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어두워졌다면 전구부터 갈지 마세요"…'이것'만 떼어 씻어도 밝기가 돌아옵니다


깨끗이 닦은 둥근 천장 조명 커버가 거실 천장에 다시 끼워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닦은 둥근 천장 조명 커버가 거실 천장에 다시 끼워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9월 하순에 접어들어 집 안 곳곳을 손보다 보면, 거실이 예전만큼 환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때가 있다. 저녁에 불을 켜도 방 구석이 어둑하고 신문이나 책을 펴면 글씨가 흐릿해 스탠드를 하나 더 켜게 되는데, 천장 등은 분명 켜져 있는데도 빛이 퍼지지 않고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

이럴 때 대부분 전구 수명이 다 됐다고 생각해 같은 규격의 전구를 새로 사다 갈아 끼운다. 그런데 새 전구로 바꿔도 처음 며칠만 조금 나은 듯하다가 다시 어둑해지고, 결국 조명 기구를 통째로 바꿔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빛을 가리고 있는 것은 전구가 아니라 전구를 덮고 있는 조명 커버인 경우가 많다. 커버를 떼어 씻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남짓이고, 주방세제와 식초만 있으면 거실 밝기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전구가 아니라 조명 커버가 빛을 가리는 이유

분리한 조명 커버의 안쪽 면과 안에 남은 작은 날벌레를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조명 커버의 안쪽 면과 안에 남은 작은 날벌레를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천장 조명 커버는 안쪽 면이 바닥에서 올려다보이지 않아 얼마나 더러운지 가늠하기 어렵다. 여름 내내 불빛을 따라 들어온 작은 날벌레가 커버 안에 갇혀 바닥에 쌓이고, 공기 중을 떠다니던 먼지가 그 위에 얇게 붙으면서 빛이 지나가는 길을 조금씩 막는다.

그런데도 밝기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손이 닿는 커버 바깥면을 마른걸레로 닦아도 정작 빛을 가리는 안쪽 면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방과 이어진 거실이라면 조리하며 퍼진 기름기가 먼지와 섞여 붙어 있어서 마른걸레로는 밀리지도 않는다.

주방세제는 그릇에 붙은 기름기를 물에 풀어 내는 세제라서, 커버에 눌어붙은 먼지막도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문지르면 쉽게 떨어진다. 헹군 뒤 마르면서 남는 뿌연 물자국은 식초를 물에 1대 3으로 섞어 뿌리고 닦으면 남지 않아 유리 특유의 맑은 윤기가 살아난다. 그래서 커버는 겉만 훑는 대신 떼어서 물에 담가 씻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미지근한 세제물에 담근 흰색 조명 커버의 안쪽 면을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지근한 세제물에 담근 흰색 조명 커버의 안쪽 면을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천장 조명 커버에 쌓인 먼지와 벌레 닦아 내는 방법

커버를 받친 손으로 양옆 걸쇠를 눌러 천장 조명에서 분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커버를 받친 손으로 양옆 걸쇠를 눌러 천장 조명에서 분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장 먼저 벽 스위치를 내리고 커버가 식을 때까지 최소 30분을 기다린다. 오래 켜 둔 유리 커버는 생각보다 뜨거워서 달아오른 상태로 물이 닿으면 한쪽만 갑자기 식으면서 금이 갈 수 있다. 준비물은 미지근한 물을 받은 대야와 주방세제 한두 방울, 부드러운 스펀지, 식초와 물을 1대 3으로 섞어 담은 분무기다.

커버는 돌려서 빼는 것과 양옆 걸쇠를 눌러 빼는 것이 있는데, 한 손으로 아래를 받치고 천천히 내려야 안에 쌓인 먼지와 벌레가 얼굴 쪽으로 쏟아지지 않는다. 떼어 낸 커버는 신문지나 큰 비닐 위에서 뒤집어 털어 마른 먼지와 벌레를 먼저 버리고, 그다음 세제를 푼 물에 담가 5분쯤 둔다.

불린 커버는 부드러운 스펀지로 안쪽 면부터 둥글게 문질러 닦는다. 수세미 거친 면은 유리든 플라스틱이든 잔 흠집을 내니 쓰지 않는다. 손끝으로 만졌을 때 껄끄러운 느낌이 없으면 다 닦인 것이고, 그 상태에서 흐르는 물로 거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헹군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이어서 식초 희석액을 두세 번 뿌리고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물자국 없이 마른다.

헹군 조명 커버의 안쪽 면에 식초 희석액을 두세 번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군 조명 커버의 안쪽 면에 식초 희석액을 두세 번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플라스틱 커버라면 마지막에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얇게 뿌려 두는 것이 좋다. 먼지가 다시 붙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천으로 된 전등 갓은 물에 담그면 모양이 틀어지니 돌돌이로 먼저 먼지를 떼고 얼룩만 중성세제를 묻힌 천으로 두드려 닦는다. 커버는 물기가 완전히 마른 뒤에 다시 끼우고, 6개월에 한 번씩만 씻어도 밝기가 유지된다.

가을 대청소를 할 때 천장 조명 커버도 한 번 떼어 씻어 보길 권한다. 전구를 새로 사기 전에 커버부터 열어 보는 것이, 멀쩡한 전구를 버리지 않고 거실 밝기를 되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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