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문을 열어 두꺼운 목욕 수건과 청바지 사이에 펼친 마른 수건을 올려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꺼운 목욕 수건과 청바지를 한꺼번에 건조기에 넣고 돌린 날, 다 됐다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는데 손이 들어가는 안쪽이 아직 축축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겉은 보송한데 접힌 자리와 솔기 쪽만 덜 말라서, 그대로 개어 넣기도 애매하고 다시 널기도 번거로운 상태가 된다.
이럴 때 대부분은 빨래를 조금 덜어 내고 시간을 더 주는 쪽으로 대처한다. 건조기는 빨래를 적게 넣어야 빨리 마른다고 알고 있기 때문인데, 두꺼운 원단은 양을 줄여도 두 시간 넘게 돌아가는 일이 흔하고 결국 한 번 더 돌리게 되면서 시간과 전기요금이 같이 늘어난다.
그런데 빨래를 덜어 내는 대신 마른 수건 한 장을 더 넣으면 건조 시간이 10~25% 줄어든다. 넣는 방법과 꺼내는 시점만 알면 되는 간단한 요령이다.
두꺼운 빨래 속이 끝까지 마르지 않는 이유
건조기 안에서 두꺼운 수건과 청바지가 한곳에 뭉치지 않도록 펼쳐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꺼운 수건이나 청바지가 오래 걸리는 것은 물기가 원단 안쪽에 뭉쳐 있기 때문인데, 뜨거운 바람은 겉면부터 닿기 때문에 겉이 먼저 마르고 그 마른 겉면이 안쪽 물기가 빠져나오는 길을 막는다. 여기에 통 안에서 빨래가 뭉쳐 덩어리로 돌면 바람이 아예 닿지 못하는 면이 생긴다.
그래서 시간을 더 주고 한 번 더 돌려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뭉친 덩어리는 그대로 남아 있고 통 안 습도만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데, 습도가 높으면 옷감에서 물기가 빠져나가는 속도 자체가 느려져 돌아가는 시간만 길어진다.
마른 수건 한 장은 이 상황을 바꾸는 흡수 패드 역할을 한다. 작동 초반 몇 분 동안 주변 빨래에서 나온 물기를 마른 수건이 빨아들이면 수분이 한 덩어리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곳으로 흩어지고, 뜨거운 바람이 닿는 표면적이 넓어지면서 물이 날아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다.
펼친 흰 목욕 수건이 건조기 안의 청바지와 두꺼운 수건 사이에 넓게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에 마른 수건 넣어 건조 시간 줄이는 방법
깨끗한 빨래 바구니에서 완전히 마른 흰 목욕 수건 한 장을 골라 펼쳐 든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완전히 마른 수건 한 장이면 충분하다. 손수건 같은 작은 것보다 목욕 수건처럼 면적이 넓은 쪽이 물을 더 많이 빨아들이므로 유리하고, 욕실에 걸어 둔 눅눅한 수건은 넣어도 소용이 없으니 개어 둔 것 중에서 고른다. 여러 장을 넣으면 오히려 통 안이 빡빡해져 바람이 돌지 못한다.
젖은 빨래를 평소대로 넣되 통의 3분의 2 정도만 채우고, 마른 수건은 뭉쳐서 던져 넣지 말고 한 번 펼쳐서 빨래 위에 올려 둔다. 펼쳐 넣어야 돌아가는 동안 여러 빨래 사이로 끼어 들어가면서 넓은 면으로 물기를 받아들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꺼내는 시점이다. 돌린 지 15~20분이 지나면 일시 정지를 누르고 넣어 둔 수건만 꺼낸다. 요즘 건조기는 통 안 습도를 재서 다 마른 때를 판단하는데, 수건이 초반 물기를 빨아들여 습도가 빨리 떨어지면 아직 속이 젖은 청바지를 두고도 건조가 끝난 것으로 알고 멈춰 버린다.
일시 정지한 건조기에서 손이 축축해진 흰 수건 한 장만 꺼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건을 꺼낸 뒤에는 남은 빨래를 한 번 흔들어 풀어 주고 문을 닫아 그대로 이어서 돌리면 된다. 꺼낸 수건은 축축해져 있으니 따로 널어 말리고, 다 돌아간 뒤에는 청바지 허리춤이나 수건 접힌 자리처럼 두꺼운 부분을 손으로 눌러 봐서 서늘한 기운이 없으면 속까지 마른 것이다. 새 수건은 보풀이 많이 날리므로 몇 번 써서 길이 든 수건을 쓰는 것이 좋다.
두꺼운 빨래를 돌릴 때마다 이 방법을 써 보길 권한다. 한 번에 제대로 말리면 두 번 세 번 다시 돌리느라 새어 나가던 전기요금을 그만큼 아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