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비누가 노란 고무밴드 세 줄 위에 놓여 세면대 옆 비누 케이스 바닥에서 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면대에 놓아 둔 비누가 며칠 만에 물컹해지는 것은 욕실을 쓰는 집이면 대부분 겪는 일이다. 손을 씻고 비누를 내려놓을 때마다 물이 같이 묻어 내려가는데, 아래쪽부터 흐물흐물해지면서 받침에 눌러붙고 나중에는 형체가 뭉개져 절반 가까이를 그냥 버리게 된다.
그래서 받침부터 바꿔 보는 경우가 많다. 구멍이 촘촘한 플라스틱 받침으로 바꿔 보고 나무 받침이나 물을 빨아들인다는 규조토 받침도 사 보지만, 얼마 못 가 비누가 다시 무르는 일이 되풀이된다.
받침을 또 사지 않고도 비누가 무르는 것을 막는 방법이 있다. 지금 쓰는 비누 케이스에 노란 고무밴드를 두세 개만 가로로 끼우고 그 위에 비누를 올려 두는 방법이다.
받침에 닿은 바닥면부터 비누가 무르는 이유
물기가 남은 비누 바닥면이 비누받침의 평평한 바닥에 닿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비누가 무르는 자리는 늘 정해져 있다. 손에 쥐고 쓰는 윗면이 아니라 받침에 닿아 있는 바닥면이다. 씻고 난 비누에는 물이 묻어 있는데, 그 물이 비누와 받침이 맞닿은 면 사이에 얇게 갇힌 채 마르지 않아서 젖은 상태가 하루 종일 이어지고, 그 부분만 계속 녹아 내린다.
받침을 바꿔도 잘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구멍이 뚫린 받침이라도 비누 바닥은 받침 살에 넓게 닿아 있어서 그 접촉면에 낀 물은 흘러내리지도 마르지도 않는다. 나무 받침은 젖었다 마르기를 되풀이하면서 갈라지고 색이 변하며, 규조토 받침은 머금은 물이 빠지지 않으면 비누 바닥이 떡처럼 들러붙기도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물이 잘 빠지는 받침이 아니라 비누 바닥과 받침 사이에 틈을 만드는 일이다. 고무줄을 가로로 걸어 두면 비누가 고무줄 위에만 얹혀 받침 바닥에서 몇 밀리미터 떠 있게 되고, 그 틈으로 공기가 지나가면서 바닥면에 묻은 물이 흘러내리고 마른다.
비누받침에 고무줄 끼워 비누 무르지 않게 쓰는 방법
깨끗이 말린 흰 비누받침에 노란 고무밴드 세 개를 가로로 걸어 끼우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흔한 노란 고무밴드 두세 개가 전부다. 받침이 작으면 두 개, 손바닥만 하거나 그보다 크면 세 개면 되고, 헐거워서 자꾸 미끄러지는 굵기라면 같은 자리에 두 번 감아 끼운다. 시작하기 전에 받침을 비우고 물로 씻어 하얗게 굳은 비누 찌꺼기를 닦아 낸 다음 물기를 말린다.
받침이 마르면 고무줄을 받침의 짧은 쪽 방향으로 하나씩 걸어 끼운다. 이때 간격이 중요한데, 비누를 올렸을 때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받침 가운데를 기준으로 좌우를 비슷하게 벌려 준다. 두 개를 쓸 때는 비누 길이의 3분의 1쯤 되는 자리에 하나씩, 세 개라면 가운데에 하나를 더 끼운다.
다 끼운 뒤 손으로 눌러 보아 고무줄이 밀리지 않으면 그 위에 비누를 올린다. 비누 바닥이 받침에 닿지 않고 고무줄 위에 얹혀 살짝 떠 있는 것이 보이면 제대로 된 것이다. 쓰고 난 비누는 물기를 털어 같은 자리에 올려놓고, 하루쯤 지나 바닥면을 만졌을 때 미끌거리지 않으면 잘 마르고 있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고무밴드를 눌러 고정한 뒤 비누를 올려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고무줄은 물과 비누에 계속 닿아 있으면 늘어지고 끊어지므로, 헐거워지거나 끈적해지면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받침도 한 달에 한 번쯤은 고무줄을 빼고 씻어 말린다. 모양과 상관없이 고무줄을 걸 수 있는 케이스라면 어디에나 쓸 수 있지만, 테두리가 높아 물이 고이는 통 모양 케이스는 고인 물부터 버리고 올려 둔다.
비누를 잠시 치운 비누받침에서 노란 고무밴드 하나를 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받침을 새로 사기 전에 서랍에 있는 고무줄 두세 개부터 끼워 보길 권한다. 비누 한 장을 마지막 조각까지 단단하게 쓰는 일은 날마다 손에 쥐는 물건을 반이나 버리지 않고 끝까지 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