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판 위에 납작하게 편 깨끗한 회색 양말의 목 부분과 물풀 희석액 분무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서랍을 열면 목이 헐렁해진 양말이 꼭 몇 켤레 섞여 있다. 신발을 신고 걷다 보면 양말 목이 슬금슬금 내려가 발뒤꿈치 쪽으로 말려 들어가는데, 사람 많은 길에서 신발을 벗고 다시 끌어 올릴 수도 없어 그대로 참고 걷게 된다.
발바닥이나 뒤꿈치가 해진 것도 아니고 색이 바랜 것도 아니라서 버리기에는 아깝다. 그래서 집에서만 신자며 서랍 한쪽으로 밀어 두는데, 막상 꺼내 신으려면 또 내려가는 것이 신경 쓰여 몇 달이고 자리만 차지한다.
목 고무줄이 늘어난 양말은 물풀을 물에 섞어 뿌린 다음 다리미로 눌러 주면 목이 다시 조여진다. 바느질로 고무줄을 넣는 방법도 있지만 실뜯개와 바늘이 필요한 반면, 이 방법은 집에 있는 물풀과 분무기, 다리미만 있으면 된다.
찬물 세탁으로는 돌아오지 않는 양말 목 고무줄
깨끗한 양말 목의 편물과 고무줄 부분을 가까이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양말 목이 헐렁해지는 것은 신고 벗을 때마다 발목 둘레보다 훨씬 크게 벌려 당기기 때문인데, 그 상태로 세탁기에 들어가면 다른 빨래에 눌리고 비벼지면서 벌어진 모양이 그대로 굳는다. 목을 뒤집어서 보관하는 습관이 있으면 고무줄 부분이 접힌 채 눌려 더 빨리 헐렁해진다.
이렇게 한번 벌어진 목은 다시 빨아도 좁아지지 않는다. 물에 담그면 잠깐 오그라든 것처럼 보여도 마르는 동안 실이 벌어진 자리로 되돌아가기 때문인데, 편물 구조가 늘어난 길이에 맞춰 자리를 잡은 상태라서 물만으로는 되돌릴 힘이 없다.
물풀에 든 폴리비닐알코올은 물에 잘 섞이고 마르면 실 표면에 얇은 막으로 남는 성분이다. 희석한 물풀을 뿌려 섬유를 적신 뒤 다리미로 열을 주면 물기가 빠르게 마르면서 벌어져 있던 실이 오그라들고, 남은 막이 좁아진 상태를 붙잡아 탄력이 생긴다.
늘어난 양말 목 조여 주는 방법
종이컵의 따뜻한 물과 물풀을 섞어 만든 희석액을 투명 분무기에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물풀과 분무기, 다리미, 얇은 면수건이다. 비율은 따뜻한 물 9에 물풀 1이면 되는데, 종이컵에 물을 절반쯤인 90ml 정도 담고 물풀을 10ml 넣어 섞는 식이다. 분무기 뚜껑을 닫고 충분히 흔들어 덩어리 없이 고르게 풀어 둔다.
양말은 세탁해서 말린 깨끗한 것으로 준비해 다리미판에 납작하게 펴 놓는다. 목 고무줄 부분만 겨냥해 희석액을 고르게 뿌리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촉촉한 정도면 충분하다. 흥건하게 적시면 마르는 동안 그 부분만 뻣뻣해지고 자국이 남는다.
다리미판에 편 양말 목 부분에 희석액을 고르게 뿌리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리미는 스팀을 끄고 중간 온도로 맞춘다. 양말은 합성섬유가 섞인 경우가 많아 뜨거운 다리미판이 직접 닿으면 표면이 눌리거나 녹을 수 있으니, 얇은 면수건을 덮고 그 위에서 다린다. 문지르지 말고 한 자리에 5초에서 10초씩 가만히 눌렀다가 옆으로 옮기는 식으로 목 둘레를 한 바퀴 돌린다.
얇은 흰 면수건을 덮은 양말 목 위를 스팀 없이 다리미로 누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다린 양말은 다리미판 위에 그대로 두고 완전히 식혀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신으면 실이 다시 벌어진다. 목 폭이 처음보다 좁아지고 손으로 벌렸다 놓았을 때 제자리로 돌아오면 제대로 된 것이고, 표면이 뻣뻣하면 손으로 몇 번 비벼 주면 풀린다. 고무줄 실이 끊어져 밖으로 삐져나온 양말에는 쓰지 않는다.
세탁을 여러 번 하면 막이 씻겨 다시 헐렁해지므로 그때 한 번 더 해 주면 되고, 평소 보관할 때 목을 뒤집지 않고 반으로 접어 두면 늘어나는 속도가 한결 느려진다. 멀쩡한 양말을 헐렁하다는 이유만으로 버리지 않고 몇 분 손을 대 다시 신어 보길 권한다. 서랍에 쌓인 양말 대여섯 켤레를 되살리면 새로 사는 돈이 그만큼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