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러그 위에서 스퀴지 고무날로 반려동물 털을 한쪽으로 모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에서 거실 러그는 털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자리다. 봄가을 털갈이 철에는 하루만 지나도 러그 색이 달라 보일 만큼 털이 깔리고, 소파에 앉아 내려다보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짧은 털은 더 깊이 들어가 잘 보이지도 않다가 맨발로 밟으면 발바닥에 그대로 따라 올라온다.
그래서 대부분 돌돌이 테이프를 꺼내 러그 위를 굴린다. 하지만 섬유가 긴 러그에서는 테이프 한 장이 몇 번 굴리기도 전에 털로 가득 차서, 한 구역을 겨우 치우는 동안 몇 장을 떼어 버리게 된다. 청소기를 밀어도 섬유 사이에 끼인 털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러그에 붙은 털은 창문 닦을 때 쓰는 스퀴지로 밀면 훨씬 빨리 모인다. 유리에 흐르는 물기를 한 줄로 밀어내던 그 고무날이 러그 위에서는 섬유 사이에 들어간 털을 긁어 올려 날 앞쪽에 뭉쳐 준다.
러그 섬유 사이에 박혀 떨어지지 않는 반려동물 털
러그 섬유 사이에 가는 반려동물 털이 남아 있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반려동물 털은 가늘고 끝이 뾰족해서 러그 표면에 얹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섬유 사이로 파고든다. 여기에 사람이 밟고 지나가는 힘까지 더해지면 털이 섬유 밑동까지 눌려 들어가, 손으로 집어도 한 가닥씩 끊어질 뿐 쉽게 따라 나오지 않는다.
돌돌이 테이프로 몇 장을 써도 금방 다시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접착면은 섬유 끝에 걸친 털만 붙여 올리고 아래쪽에 눌려 있는 털은 건드리지 못한다. 청소기도 바람 힘으로 빨아들이는 방식이라 섬유에 걸려 버티는 털까지는 끌어내지 못한다.
스퀴지 고무날은 끝이 얇고 탄력이 있어서 러그에 대고 누르면 섬유 사이로 조금 들어간다. 그 상태로 밀면 날 끝이 갈퀴처럼 털을 긁어 올리고, 올라온 털은 고무에 가볍게 붙어 날 앞쪽에 줄줄이 쌓인다. 그래서 위에서 떼어 내는 쪽이 아니라 아래에서 긁어 올리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러그 표면에 닿은 고무날 앞쪽으로 털이 가볍게 모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러그에 박힌 반려동물 털 긁어 올리는 방법
고무날 길이가 넓은 창문용 스퀴지 한 개를 러그 옆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요한 것은 유리창 닦는 스퀴지 하나다. 고무날 길이가 25~30cm쯤 되는 흔한 제품이면 충분하고, 날이 갈라지거나 딱딱하게 굳은 것은 털이 잘 붙지 않아 새것을 쓰는 편이 낫다. 허리를 굽히기 힘들면 긴 봉이 달린 창문용 스퀴지를 쓰면 서서 당길 수 있다.
러그 위에 놓인 물건을 먼저 치우고, 한 번에 밀 구역을 폭 1미터 정도로 나눈다. 스퀴지를 구역 맨 끝에 대고 고무날을 몸쪽으로 약간 기울인 다음, 러그가 눌릴 만큼 힘을 주면서 천천히 당겨 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쪽 방향으로만 당기는 일인데, 유리창 물기를 밀 때와 똑같다. 왔다 갔다 문지르면 앞으로 모아 둔 털이 다시 흩어진다. 한 번 당겨 끝까지 왔으면 스퀴지를 들어 시작점으로 가져가 같은 방향으로 다시 당기고, 털이 많은 자리는 짧게 두세 번 더 당긴다.
스퀴지를 몸쪽으로 기울여 러그 한 구역을 한 방향으로 당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 앞에 쌓인 털은 구역이 끝날 때마다 손으로 집어 쓰레기통에 넣는다. 고무날에 눌러 붙은 털은 휴지로 한 번 닦아 내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구역을 다 밀고 청소기를 한 번 지나가면 바닥에 떨어진 짧은 털까지 빨려 올라간다.
고리 모양 섬유가 올라온 루프 러그에는 힘을 세게 주지 않는다. 고무날이 고리에 걸려 올을 당길 수 있어 가볍게 스치는 정도로만 밀고, 털이 손가락만큼 긴 러그는 섬유가 눕기만 해서 몇 번 더 당겨야 털이 올라온다. 털갈이 철이면 이틀에 한 번,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청소기를 꺼내기 전에 스퀴지로 한 번 밀어 보길 권한다. 러그에 박힌 털을 앞으로 모아 두면 그다음에 어떤 청소 도구를 써도 손이 가는 일이 절반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