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에 입 대고 마셨다면 '이 시간' 안에 비우세요"…하루만 지나도 달라집니다


싱크대 옆에서 깨끗한 유리컵에 생수를 따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옆에서 깨끗한 유리컵에 생수를 따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선선해져도 집에 생수를 상자째 들여놓고 마시는 집이 많다. 한 병을 다 비우지 못하고 뚜껑만 닫아 식탁이나 거실 한쪽에 세워 뒀다가, 목이 마를 때 다시 들어 한 모금씩 마시는 일도 흔하다. 공장에서 밀봉해 나온 물이니 며칠쯤 두고 마셔도 괜찮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틀쯤 지난 생수를 마시고 속이 편치 않았던 경험을 한 사람이 적지 않다. 병은 겉보기에 멀쩡하고 물도 맑아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짐작하기가 어렵고, 뚜껑을 잘 닫아 뒀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넘어가게 된다.

마시다 남긴 생수의 상태를 가르는 것은 뚜껑을 닫았는지가 아니라 병에 입을 댔는지, 그리고 어디에 뒀는지다. 컵에 따라 마시고 한 번 연 병은 냉장고에 넣어 사흘 안에 비우는 것만으로 달라진다.

입을 댄 순간부터 달라지는 페트병 생수

식탁 위에 세워 둔 입구가 열린 2리터 생수병과 닫힌 뚜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탁 위에 세워 둔 입구가 열린 2리터 생수병과 닫힌 뚜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 입안의 침이 물 쪽으로 섞여 들어간다. 뚜껑을 막 연 물은 1밀리리터당 세균이 한 마리 정도인데, 한 모금을 마신 직후에는 900마리까지 늘어난다. 먹는 물 기준이 1밀리리터당 100마리라서, 병째 한 모금 마시는 것만으로 이미 그 선을 넘긴다.

한번 들어간 세균은 병 안에서 계속 불어나 하루가 지나면 1밀리리터당 4만 마리를 넘긴다. 물이 흐려지거나 맛이 변하는 것도 아니라 눈으로는 알아차릴 수 없는데, 물이 따뜻할수록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져서 난방을 켠 거실에 세워 둔 병이 가장 나쁜 조건이 된다.

병을 두는 자리도 물을 바꿔 놓는다. 볕이 드는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상자째 쌓아 두면 페트병이 하루 종일 뜨거워지는데, 45도에 가까운 곳에 둔 물은 25도에서 둔 물보다 안티몬이 최대 여덟 배 넘게 나오고 플라스틱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도 1.6배까지 높아진다. 그래서 마시는 방법과 두는 자리를 같이 손봐야 한다.

햇빛이 닿지 않는 실내 벽 쪽에 생수 상자를 놓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햇빛이 닿지 않는 실내 벽 쪽에 생수 상자를 놓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개봉한 페트병 생수 안전하게 마시고 보관하는 방법

물 전용 유리컵을 싱크대 옆 건조대에 엎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 전용 유리컵을 싱크대 옆 건조대에 엎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바꿀 것은 병째 마시던 습관이다. 500밀리리터처럼 자리에서 다 비울 수 있는 크기는 병째 마셔도 되지만, 1.8리터나 2리터짜리는 컵에 따라 마신다. 컵 하나를 물 마시는 용도로 정해 두고 싱크대 옆에 엎어 두면 매번 새 컵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

따르고 남은 병은 뚜껑을 손으로 끝까지 돌려 꽉 닫아 냉장고에 넣는다. 뚜껑이 헐겁게 걸려만 있으면 냉장고 안 냄새가 물에 밴다. 병에 처음부터 달려 있던 뚜껑을 그대로 쓰고, 다른 병의 뚜껑을 바꿔 끼우거나 랩을 씌워 고무줄로 묶는 방법은 쓰지 않는다.

원래 뚜껑을 단단히 닫은 생수병을 냉장고 선반에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원래 뚜껑을 단단히 닫은 생수병을 냉장고 선반에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에 넣은 생수는 사흘 안에 비운다. 사흘이 지난 물은 아까워도 마시지 않고, 화분에 주거나 걸레를 빨 때 쓰는 편이 낫다. 물에서 밍밍한 플라스틱 냄새가 나거나 입에 닿는 느낌이 미끈하면 날짜와 상관없이 버린다.

아직 뜯지 않은 생수 상자는 볕이 들지 않고 서늘한 곳에 둔다. 베란다와 다용도실, 차 트렁크는 한낮에 온도가 크게 오르니 피하고, 집 안에서 해가 들지 않는 벽 쪽이나 싱크대 아래 수납장이 낫다. 다 마신 페트병에 물을 받아 다시 쓰는 것도 하지 않는다. 한 번 쓰고 버리도록 만든 병이라 씻어도 입구 안쪽까지 닦이지 않는다.

생수를 컵에 따라 마시고 남은 병을 냉장고에 넣는 일은 손이 몇 초 더 가는 것이 전부다. 날마다 몇 번씩 들이키는 물이 어떤 상태로 입에 들어가는지를 정해 두는 일인 만큼, 오늘 마시던 병부터 컵을 하나 꺼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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