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청소해도 냄새가 남는다면 '이곳'을 떼어보세요"…냄새의 뿌리가 여기 있었습니다


욕실 천장에 달린 흰색 사각 환풍기 커버를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천장에 달린 흰색 사각 환풍기 커버를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은 청소를 마치고 나와도 어딘가 꿉꿉한 냄새가 남는 곳이다. 바닥 물때를 지우고 변기를 닦고 배수구 뚜껑까지 열어 머리카락을 꺼내 버렸는데도, 문을 닫아 두었다가 한참 뒤에 다시 들어가 보면 그 냄새가 그대로 있어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대부분은 배수구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방향제를 하나 더 놓아두는 쪽으로 손을 댄다. 그런데 방향제는 냄새를 잠깐 덮어 줄 뿐이고 배수구를 아무리 닦아도 며칠이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와서, 냄새가 나오는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눈에 보이는 곳만 계속 닦게 된다.

욕실에서 좀처럼 손대지 않는 자리가 하나 있는데, 천장에 달린 환풍기 커버다. 두 달에 한 번 나사를 풀어 커버를 떼어 내고 베이킹소다를 푼 세제물에 담갔다가 칫솔로 씻어 주면, 위에서 계속 내려오던 냄새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환풍기 커버 안쪽에 쌓인 먼지가 냄새를 만드는 이유

떼어 낸 환풍기 커버를 뒤집어 안쪽 면을 든 손, 슬롯 몇 곳 가장자리에 옅은 회색 먼지가 붙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떼어 낸 환풍기 커버를 뒤집어 안쪽 면을 든 손, 슬롯 몇 곳 가장자리에 옅은 회색 먼지가 붙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풍기는 욕실에 찬 습기를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내는데, 이때 공기 중에 떠 있던 먼지도 같이 빨려 들어간다. 빨려 들어간 먼지는 커버의 좁은 구멍 가장자리와 안쪽 면에 계속 걸려 쌓이고, 몇 달이 지나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뭉쳐 나올 만큼 두꺼운 먼지층이 된다.

문제는 이 먼지층이 목욕할 때마다 올라오는 습기를 그대로 맞는다는 점인데, 물기를 머금은 먼지는 천장에 붙어 있어 잘 마르지 않고 젖은 상태가 며칠씩 이어지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자리가 된다. 그런데 이 먼지층은 구멍 너머 커버 안쪽 면에 붙어 있어 겉면만 물수건으로 닦아서는 손이 닿지 않으니, 커버를 천장에서 떼어 내 물에 담가 씻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욕실 천장 환풍기 커버에 낀 먼지 씻어 내는 방법

욕실 바닥에 놓인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옆에 십자드라이버와 칫솔, 베이킹소다와 주방 세제를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바닥에 놓인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옆에 십자드라이버와 칫솔, 베이킹소다와 주방 세제를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십자드라이버와 다 쓴 칫솔, 베이킹소다를 푼 세제물이다. 큰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주방 세제를 두세 방울 떨어뜨린 다음 베이킹소다를 한 숟갈쯤 풀어 두면 된다. 시작하기 전에 욕실 전등과 환풍기 스위치를 끄고, 차단기까지 내려 두면 더 안전하다.

커버는 가장자리 나사로 고정되어 있거나 양옆 철사 걸쇠로 물려 있다. 나사가 보이면 드라이버로 풀고, 나사가 없으면 커버를 아래로 조금 당긴 다음 양옆 걸쇠를 안쪽으로 모아 빼낸다. 천장에서 먼지가 떨어지기 때문에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마스크를 쓰고 하는 것이 좋다.

한 손으로 커버를 받치고 다른 손의 십자드라이버로 모서리 나사를 푸는 순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손으로 커버를 받치고 다른 손의 십자드라이버로 모서리 나사를 푸는 순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떼어 낸 커버는 세제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넣고 15분쯤 담가 둔다. 먼지가 물을 먹어 부풀면 칫솔로 구멍을 하나씩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 가며 긁어 내는데, 물이 뿌옇게 흐려지고 구멍 사이로 빛이 그대로 비치면 먼지가 다 빠진 것이다.

물에서 꺼낸 커버를 한 손으로 잡고 칫솔로 슬롯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에서 꺼낸 커버를 한 손으로 잡고 칫솔로 슬롯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음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는 차례다. 세제가 조금이라도 남으면 마른 뒤에 끈적한 막이 생겨 먼지가 더 잘 붙기 때문에,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을 때까지 헹군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베란다처럼 바람이 통하는 건조한 곳에 30분 이상 세워 말린다.

물기가 남은 채로 다시 끼우면 곰팡이가 더 빨리 생기니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하고 원래 자리에 끼운다. 이렇게 떼어 씻는 일은 두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식구가 많거나 욕실을 자주 쓰는 집은 한 달에 한 번이 좋다. 목욕을 마친 뒤 환풍기를 10분 이상 더 돌려 두면 습기가 빠져 먼지가 덜 젖는다.

다음 청소 때는 바닥과 변기만 닦지 말고 천장 환풍기 커버까지 한 번 떼어 보길 권한다. 커버 안쪽을 씻어 두는 일은 욕실 문을 열 때마다 맡던 냄새가 어디서 오는지를 짚어 없애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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