운 상판에 찬물이 닿아 깨진 사례도 실제로 있다. 한 번 금이 가면 메울 방법이 없고 상판을 통째로 바꿔야 하니, 닦는 요령보다 식히는 순서를 먼저 잡는 것이 좋다.

인덕션 유리 상판에 눌어붙은 음식물 자국 지우는 방법

마른 키친타월로 식은 인덕션 상판의 굵은 음식물 조각을 한 방향으로 닦아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키친타월로 식은 인덕션 상판의 굵은 음식물 조각을 한 방향으로 닦아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많지 않다. 부드러운 면 수건이나 극세사 걸레 한 장, 미온수, 중성 주방세제 한두 방울이면 된다. 조리가 끝나면 먼저 전원을 끄고, 상판에 뜨거움을 알리는 표시가 켜져 있는 동안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그 표시가 꺼진 뒤에도 5분에서 10분은 더 두어야 유리 속까지 온도가 내려간다.

손등을 가까이 댈 수 있을 만큼 식었으면 마른 키친타월로 굵은 음식물과 기름부터 닦아 낸다. 물을 먼저 묻히면 기름이 물과 섞여 상판 전체로 번지면서 닦을 자리가 넓어진다. 이때 상판을 누르거나 긁지 않고 한 방향으로 쓸어 가며 닦는다.

그다음 30~40도 정도의 미온수에 걸레를 적셔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짜고, 세제를 한두 방울 묻혀 상판을 고르게 닦는다. 눌어붙어 딱딱해진 자국은 바로 문지르지 말고 미온수에 적신 걸레를 그 위에 5분쯤 덮어 두면 물러진다. 손끝으로 밀었을 때 자국이 따라 밀려나면 충분히 불은 것이다.

미온수에 적신 극세사 걸레를 식은 인덕션 상판의 작은 자국 위에 올려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온수에 적신 극세사 걸레를 식은 인덕션 상판의 작은 자국 위에 올려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래도 남는 자국은 인덕션용 스크레이퍼를 상판에 거의 눕힌 각도로 밀어 낸다. 금속 수세미나 알갱이가 든 연마제는 흠집을 남겨 다음 균열의 시작점이 되니 쓰지 않는다. 한 번에 지워지지 않는 오래된 자국은 미온수 걸레를 덮어 불리고 닦는 것을 두세 번 되풀이하면 옅어진다.

인덕션용 스크레이퍼를 유리 상판에 낮은 각도로 대고 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인덕션용 스크레이퍼를 유리 상판에 낮은 각도로 대고 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닦기를 마치면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고, 상판이 완전히 마른 뒤에 냄비를 올려놓는다. 이 정도 청소를 조리 끝낼 때마다 해 두면 눌어붙어 애먹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상판에 가는 금이 보이면 닦는 것보다 사용을 멈추는 쪽이 안전한데, 금이 있는 채로 계속 가열하면 그 자리를 따라 더 벌어진다.

조리를 끝낸 뒤 바로 닦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전원을 끄고 상판이 식기를 기다렸다가 미온수 걸레를 꺼내 보길 권한다. 몇 분을 기다리는 일이 유리 상판을 몇 년 더 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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