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을 덮은 사각 밀폐용기 안에 삶은 계란이 한 겹으로 담겨 있고, 옆 접시에는 껍질을 벗긴 계란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이 도시락이나 김밥에 넣으려고 계란을 한 판씩 삶아 놓고 껍질을 까기 시작하면, 매끈하게 벗겨지는 것은 두세 개뿐이고 나머지는 흰자가 껍질에 붙어 함께 뜯겨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나 까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다 까고 나면 계란 겉면이 울퉁불퉁해져 그대로 상에 내기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대부분 삶자마자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손톱으로 한쪽 끝을 조금씩 뜯어내며 깐다. 그렇게 해도 껍질 안쪽의 얇은 막이 흰자에 그대로 붙어 있으면 손톱이 들어가는 자리마다 흰자가 같이 떨어져 나오고, 열 개를 까는 데 십 분이 훌쩍 넘어간다.
계란을 하나씩 손으로 까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는데, 뚜껑이 잘 닫히는 밀폐용기와 물 약간만 있으면 된다. 용기에 삶은 계란을 넣고 물을 부은 다음 뚜껑을 닫고 30초만 세게 흔들면 껍질이 한 번에 벗겨진다.
흰자까지 뜯겨 나오는 삶은 계란 껍질
손톱으로 뜯어 낸 껍질 조각에 흰자가 조금 붙어 나와 계란 표면이 파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계란 껍질 안쪽에는 얇고 질긴 막이 한 겹 붙어 있는데, 껍질이 잘 안 까지는 것은 껍질이 단단해서가 아니라 이 막이 흰자에 바짝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계란일수록 막과 흰자 사이에 빈틈이 없어서 손으로 뜯으면 흰자가 그대로 딸려 나온다.
손톱으로 한쪽을 찍어 뜯는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른 상태에서 겉껍질만 집어 올리면 속막은 흰자 쪽에 그대로 남고, 남은 막을 다시 벗기려고 손톱을 밀어 넣는 동안 흰자 표면이 조금씩 파인다.
반면 겉껍질과 흰자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속막이 흰자에서 떨어지면서 껍질이 한 덩어리로 벗겨진다. 밀폐용기에 물을 붓고 흔드는 것은 계란을 용기 벽과 서로에게 부딪히게 해 껍질 전체에 잔금을 내고, 그 금 사이로 물이 스며들게 만드는 방법이다.
밀폐용기에 물 붓고 삶은 계란 껍질 까는 방법
삶은 계란을 한 겹으로 담은 밀폐용기에 계란이 자작하게 잠길 만큼만 물을 붓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완숙으로 먹을 계란은 끓는 물에 12분 삶는다. 삶는 물에 굵은소금이나 식초를 한 스푼 넣어 두면 겉껍질과 속막 사이로 물이 들어가기 쉬워져 껍질이 한결 잘 벗겨진다. 다 삶았으면 뜨거운 물을 따라 버리고 찬물을 부어 계란이 잠긴 채로 식게 둔다.
가스레인지 위 스테인리스 냄비에서 계란이 끓는 물 속에 잠긴 채 삶아지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계란이 손으로 잡을 만큼 식으면 뚜껑이 단단히 닫히는 밀폐용기에 옮겨 담는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계란끼리 눌려 움직일 자리가 없으니 용기 바닥에 한 겹으로 깔릴 만큼만 넣고, 물도 계란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만 붓는다. 물이 많으면 계란이 물에 떠 부딪히지 않아 껍질에 금이 잘 나지 않는다.
뚜껑을 닫았으면 용기를 두 손으로 잡고 30초 동안 위아래로 세게 흔든다. 흔드는 동안 딱딱 부딪히던 소리가 점점 둔해지는데, 뚜껑을 열었을 때 물이 뿌옇게 흐려지고 껍질 조각이 떠 있으면 다 된 것이다. 계란을 건져 한쪽 끝을 살짝 잡아당기면 껍질이 속막까지 함께 벗겨진다.
뚜껑을 잠근 밀폐용기를 두 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흔드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반숙은 흰자가 무르기 때문에 흔들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6~7분만 삶은 다음 껍질에 금을 내고 얼음물에 담그면 5초면 벗겨진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삶은 계란은 온수 120ml에 냉수 240ml를 섞은 미지근한 물에 1분쯤 담갔다가 까면 딱딱하게 붙어 있던 껍질이 쉽게 떨어진다.
계란을 여러 개 삶는 날이라면 밀폐용기를 꺼내 한 번 흔들어 보길 권한다. 껍질을 매끈하게 벗겨 놓으면 반찬으로 그대로 내도, 김밥이나 장조림에 넣어도 계란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