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판 위에 펼친 흰 면 티셔츠의 목선을 두 손으로 원래 폭에 맞춰 잡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티셔츠를 몇 번 입고 빨다 보면 다른 데는 멀쩡한데 목 부분이 먼저 늘어난다. 목선이 헐렁하게 벌어져 속옷이 비치거나 한쪽 어깨 쪽으로 흘러내리고, 거울 앞에서 한 번 당겨 보다가 결국 옷장 안쪽으로 밀어 넣게 된다. 집에서 입기에도 어딘가 후줄근해 보여서다.
이럴 때 대부분은 스팀다리미를 꺼내 목선에 3~5초씩 김을 쏘아 본다. 그 자리에서는 조금 오므라든 것처럼 보이지만 임시방편이라 한 번 빨아 다시 젖으면 도로 벌어지고, 두세 번 해 보다가 버리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목 늘어난 티셔츠는 되돌릴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번 벌어진 목선도 문구용 물풀 하나면 5분 만에 다시 잡힌다. 아이들 공작에 쓰는 그 투명한 물풀을 물에 9대 1로 타서 늘어난 목 부분에 뿌린 다음, 수건을 덮고 다려 말리는 방법이다.
한 번 벌어진 티셔츠 목선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
흰 면 티셔츠의 목선이 몸통보다 넓게 벌어진 상태를 가까이 보여 주는 사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면 티셔츠에서 목 부분이 먼저 늘어나는 것은 그 자리가 입고 벗을 때마다 가장 크게 당겨지기 때문인데, 머리가 지나가는 순간 목선 한 바퀴가 실제 목둘레보다 훨씬 넓게 벌어진다. 면섬유는 크게 늘어나고 나면 원래 길이로 저절로 돌아오는 힘이 약한 편이라, 이 일이 되풀이될수록 목선이 조금씩 넓어진 채로 굳는다.
여기에 세탁 방법이 늘어짐을 더한다. 뜨거운 물은 면섬유를 약하게 만들어 목이 더 벌어지게 하고, 물을 먹어 무거워진 옷을 옷걸이에 목부터 끼워 말리면 옷 전체 무게가 목선에 걸린 채로 마른다. 스팀을 쏘아 잠깐 오므려 놓아도 다음 세탁에서 다시 벌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풀이 통하는 것은 안에 든 폴리비닐알코올 때문인데, 이 성분이 물에 섞인 채 섬유 사이로 스며들었다가 마르면서 얇은 막을 만든다. 막이 굳는 동안 벌어져 있던 실들이 서로 당겨지면서 목선이 오므라들고 그 모양 그대로 고정된다. 겉에 김만 쏘이는 것과 달리 마르는 힘으로 잡아 주기 때문에, 열보다 먼저 물풀 물을 목선에 먹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늘어난 티셔츠 목에 물풀 뿌려 다시 오므리는 방법
투명 문구용 물풀과 물을 넣은 분무기를 다리미판 옆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문구용 물풀과 분무기, 다리미, 깨끗한 면수건 한 장이다. 분무기에 물을 담고 물풀을 9대 1로 넣어 뚜껑을 닫고 흔들어 섞는데, 물 180ml에 물풀 20ml 정도면 티셔츠 여러 장을 쓰고도 남는다. 색이 들어간 목공용 풀이나 딱풀은 쓰지 않는다. 투명한 문구용 물풀이라야 흰옷에도 자국이 남지 않는다.
티셔츠는 다리미판이나 식탁 위에 앞면이 위로 오게 펼쳐 놓고, 벌어진 목선을 손으로 원래 모양만큼 좁혀 둔다. 이 상태에서 물풀 물을 목선 둘레를 따라 고르게 뿌린다. 겉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면 충분하고,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적시면 마르는 데만 한참 걸린다.
티셔츠 목선 둘레에 분무기로 물풀 희석액을 고르게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다음 마른 면수건을 목선 위에 덮고 다리미를 중온으로 맞춰 수건 위를 눌러 가며 다린다. 다리미를 옷에 바로 대지 않는다. 물풀이 열판에 눌어붙고 목 아래 프린트가 있으면 녹아 번진다. 한 자리에 5초쯤 눌렀다가 옆으로 옮기기를 반복하면 5분 안에 목선이 마르면서 오므라든다.
마른 흰 면수건을 덮은 티셔츠 목선 위를 다리미로 누르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한 기운이 없고 목선이 살짝 빳빳하면 다 된 것이다. 다만 이 막은 세탁하면 씻겨 나가므로 빨 때마다 다시 해 준다. 앞으로 늘어나는 속도를 늦추려면 30도 이하 찬물로 빨고 목을 끼워 거는 대신 눕혀 말리는 것이 좋다. 이미 많이 늘어난 옷은 목둘레보다 1~2cm 짧은 우레탄 줄을 안쪽 시접에 대고 박아 두면 잡힌다.
옷장 안쪽에 밀어 둔 티셔츠가 있다면 물풀 한 통 사서 한 장씩 꺼내 해 보길 권한다. 아직 천도 색도 멀쩡한 옷을 목선 하나 때문에 버리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