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켜기 전 '이것'부터 빼서 씻어보세요"…1년에 한 번이면 난방비가 달라집니다


보일러 아래쪽 난방배관 연결부에서 빼낸 원통 모양 난방필터를 손에 들고 망 눈을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일러 아래쪽 난방배관 연결부에서 빼낸 원통 모양 난방필터를 손에 들고 망 눈을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면서 보일러를 언제 켤지 가늠하게 되는 시기다. 지난겨울 마지막으로 끄고 반년 넘게 세워 둔 기계라 버튼만 다시 누르면 될 것 같지만, 막상 첫날 돌려 보면 예전만큼 방이 빨리 따뜻해지지 않는 집이 적지 않다.

그럴 때 대부분은 설정 온도를 한두 도 더 올리거나 가동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대처하는데, 이렇게 하면 방은 데워져도 가스는 그만큼 더 들어간다. 보일러는 온수가 안 나오거나 표시창에 에러가 떠야 손을 대는 기계로 알고 있어서, 멀쩡히 돌아가는 동안에는 뚜껑을 열어 볼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이다.

벽걸이 보일러 아래 급수밸브 손잡이를 배관과 직각이 되도록 돌려 잠그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벽걸이 보일러 아래 급수밸브 손잡이를 배관과 직각이 되도록 돌려 잠그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런데 보일러에는 집에서 직접 빼서 씻을 수 있는 부품이 하나 있다. 난방필터라고 부르는 작은 거름망인데, 1년에 한 번 빼서 흐르는 물에 씻어 끼우는 것만으로 떨어졌던 난방 효율이 돌아온다.

1년 동안 난방필터에 쌓이는 찌꺼기

마른 수건 위에 나란히 놓인 원통형 거름망과 동전 홈이 있는 마개로, 망 눈과 마개 나사산이 함께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수건 위에 나란히 놓인 원통형 거름망과 동전 홈이 있는 마개로, 망 눈과 마개 나사산이 함께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일러는 물을 데워 방바닥 배관으로 돌리고 식은 물을 다시 빨아들여 데우는 일을 겨울 내내 반복한다. 이 물은 계속 같은 배관 안을 도는 물이라, 시간이 지나면 배관 안쪽에서 떨어져 나온 녹가루와 미세한 찌꺼기가 섞이게 된다. 난방필터는 그 찌꺼기가 보일러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걸러 내는 자리에 붙어 있다.

거름망이다 보니 걸러 낸 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쌓인다. 한 시즌을 꼬박 돌리고 나면 망 눈이 촘촘하게 메워지고, 물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면서 순환이 느려진다. 물이 천천히 돌면 방바닥 끝까지 더운물이 닿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같은 가스를 때고도 방이 덜 데워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망에 걸린 찌꺼기는 설정 온도를 올린다고 사라지지 않고 망을 빼내 물로 씻어 내야 없어진다.

보일러 난방필터 빼서 씻는 방법

바닥에 마른 수건을 깔고 대야를 받친 뒤 동전 홈이 있는 마개를 돌려 여는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바닥에 마른 수건을 깔고 대야를 받친 뒤 동전 홈이 있는 마개를 돌려 여는 장면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보일러를 정지시키고 전원코드를 뽑는다. 그다음 보일러 아래쪽에 붙은 급수밸브와 가스밸브를 손잡이가 배관과 직각이 되도록 돌려 잠그고 20분쯤 그대로 둔다. 안에 남은 뜨거운 물이 식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 줄이지 않는 것이 좋고, 20분이 지나도 미지근하지 않을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끼고 시작한다.

난방 배관이 연결된 쪽을 보면 동전이나 손으로 돌릴 수 있는 마개가 하나 있다. 마개를 열면 안에 고여 있던 물이 함께 쏟아지니 바닥에 마른 수건을 깔고 대야를 받쳐 둔 다음 여는 것이 안전하다. 마개를 빼면 원통 모양 거름망이 딸려 나오는데, 잘 빠지지 않으면 힘으로 잡아당기지 말고 좌우로 살살 흔들면서 뺀다.

빼낸 거름망은 흐르는 물에 대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헹군다. 기름때처럼 들러붙은 오염이 아니라서 세제는 쓰지 않아도 되고, 망에 낀 검은 가루가 씻겨 나가면서 구멍 사이로 물이 시원하게 통과하면 다 된 것이다. 눈에 박힌 채 남아 있는 것이 보이면 못 쓰는 칫솔로 가볍게 문질러 준다.

스테인리스 싱크볼 위에서 원통형 거름망을 흐르는 물에 대고 안쪽부터 헹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테인리스 싱크볼 위에서 원통형 거름망을 흐르는 물에 대고 안쪽부터 헹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씻은 거름망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완전히 말린 뒤에 다시 끼운다. 마개를 끝까지 조여 넣고 급수밸브와 가스밸브를 열고 전원코드를 꽂아 가동한 다음, 마개 둘레에 물이 맺히는지 5분쯤 지켜보고 한 방울이라도 비치면 조금 더 조인다.

이 청소는 1년에 한 번, 난방을 처음 켜기 전 이맘때 하면 충분하다. 다만 배관 안쪽에 낀 것까지 필터만 씻어서 해결되지는 않아서, 개별난방은 5~6년, 중앙난방은 2~3년에 한 번 전문 업체를 불러 배관을 청소하는 것이 좋다. 배관 연결부는 계절이 바뀌며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고무 패킹이 굳고 너트가 헐거워지기 쉬우니, 필터를 씻는 김에 이음새에 물기가 비치지 않는지 함께 살펴본다.

올해 첫 난방을 켜기 전에 보일러 난방필터부터 한 번 빼서 씻어 보길 권한다. 겨울 내내 쉬지 않고 돌아갈 기계에서 막힌 자리를 미리 뚫어 두는 일이라, 같은 가스를 때고도 방이 더 빨리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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