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소매 광택, 닦아서 지우려 하지 마세요"…'이렇게' 하면 하얗게 뜨던 자리가 옅어집니다


다리미판 위에 펼친 감색 교복 재킷 소매의 빛 반사가 한쪽 각도에서만 옅게 드러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리미판 위에 펼친 감색 교복 재킷 소매의 빛 반사가 한쪽 각도에서만 옅게 드러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새 학기에 맞춰 사 준 교복이 한 학기만 지나도 소매 끝부터 번들거리기 시작한다. 책상에 팔을 올리고 글씨를 쓰고 가방끈이 어깨와 팔을 스치는 동작이 날마다 되풀이되는 자리라서 유독 광이 먼저 난다. 감색이나 검은색 재킷은 빛이 닿는 각도에 따라 그 부분만 하얗게 떠 보여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번들거리는 소매를 보면 대부분 다리미를 꺼낸다. 눌려서 그렇게 된 것이니 다시 눌러 펴면 될 것 같아서인데, 다리고 난 직후에는 매끈해 보이다가 며칠 지나면 광이 전보다 더 도드라진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겨도 그 자리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

소매에 생긴 광은 다리미를 대는 방법만 바꿔도 한결 덜해진다. 물기 없는 마른 수건 한 장과 옷솔 하나만 있으면 집에서도 눌린 결을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는데, 다리미를 천에 바로 대지 않고 수증기만 쐬는 것이 핵심이다.

마찰과 열에 눌려 평평해진 소매 섬유

책상 가장자리에 닿는 교복 재킷 소매 바깥쪽의 결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책상 가장자리에 닿는 교복 재킷 소매 바깥쪽의 결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소매가 번들거리는 이유는 때가 아니라 섬유가 눌려 평평해졌기 때문이다. 교복 원단은 가느다란 실이 촘촘히 서 있는 구조인데, 책상과 가방끈에 닿아 마찰이 반복되고 거기에 체온과 열이 더해지면 서 있던 섬유 끝이 한쪽으로 납작하게 눕는다. 평평해진 면은 빛을 한 방향으로 그대로 반사해서 그 부분만 번쩍여 보인다.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광은 표면에 묻은 것이 아니라 원단 모양이 바뀐 상태라서 세제나 물수건으로는 지울 수 없다. 다리미를 바로 대면 더 심해지는 이유도 같은데, 다리미는 천을 눌러 평평하게 만드는 도구라서 이미 누운 섬유를 열과 압력으로 한 번 더 눌러 그 모양대로 굳혀 버린다.

반대로 눌린 섬유는 물기와 열을 빨아들이면 다시 부풀어 일어선다. 누르지 않고 수증기만 통과시키면 섬유가 눕기 전 굵기를 어느 정도 되찾고, 그 상태에서 결을 따라 쓸어 주면 평평하던 면이 다시 흐트러진다. 그래서 소매에는 다리미보다 수건을 먼저 덮고 손을 대야 한다.

교복 소매에 생긴 광택 줄이는 방법

마른 흰 면수건, 스팀 다리미, 부드러운 옷솔을 다리미판 옆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면수건, 스팀 다리미, 부드러운 옷솔을 다리미판 옆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요한 것은 물기 없는 마른 면수건 한 장과 스팀이 나오는 다리미, 털이 부드러운 옷솔이다. 옷솔은 솔이 빳빳한 신발용이 아니라 양복 손질용처럼 끝이 가늘고 탄력 있는 것을 쓴다. 시작하기 전에 재킷 세탁 라벨에 적힌 다리미 온도를 확인하고, 폴리에스터가 섞인 원단이면 다리미를 중온에 맞춘다.

다리미판 위에 소매를 펼쳐 광이 난 면이 위로 오게 놓고 그 위에 마른 수건을 한 겹 덮는다. 다리미는 수건에 닿지 않게 1~2센티미터 띄운 채로 스팀 단추만 눌러 10초에서 20초쯤 수증기를 보내고, 무게를 얹지 않고 소매 폭을 따라 천천히 옮겨 가며 고르게 쐰다. 수증기는 뜨거우니 손은 다리미 뒤쪽에 두고 수건도 모서리를 잡아 든다.

마른 수건을 덮은 교복 소매 위로 다리미를 띄워 수증기만 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수건을 덮은 교복 소매 위로 다리미를 띄워 수증기만 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건을 걷었을 때 덮여 있던 자리가 촉촉하게 미지근하면 수증기가 잘 들어간 것이고, 보송하면 한 번 더 쐰다. 그다음에는 소매를 건드리지 않고 5분에서 10분 두어 완전히 식히는데, 축축할 때 솔을 대면 섬유가 또 한 방향으로 눕기 때문이다. 다 식으면 옷솔을 어깨에서 소매 끝으로 가는 결 방향에 맞춰 가볍게 쓸어 준다.

식힌 교복 소매를 어깨 쪽에서 소매 끝 방향으로 옷솔로 가볍게 쓸어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힌 교복 소매를 어깨 쪽에서 소매 끝 방향으로 옷솔로 가볍게 쓸어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왕복으로 문지르지 않고 한 방향으로만 여러 번 지나가면 눌려 있던 섬유가 일어서면서 창가에 비춰 봤을 때 하얗게 뜨던 반사가 옅어진다. 다만 오래 입어 섬유가 닳아 얇아진 자리는 광이 줄어들기만 하니, 그때는 프레싱을 해 주는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다음 단계다.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교복은 일주일에 닷새를 입는 옷이라 번들거리기 시작한 소매를 그대로 두면 눈에 띄는 정도가 점점 더해진다. 소매에 광이 올라왔다면 다리미를 바로 대기 전에 마른 수건을 먼저 덮어 보길 권한다. 소매 광을 가라앉혀 두는 일은 아이가 날마다 입고 나서는 옷의 첫인상을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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